HAPPY in AUSTAILA (2)

사랑하는 아들아.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구나. 마음까지 추우면 그게 진짜 추운 것이고, 몸은 추워도 마음이 따뜻하면 추운 것은 문제가 안되잖니.
그때가 생각난다. 네가 중 1때, 우리 집이 많이 어려운 때였지. 집이 옛날 집이라 난방이 잘 안돼서 겨울에 많이 추웠잖아. ‘애들이 아빠를 잘못 만났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


 
 

당시 일이 생각난다. 내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부엌에 가보니 보온밥통 위에 쥐 모양의 장난감이 있는 거야. 나는 ‘용준이 녀석이 쥐 장난감을 밥통 위에다 올려났구나’ 하고 만졌는데, 물컹 진짜 새끼 쥐였어. 정말 깜짝 놀랐다야. 나는 우리 집이 추워서 쥐까지 감기몸살 걸렸나보다 생각했지. 그 쥐를 보면서 너와 네 동생한테 너무 미안해서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단다.
우리 집이 가난한 것으로 인해 네가 아빠를 향해 마음을 닫고, 무시하고 살아 왔었지. 네가 페루를 다녀와서 ‘그 동안 내가 만났던 불행은 나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산 결과다’라고 얘기했잖아. 이제 그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린 너를 보니 아빠의 마음이 정말 행복해진다.


 
 

사람의 마음이 참 신기하지? 닫히기도 하고, 열리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고,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고, 그렇지?
요즘 부모를 향해 마음을 닫고 사는 젊은이들이 많더라. 용준아, 네가 가진 행복을 가지지 못한 다른 젊은이들에게 건네주며 살아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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