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렇게 하루 종일 오더니 지금은 하늘이 맑은지 달이 휘영청 잘도 보이네요.
공기도 상쾌합니다. 지난 사진을 보고 그때의 느낌을 되 살려 보는 이런 주말도 전 참 좋아합니다.
오늘은 조엘이 다닌 바다와 그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 가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형제 같은 분들의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수북하게 쌓여 화석처럼 변해버린 굴 껍질 만큼이나 오래된 손놀림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장엄한 일출 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그들의 삶일 것입니다.
남해 굴 밭을 춤 추듯 걷는 아낙네의 걸음걸이에 절로 흥겹습니다.
그녀가 전해준 굴 한점은 그대로 바다였습니다. 그 향이 제대로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안면도 아침 바다와 함께한 포장마차에서의 소주한잔.
이런 것이 술맛이고, 정말 이런 것이 바다를 찾는 맛이 아닌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바다.. 하늘입니다.
해파리 덩어리만 툭툭 떨어지는 그물일지라도
또 다시 희망을 채우기 위해 그들은 그물을 손질합니다.
사진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된 장면입니다. 이제서야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걸어봅니다.
그 앞에서 경건하고 겸손한 그들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바다는 그 자체로 종교일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우리들의 아주 먼 고향은 바다일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마음이 한 없이 무너지거나 쓸쓸하면 바다를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반짝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카메라를 들고 나돌아 다니지 못하면 일주일이 답답하거든요. 좋은 주말 되세요 이웃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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