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카오산 거리를 아는가?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곳.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The beach"라는 영화에도 등장하는 그 곳.
말이 필요없는 방콕 최고의 명소이다. 

바르셀로나에도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람블라스 거리.

이 곳은 예술의 거리이기도하며 먹거리의 거리이기도하다. 그리고 람블라스 거리를 통해 항구에 도달할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 날, 가이드북의 지도를 펼쳐보니 숙소에서 까딸루냐 역까지 한 정거장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혹시 걸어갈 수 있을까해서 호스텔 리셉션에 물어보니 10분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한다.

10분정도면 당연히 걸어가야지! 난 배낭여행자니까~

 

 
 

길을 지나다보니 익숙한 브랜드가 눈이 띄었다. H&M

이 브랜드가 현지에서는 그렇게 저렴하다는데 얼마일까?

 

 
 

이럴수가...바지 한 장에 15000원(당시 환율)도 되지 않았다.

여자 바지라 이렇게 저렴한 것일까? 남자 바지는 비싼디 T_T

 

 
 

걷다보니 사람들이 꽤 많은 곳이 나타났다.

짐작해봤을 때 까탈루냐 광장임에 틀림없어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는 삼성이 두둥! 하며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역시...글로벌 브랜드 답구만

 

 
 

까탈루냐 분수대에서는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또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데 2월의 날씨에 긴팔 한장으로도 충분했으니 처음 영국에 도착했을 때와는 기분이 사뭇달랐다. 

 

 
 

아 그런데 이놈의 비둘기는 여기에도 많은거야? 제기랄
나는 비둘기가 정말 싫다. 사실 비둘기가 싫다기보다는 이놈들이 여기저기 싸질러놓은 X이 너무 싫다 ㅠㅠ
머리 위로 날아갈 때면 정말 심장이 쪼그라들정도...

 

 
 

사진으로 다시보니 좋긴한데, 비둘기 밥 좀 주지말라고 ㅋㅋㅋ

 

 
 

모두 삼삼오오 앉아서 이야기도하고 명상도하고 책도 읽으며 삶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갑자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여유를 즐길만한 곳이 있나 싶다.

내가 아는 한 서울 어디에서도 이렇게 앉아서 여유를 즐길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도시 전체를 갈아엎고 모두 커피숍에만 틀어박혀서 개인적인 시간을 소비하는 서울 사람들.

나 역시도 그 일부이지만 갑자기 이들이 너무 부러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까탈루냐 광장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람블라스 거리가 펼쳐진다.

카오산 거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 여행자들이 꼭 거치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꼭 닮았다.

 

 
 

거리 양 옆으로는 상점이 펼쳐져있고 관광안내소가 곳곳에 있어서 여행자들에 대한 배려가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걷다보니 까르푸가보였다. 돈을 아껴야하는 여행자 신분이라 물가 조사차 들어가보았다.

 
 
 
읭? 바르사가 과자로도 있네.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서 FC바르셀로나 팀의 입지가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과자로도 나올 정도면 ㅋㅋ

 

 
 

이렇게 맛있어보이는 빵이 3000원도 안되다니....
공항에서 샌드위치 한쪼가리에 콜라 작은거 한병에 7천원 주고 먹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 미친 유럽물가.

그에 반해 바르셀로나의 까르푸는 정말 천국이었다. 이 곳은 신이내린 성지.....

 

 
 

이따~만큼 큰 콜라도 1600원 정도. 이건 우리나라보다 저렴했다. 

 

 
 

하이네켄 한 캔이 1000원 가량, 바르셀로나 물가가 정말 착했다.

 

 
 

내가 까르푸에 들른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참치 캔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이전 국가에서까지는 햇반에 고추장을 비벼먹어서 아쉬웠는데 바르셀로나는 항구도시라 참치가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면 햇반에 참치와 고추장을 넣고 마구 비벼먹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했었는데 역시나 참치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3캔에 1600원정도여서 한 묶음을 살 수 있었다.

 

 
 

여기는 정말 안파는 것이 없다. 저건 돼지 다리인가? 우리나라에는 저런거까진 없는데...

 

 
 

밖으로 나오니 바르셀로나 경기를 예매할 수 있는 부스가 보였다.
하지만 난 이미 한국에서 예약하고 왔으므로 패스~!!

 

 
 

 
 

바르셀로나는 분명 최고의 여행지이지만 유럽 국가 중에서도 소매치기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그래서 그런지 람블라스 거리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되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시장이나왔다.

홍콩의 스탠리 마켓, 영국의 캠든록 마켓, 포토벨로 마켓이 나에게는 여행의 큰 즐거움이었는데
어느 나라던지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나름의 기쁨이 크다고 생각한다.

 

 
 

알록달록 과일들이 참 화려했다.
사실 유로가 그렇게 모자란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아꼈는지 모르겠다. 

하나 쯤 사먹었어도 되는 것을.

 
 

그런데 구경하는 나의 발걸음을 붙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젤리!

영국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길을 지나다가 젤리가보이면 가게로 들어가서 꼭 구매하곤 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왕꿈틀이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나는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가격을 물어봤다.

그런데 가격이 무려 100g 에 5유로 ㅠㅠ
그래도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비싸나 싶어서 몇개 집었는데 100g이 넘었는데 6.7유로라고 했다. 

 

 
 

이게 약 10000원 어치의 젤리.

하나 입에 넣어봤더니 달기만 달고 왜 비싼지 모르겠다. 낚였다......이 순간 나에게 바르셀로나는 최악의 도시가 되었다.
 

 
 

 너무 비싼 가격에 젤리를 구매하고 우울해하며 길을 걷는데 재밌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이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일까하고 기다리는데 누군가 가서 통에 동전을 넣는다.

 

 
 

돈을 번 아저씨는 페달을 밟았고 동시에 옆에 있는 해골 아가씨도 덩실덩실 춤을 췄다.
그리고 아저씨는 "뽀또~ 뽀또~" 하며 기념사진을 찍게 해주었다.

 

 
 

밑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레스토랑거리가 펼쳐졌다.

이 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비싼 곳. 조금 더 내려가자. 

 

 
 

 이제부터 펼쳐지는 예술가 거리.

여러 유명인들의 커리커쳐가 진열되어 있었으며 관광객 중 일부는 자신의 모습을 커리커쳐로 담고 있었다.
나도 어떻게 그림이 탄생할지 궁금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이쁘게 생긴 아이가 나를 계속 쳐다봤다. 
 

 
 

안녕 아가야~

이거 되게 비싼 젤린데 하나 줄께. 나에게는 무지 소중한거란다.

 

 
 

젤리에 대한 아픔이 가시지않은 채 계속 거리를 따라 내려갔다.

 

 
 

와~ 바다다. 눈 앞에 푸른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펼쳐져있었다.

 

 
 

보통 항구에는 물이 더러워서 고기가 없기마련인데 이 곳은 물도 그리 더럽지않고 고기가 떼를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까탈루냐 공원과 마찬가지로 항구에도 많은 이들이 벤치에 앉아 혹은 바닥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아 바닥에 갈매기 똥.....완전 더러워.
까탈루냐 광장의 비둘기 떼, 항구의 갈매기 똥 그리고 엄청나게 비쌌던 젤리를 제외하고는 너무 좋은 바르셀로나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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