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학생도 재테크 시대!

옛말에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재테크를 제대로 해 보기로 한 이상, 올바른 재테크 마인드로 무장하는 것이 순서! 속담을 통해 재테크에 필요한 자세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첫술에 배부르랴? 하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처음에는 누구나 ‘열심히 관련 정보도 찾아보고 좋은 금융상품에도 가입해야지!’ 하는 다부진 각오로 재테크를 시작한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에 비해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바로 재테크다. 저축액이 팍팍 늘고 이자가 붙는 게 보여야 재미가 붙겠지만, 어느 정도 종잣돈이 모이고 해야 가속도가 붙는 것이 바로 재테크다. 그러다 보니 재테크는 꾸준히, 오래 하기 힘들다. 그러나 결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독서를 생각해 보라. 책을 한두 권 읽었다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서량이 차츰 쌓이다 보면 배경지식도 쌓이고 나아가 사고방식도 진일보하는 등 변화가 생기게 마련이다. 어느 분야건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정체기가 있는 법,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재테크는 습관이다. 영어공부를 하듯 재테크를 습관으로 삼자.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시간을 내서 금융회사 홈페이지에서 내게 맞는 상품을 찾아보거나, 경제신문에서 기사도 읽어보자. 통장잔고도 수시로 확인해 보고, 영수증과 가계부도 정리해 보자.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그렇게 쌓인 여러분의 내공이 재테크 실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굳은 땅에 물이 괸다
‘대학생이라면 아직 재테크를 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돈을 대외활동이나 자기계발 등에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재테크로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물론 나도 물론 이 의견에 찬성이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이유로 재테크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내가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 때문일까?’ 한 번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아마도 쓰고 싶고, 갖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게 많아서였을 것이다. 멋진 옷이나 장신구·신발을 보면 수중에 있는 경제 능력과 상관없이 사고 싶은 충동에 이끌려 과소비를 하게 된다면, 이런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보라고 권한다. 물론 대개 ‘그래도 남이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는 반응이 돌아온다. 그러나 남들이 얼마나 돈을 쓰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만, 남들이 얼마나 돈을 모으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행여 남들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들은 그만큼 많이 벌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뒤집어 생각해 보자. 돈을 적게 벌면서 많이 버는 사람들과 똑같은 것을 누리려고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재테크를 하면서 힘든 것 중 하나가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는 일이다. 굳은 땅에 물이 괸다고 했다. 이번 재테크 칼럼에서는 헤프게 쓰지 않고 아껴 쓰는 것이야말로 재테크의 기본인 것을 말하고 싶다.

한 푼을 가벼이 하면 한 푼 때문에 운다!
살다 보면 소위 ‘푼돈’과 ‘공돈’이 자주 생긴다. 푼돈이란 몇 푼 안 되는 적은 돈으로 은행수수료, 커피값, 군것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돈이란 노력하지 않고 거저 생긴 돈으로 체크카드 환급액, 예금이자, 대외활동비, 명절 때 가족이나 친척들로부터 받는 용돈 등이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이 푼돈과 공돈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령 여러분이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모임장소로 갔다고 해 보자.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여러분은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5,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면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이윽고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하하호호!’ 늦은 시각까지 놀다 보니 어느새 대중교통이 끊어져 버렸다. 근처에 눈에 띄는 은행도 없어 편의점 ATM에서 수수료 2,000원을 내고 돈을 뽑았다. 야간할증료까지 붙은 택시를 탔더니 요금은 무려 6,000원! 그날 하루에 낭비한 돈이 무려 1만 3,000원이다. 조금만 자신을 절제하고, 부지런하고, 생각하면서 소비했더라면 이런 낭비는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해 보면 이렇게 돈을 낭비한 경험이 꽤 많을 것이다.

내 경우, 한 달 30만 원씩 받는 용돈에서 20%인 6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둔다. 그리고 비상금 1만 원을 더해 3만 원을 갖고 다닌다. 2만 원은 만 원권 1장, 5천 원권 1장, 천 원권 5장으로 갖고 다닌다. 대학생으로서 이 정도 돈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이끌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지갑에 돈이 있는 게 눈에 띄면 쓰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다. 지갑에 돈이 얼마 없으면 최대한 절약하면서 아끼게 된다. 공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푼돈을 아끼는 습관을 들이면, 낭비를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글쓴이 김나연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비법을 소개한 <대학생 재테크>의 저자로, 누적 방문자 511만의 인기 블로그 ‘대학생 요니나의 재테크 이야기’의 운영자다. 손바닥TV, <한경 리크루트>, 다음 스토리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땅의 모든 대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살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담당 | 김성훈 기자  디자인 | 이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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