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대표하는 국가 4곳-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최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무척 활발하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반을 차지하는 세계 8위 경제대국 브라질, 잉카제국의 후손으로 신비한 고대문명을 간직한 페루, 천혜의 자연환경과 기후를 가진 칠레, 중남미의 유럽이라고 할 정도로 문화와 경제가 발전한 아르헨티나. 이 국가들의 매력을 말하자면 끝이 없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1년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봉사했던 굿뉴스코 봉사단원들은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그들이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남미 국가에서 봉사하며 느낀 반전 매력에 빠져보자.

 
 
2006년 한 해 동안 해외봉사자로 브라질에 갔던 이승형 씨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룰라 대통령이 그가 가장 존경하는 브라질 사람이라고 말한다. 2003년부터 집권기간 8년 동안 GDP 30% 성장, 외환보유액 2,365억 달러 순증, 물가상승률 7.5% 감량을 이루고, 21.3%에 달하던 빈곤층을 12.7%로 낮춘 세기의 경제 대통령 룰라는 자신의 나라를 당당히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승형 씨도 브라질에서의 시간이 자신이 가장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싶다
브라질이 한참 발전하던 시기에 그는 수도 상파울로에서 리모델링 건축봉사활동을 했다. 영어를 좋아했지만 수능 당일 수험표를 두고 오는 바람에 낮은 점수를 받고 영어교육과가 아닌 포르투갈어과를 선택해야했던 그는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브라질에서 남다른 언어학습을 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영어나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문화교류 위주의 활동으로 사람들과 대화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건축봉사를 맡았고 생전 공부밖에 안하던 부드러운 손으로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이 무척 곤욕이었습니다. 유리창을 세 장 연속으로 깨먹을 정도로 노가다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공사기술만 늘 뿐 언어는 하나도 못 배울 것이라고 무척 낙담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브라질 커피는 맛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광대한 땅에서 수확하는 양이 엄청나다고 한다. 그리고 브라질 사람들은 커피 한 잔으로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일을 분담할지 의논하고 쉬는 시간에는 커피 한 잔이나 아마존의 아사이 빙수를 먹으며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고 한다. 어려운 공정을 하더라도 마음을 하나로 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화기애애하게 일을 하는 분위기 속에 이승형 그 자신도 빠져들면서 서서히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공사용어만 배울 것이라는 그의 염려는 보기 좋게 깨졌다. 항상 펜과 종이를 들고 다니며 못 알아들었던 단어가 있으면 다시 물어봐서 적어두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사전을 뒤져보며 혼자 읊조리곤 했다.

다니엘의 변화
건축봉사 이후 그의 일정은 활기가 넘쳤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배경이 됐으며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이지만 실상은 치안이 위험하고 지저분한 길거리가 많았던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남부 도시 꾸리찌바, 행정 기관들이 있어서 깔끔한 인상을 준 브라질리아 등 다양한 도시를 다니며 청소년 선도와 상담, 캠프 주최 등을 진행했다.
마지막에 방문한 도시 끄리씨구마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마약중독자 휴양지에서 봉사했다. 자연 속에서 지내며 마약을 잊도록 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노력하는 마약중독자들에게 그는 올바른 마인드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가르쳤으며 그 중에 다니엘이라는 17살의 어린 친구를 만났다. 처음에 조금씩 피하던 다니엘은 점차 봉사자 형의 진심을 느끼면서 마음을 열고 다가와서 자신의 사연을 말해왔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여자친구를 통해서 마약을 접하면서 코카인 중독이 됐다고 한다. 코카인을 구하려고 마약밀매조직에 들어가 갖은 폭력을 당하면서 학교도 그만두었던 다니엘을 가족들이 현재 휴양지로 보낸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마약중독으로 고통하는 다니엘이 안타까웠던 이승형 씨는 온 마음으로 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다니엘이 무척 밝아졌어요. 자신을 그곳으로 보낸 가족들을 원망만 하던 다니엘이 가족들과의 만찬에 저를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정도로 변화가 컸어요. 축구 선수가 꿈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의욕적인 마인드로 미래를 살아가길 바랐습니다.”

 
 

한국 중소기업들을 남미로
아쉬운 1년간의 봉사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했고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한 청소부 아줌마를 기억한다. 상파울로 외곽에 살면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박봉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서비스로 사람들이 쾌적함을 느끼는 것에 만족해하는 브라질 아줌마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비록 일상에 여유가 넘치는 브라질 사람들이었지만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업무에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며 삶의 가치를 느낄 줄 알았던 것이다.
현재 그는 지난해에 입사한 한국무역협회KITA에서 중소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나라 브라질과 남미 국가에 투자 진출하려는 업체들과 남미 대사관 상무관들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때론 밤낮이 정반대인 남미에 독촉전화를 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그들의 느릿느릿한 일처리에 맞춰줘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의 열정 담긴 일처리로 한국 업체의 남미 진출이 이루어질 때면 누구보다도 기쁘고 보람이 큰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그는 이제 보다 넓은 남미시장을 위해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몸소 고생하며 익혔던 언어와 현지인들의 생활습관과 사고방식들이 그의 메리트가 됐다. 또한 눈앞에 보이는 성공보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사랑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마인드도 갖추면서 열정적인 드림워커가 된 그의 발걸음이 더욱 힘차게 발전하길 바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지금까지 월드컵 5회 우승국이자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배출해온 축구강국에서 올해 6월 월드컵을 개최한다.그런데 최근 브라질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이슈화 되고 있다. 과도한 예산 집행과 공사지연으로 국민 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할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브라질 정부와 관련 건설사 및 기타 기관들이 뿌리깊은 정경유착, 관료주의가 매우 심각한 것을 보여준다. 국민들은 월드컵이 아닌 브라질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부정부패, 관료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다.

다인종 국가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사람들과 섞일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다. 포르투갈이 지배하면서 살게 된 포르투갈인,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이주해온 유럽인을 비롯해 원주민인 인디오, 노예로 팔려온 흑인, 다른 곳에서 이주해온 동양인까지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간다. 각 인종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도 많으며, 브라질의 위쪽 지방은 흑인들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백인들이 주로 살아가고 있다.



인물사진 | 배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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