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에서 안경이나 렌즈 착용은 불편함을 준다. 훈련 도중 안경이 망가져 장님처럼 며칠을 지내야 할 때도 있고, 툭하면 김 서린 안경 닦느라 추운 겨울에 장갑을 벗는 일도 번거롭다. 화생방 훈련 때도 안경 때문에 방독면이 잘 조여지지 않아 눈물 콧물 쏟아낸 적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휴가 나와서 라섹이나 할까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본다. 

군복무 중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괜찮을까요?
수술 후 1~2주 이내에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됩니다.

시력교정수술도 종류가 다양하다던데요.
일반적으로 각막 두께가 충분하고 각막의 형태에 이상이 없다면 라식이나 라섹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시행하고, 근시난시 도수가 높고 각막 두께가 충분하지 않거나 각막 형태가 특이한 경우라면 눈에 렌즈 삽입수술을 합니다. 군인의 경우에는 훈련 중 눈에 외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라섹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라식과 라섹 모두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지만 라섹은 각막의 표면만을 제거한 상태에서 레이저로 시력교정을 하기에 잔여각막이 많이 있어서 나중에 시력이 다시 나빠지더라도 재교정이 수월합니다. 또한 각막의 표면은 재생이 되므로 외상에 더 강합니다. 비행기 조종사나 특수부대원, 심지어 격투기 선수들에게도 라섹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라식은 깊은 층의 각막에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잔여각막이 라섹보다 적어서 재교정시  불리하고 심한 외상으로 인해 수술부위가 탈락되거나 주름이 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술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수술 이전에 먼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사일을 기준으로 할 때, 소프트렌즈 착용자라면 최소 5일 전부터 착용을 중지해야 하고, 하드렌즈의 경우엔 최소 2주 전부터 착용 중지를 하고 검사를 받아야 각막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경을 쓰는 분은 그냥 안경을 쓰고 오시면 됩니다.

휴가 일정이 길지 않아 검사 후 당일 수술을 받고 싶은데 가능한지요? 
라식이나 라섹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은 오전에 검사하고 오후에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섹 수술을 받는다면 수술의 진행과 회복 경과는 어떻게 되나요?
수술은 한쪽 눈에 약 5분 정도 걸리고 실제 레이저치료 시간은 보통 20초 이하입니다. 수술할 때 점안 마취를 하므로 통증은 별로 없습니다. 라섹 수술을 받고 난 직후부터 바로 시력이 좋아지지만, 수술 후 회복을 빨리 하고 눈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치료용 렌즈를 착용하고 이틀 정도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 3~4일이 지나면 눈 뜨기도 편하고 가벼운 일상 생활도 가능합니다. 치료용 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항생제 안약과 인공누액을 사용하고 심한 건성안은 자가혈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료용 렌즈는 보통 5~7일 째 병원에 와서 제거해야 합니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을 경우엔 군 병원 내 안과에서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치료용 렌즈 제거 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안약은 얼마 동안 쓰나요?
개인차가 약간씩 있지만 치료용 렌즈를 제거한 후 0.7~0.9정도의 시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항생제 안약과 무통안약은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염제와 인공누액만 사용합니다. 소염제를 쓸 때 보통 3,4주 간격으로 시력과 안압을 체크해줘야 합니다. 시력과 안압 측정은 가까운 안과나 군 병원 안과에서 측정을 하시고 수술한 병원에 결과를 알려 주시면 경과 관찰에 도움이 됩니다. 소염제는 수술 후 3,4개월 정도 사용을 하며 인공누액은 그 이후에도 건조하면 더 사용하셔도 됩니다. 시력은 수술 후 1개월째 90% 이상 회복되고 남은 2,3개월에 걸쳐 더 좋아집니다. 세수는 치료용 렌즈 제거 후에도 2일 정도는 눈을 비비지 않으면서 살살 하는 것이 안전하고, 제거 후 1주일부터는 수영이나 운동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또한 강한 자외선은 2개월 정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처럼 휴가 나온건데 라섹 수술 받고 친구들과 술 마셔도 되나요?
수술 후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어도 한 달은 금주하세요.

도움말 | 안병선 (강남서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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