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이투피플>의 김진호 대표에게 묻다

영어 클래스 <이투피플>의 김진호 대표는 삼성연구원으로 근무 중 뒤늦게 시작된 독서로 미래를 꿈꾼 후, 천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즐기는 독서광이 되었다. 그는 독서 후 저자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재미까지 실천하고 있다. 첫 저서의 탈고를 끝낸 그가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진심어린 조언은 그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나기까지의 독서 여정을 반영한 것이다. 

▲ 영어 클래스 <이투피플>의 김진호 대표는 삼성연구원으로 근무 중 뒤늦게 시작된 독서로 미래를 꿈꾼 후, 천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즐기는 독서광이 되었다. 그는 독서 후 저자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재미까지 실천하고 있다. 첫 저서의 탈고를 끝낸 그가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진심어린 조언은 그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나기까지의 독서 여정을 반영한 것이다.
▲ 영어 클래스 <이투피플>의 김진호 대표는 삼성연구원으로 근무 중 뒤늦게 시작된 독서로 미래를 꿈꾼 후, 천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즐기는 독서광이 되었다. 그는 독서 후 저자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재미까지 실천하고 있다. 첫 저서의 탈고를 끝낸 그가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진심어린 조언은 그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나기까지의 독서 여정을 반영한 것이다.

Q1 책을 읽고 나면 기억나지 않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책 내용을 이야기하다보면 도대체 내가 뭘 읽었는지 혼동스러울 때가 있고, 멘붕에 후폭풍까지 밀려올 때가 있어요. 왜 전 책의 내용을 잘못 받아들일까요?-완벽한 독서를 고민하는 K양-

A1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사람의 뇌는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의 뇌가 인지하는 것을 모두 머릿속에 기억한다면, 뇌가 터져버릴 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의 뇌는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일단 단기기억창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중요한 것은 장기기억창고로 보내고 나머지는 비워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 책을 읽었는데, 머릿속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면 허탈해지겠죠. 무엇인가 머릿속에 남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 가지의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나는 왜 이 책을 읽는가?’ 이 질문은 책을 읽는 내내 자석처럼 질문에 대한 답들을 끌어당겨줍니다. 당연히 아무 목적 없이 책을 읽을 때보다 머릿속에 남는 것이 많겠죠.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복해서 입력된 내용은 머릿속에서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여서 장기기억창고로 이동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읽을 때는 처음 읽을 때보다 빠르게 읽기가 가능하고, 처음 읽었을 때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이 신기하게 이해가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책을 다시 읽는다고 해서 내용을 100% 머릿속에 담을 수는 없지만, 처음 읽었을 때보다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반드시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은 책 읽는 즐거움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지식을 쌓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식이 반드시 쌓여야 한다는 생각이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아버리면, 책 읽기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꾸준히 독서를 하다 보면 내용들이 금방 떠오르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생각재료들이 쌓이게 됩니다. 그 생각재료들은 무심코 아이디어로 반짝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책을 읽을 때 나타나서 그 책의 이해를 돕기도 합니다.

Q2 주말에는 책을 한 권 골라서 정독하고 싶지만 과제가 넘쳐서 부담스러워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늘 과제 탓만하는 P양-

A2 대부분의 사람들이 TV, 인터넷, 스마트폰에 쓰는 시간에는 관대하지만, 책 읽을 시간에는 인색합니다. TV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기분전환이나 휴식이란 명목이 있지만, 책을 읽을 때는 해야 할 과제 생각 때문에 책을 읽기가 부담스러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는 남는 시간에 하거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책은 TV나 스마트폰처럼 기분전환을 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도 읽을 수 있습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충분한 시간이 없어도 자투리 시간을 100% 활용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면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을 짬이 날 때마다 보는 것처럼 책도 짬이 날 때마다 읽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늘 손에 지니고 다니는 ‘수불석권手不釋卷’하는 습관을 만들면, 그냥 낭비되는 자투리 시간을 독서를 하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갑자기 습관을 바꾸기 힘들면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지하철이 최고의 책 읽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일과 시작 전에 읽는 것도 매일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본인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을 정해서 책을 읽고 자기 일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후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지기 때문에 책을 읽을 여유를 만들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자기 전에 다음날 아침에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미리 정해놓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침에 책을 기대감으로 펼치게 됩니다. 아침 독서습관은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Q3 책을 읽을 때는 재미있고, 빨려들어가듯 감명받고, 뭔가 알 듯하다가도 책을 덮고 나면 뭘 읽었는지 가물가물해요. 이삼일 지나면 그런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독서기록장이 필요할까요? 만약 기록해야 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할지 궁금합니다. -읽은 책은 모두 기억하고픈 M군-

A3 에빙 하우스의 망각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학습했던 내용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책을 읽은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내용이 잊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서 잊혀지기 전에 중요한 내용은 따로 기록해 두는 것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노트에 강의 내용을 적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을 적는 독서노트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독서노트를 적기 위해서는 형광펜이 필요합니다. 한 권의 책에서 핵심 메시지는 20% 정도 되는데, 형광펜은 그 내용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치 낚싯대처럼 형광펜은 책에서 핵심 내용을 낚아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후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을 위주로 빠르게 다시 읽으며, 독서노트에 그 핵심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리한 핵심 내용을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 당장 실천하고 싶은 부분 등으로 분류하여 다른 색깔의 펜으로 각각의 내용을 내 삶에 어떻게 써먹을 것인가를 메모합니다.
이 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따로 다른 종이에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면 힘이 됩니다. 아이디어는 A4용지에 옮겨 적은 후 종이와 펜을 가지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천하고 싶은 부분은 24시간 내로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웁니다. 독서노트는 책의 내용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독서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내용을 찾고 깨닫고 실천하는 적극적인 독서를 하도록 만들어줍니다. 

 디자인 | 이가희 기자   사진 | 배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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