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났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시점, 예비 3학년인 현 2학년들은 어떤 심정일까? 졸업은 서서히 다가오는데 적성과 진로를 찾지 못해 불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표는 정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자신을 성찰하게 되는 계절, 겨울방학을 맞는 2학년 학생들을 만나보자. 

질문 List
➊ 2학년은 자신에게 어떤 해였나? ➋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➌ 반면 아쉬운 것은? ➍ 꿈은 무엇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가? ➎ 2학년을 마무리하는 겨울방학 계획은? ➏ 위의 계획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영어학원  등록
김현석 (한경대학교 경영학과) 
➊ 올해 제대하고 복학해 이 악물고 공부한 결과 7과목 A+를 받았다. 복학한 남자 동기들과 어울려 지냈는데, 교내 인맥을 넓히려고 동아리활동도 했다. 2학기에는 교내 토익 스피킹 강좌도 수강했다. 중간고사를 잘 보지 못해 기말고사 준비를 열심히 할 작정이다. ➋ 1학기 성적이 나왔을 때다. 목표한 성적이 나왔을 때 부모님과 여자 친구가 매우 기뻐해 줘 기억에 남는다.  ➌ 여름방학을 어영부영 보내 영어와 자격증 공부를 하지 못 했다. ➍ 창업도 하고 싶고 중견급 이상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늘리고 싶다. ➎ 내년 여름방학에 캐나다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 이번 방학에 학원에 다니며 토익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➏ 어학실력도 쌓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전공 공부
이호엽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➊ 1학년 때 좋아하는 분야만 공부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2학년은 전공이 내게 맞는지 검증하는 시간이었다. 컴퓨터공학도로 첫걸음을 내딛게 되어 ‘진정한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➋ 제대 후 갈피를 잘 못잡고 있을 때 연락을 많이 주고받은 적도 없는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줘 고마웠다. ➌ 공부에 너무 힘을 쏟다 보니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여름방학 때 에너지가 고갈돼 뭘 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 ➍ 막연히 게임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는데, 그것도 분야가 다양했다. 전공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 ➎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갈 계획이다. 컴퓨터언어 JAVA를 완벽하게 익혀 능숙하게 다루고 싶다. ➏ 매일 통학 버스를 기다리면서 컴퓨터공학 논문을 단편소설처럼 즐겁게 읽어나가는 상상을 했다.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나를 발전시키고 싶다. 

교환학생  준비와 자기계발
최경호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➊ 바쁘게 움직였지만 원한 건 이루지 못한 해였다. 학점, 영어성적, 스펙관리 등으로 늘 분주해 쉬운 분야도 경험하지 못했다. 못내 아쉽다. ➋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 참석한 외국 장관들을 수행했다. ➌ 자격증도 따지 못했고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하지 못했다. 특히 학과생활에 바빠 많은 사람과 교류하지 못했다. ➍ 경영 전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꿈이다. 3학년 때 교환학생 자격으로 해외에 나가게 되어 그 꿈을 이루는 것 같아 기쁘다. ➎ 교환학생 준비. 그리고 블로그에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 또 체력관리와 독서 등 자기계발에 힘쓰고 싶다. 무엇보다 남은 한 해 동안 나 자신을 정리하며 더 진취적인 마인드를 갖고 싶다. ➏ 교환학생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쳐 많은 사람과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인턴  경험하기
허지영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➊ 건강문제로 한 학기를 쉬고 복학 후 학교생활에 의욕이 많아졌다. 함평에 봉사활동도 다녀오고 학교 축제도 기획했다. 과에서는 언론정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고교 때부터 하고 싶던 공부라 매우 흥미로웠다. ➋ 2학기부터 교환학생을 준비했다. 학과공부, 어학공부에 동아리까지 했는데, 결국 모두 잘해내 성취감을 느꼈다. ➌ 바빠서 새 인맥을 만들지 못했다. 대신 같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깊은 우정을 나눴다. ➍ 기획사나 방송국에서 콘텐츠수출입 관련 일이나 엔터테인먼트 경영을 하고 싶다. 에는 관련 학회 일을 하며 경험을 쌓고 싶다. ➎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신생 벤처기업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생각했던 일을 하게 되어 기쁘고, 방학도 인턴을 하며 보낼 것 같다. ➏ 지방에서 자라서 도회적인 삶을 동경한다. 풍족하고 여유 있는 삶을 누리는 딩크족이 되고 싶다^^.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권유정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➊ ‘뭘 해야 한다’는 데서 오는 압박감이 만만찮았다. 이젠 솔직하게 ‘하고 싶은 일’들을 먼저 생각하며 여유를 갖기로 했다. ➋ 단과대 집행부에서 좋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 함께 일을 하며 귀중한 인연과 경험을 쌓았다. ➌ 학점 걱정 때문에 대외활동을 해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➍ 내 꿈은 글과 말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 것이다. 관련 동아리, 연구회에 참여했는데 이젠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➎ 사회복지학이나 아동가족학 복수전공을 위해 미리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또 2015년 교환학생을 목표로 토플 공부를 할 것이다. 문화센터의 출판, 글쓰기 강좌도 수강해 보려고 한다. ➏ 다양한 공부와 대외활동, 교환학생 등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험을 쌓고 싶다.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지원
유동엽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➊ 제대한 뒤라 걱정도 되고 나름의 각오도 많았다. 기대가 너무 많았던 탓에 정신없이 흘러간 것 같다. ➋ 올가을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월드’에 참석했다. 수많은 로봇을 보며 꿈꾸는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었다. ➌ 복학 후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잘해보겠다는 각오 하나로 공부했다. 사전에 좀 더 크게 보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해 아쉽다. ➍ 스티브 잡스처럼 인류에게 영감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 시간과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로봇을 연구하고 싶다. ➎ 그동안 상상해오던 로봇을 만들어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합격하여 연구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을 받고 싶다. ➏ 내가 상상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 로봇에는 기계, 전자, 전기, 소프트웨어 등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 꼭 성취해보고 싶다. 

토플 스터디
김도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➊ 작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알차게 놀려고 했다. 덕분에 힘들기도 했지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➋ 학보사 활동. 1학년 때부터 활동했지만, 작년에는 선배들과 함께 신문을 만들었다. 올해는 우리 기수가 직접 맡게 돼 신문을 만드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애착과 보람도 느껴 뿌듯하다. ➌ 혼자서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여름방학 때 할 일이 생겨 가지 못했다. 혼자 떠날 용기가 없었던 것도 이유다. ➍ 방송국 PD가 되고 싶다. 크게는 언론사에서 일하고 싶고 작게는 <무한도전> 제작진이 되고 싶다. ➎ 교환학생을 가는 데 필요한 토플 공부를 온종일 할 계획이다. ➏ 대학에 와서 내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교환학생을 가서 영어를 유창하게 익히고 싶다. 영어가 내 꿈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저,  입대 합니다
김수민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➊ 다사다난한 해였다. 후배들이 생겼고, 과 학생회에서 실무를 담당하느라 늘 바빴다. 사회생활을 간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 ➋ 동아리 회장을 맡아 바빴다. 일하며 꾸중도 많이 듣고 칭찬도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뿌듯하다. 무엇보다 여자 친구를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여자 친구를 만난 게 가장 큰 추억이다. ➌ 할 일이 많아 교외활동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➍ 이번 학기 후 입대 예정이다. 입대 전, 학교와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 패밀리 레스토랑 서빙이나 과외 알바를 할까 한다. 돈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감사 등을 배울 생각이다. ➎ ➏ 교원양성학교에 다녀서 그런지 스펙부담이 적다. 교사도 세상은 넓게 보며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군대도 그 중 하나일 듯.

 
 
부담되지 않는 한두 가지 목표가 중요하다
실패하지 않는 2학년 겨울방학을 보내기 위해
얼마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두 인물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새내기 대학생 빙그레 군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한다.

1학년 시기를 자기 이해와 진로설계 단계라고 말합니다. 2학년은 기업 이해 및 진로설정 단계, 3학년은 경력확장 및 역량 계발 단계, 4학년은 구직활동 전념 단계로 부릅니다.  스무 살 때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2학년까지 놀지 말고 경험하라
사실 1, 2학년 때는 취업을 준비하기보다는 경험을 많이 쌓는 시기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외 활동을 하고 책도 다양하게 읽고 어학연수, 교환학생, 동아리 활동 등 여러 가지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사회적인 책임과 관련하여 사회봉사활동도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어서 시간이 많은 1, 2학년 때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 경험을 하다가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자아탐색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공인영어시험 점수 올리기나 자격증 따기도 1, 2학년 때 미리 준비하고 성적도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1, 2학년 때 전공 기초공부가 안 돼 있으면 3, 4학년 전공심화로 들어가면 이해도가 떨어지고 남보다 공부해야 될 것이 더 많아집니다. 기초과목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나의 적성에 맞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아성찰이 우선이다
혼자서 고민하면 막연한 결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으십시오. 부모님이나 교수님, 학교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조언을 구하다 보면 자신의 현재 문제점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자아성찰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취업센터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성격유형검사, 직업유형검사를 한 결과를 가지고 진로를 고민한다면 더 신속하게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별 상담도 가능해서 아주 세세하게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거나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하지만 자아성찰이 되지 않은 막연한 상태로 상담에 임한다면 전문가들의 조언들도 막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1학년은 자기 이해와 진로설계 할 단계인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는다면 진로 설계도 더 세밀해질 수 있습니다.

동계방학은 고민하는 시간
그런데 아직까지 자신이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정하지 못했다면 올 겨울에는 그동안 수강했던 수업을 바탕으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학 기간은 연말과 연초를 제외하면 두 달 남짓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일 아침 꾸준히 어학에 투자하겠다는 결심과 추가로 한두 가지 목표를 더 설정해서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부담이 커서 시작조차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계획을 너무 널널하게 짠다면 나태한 생활을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도움말 | 최재훈 주임(중앙대학교 미래인재개발센터)  정리 | 이나경 기자   디자인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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