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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돌에서 울려나오는 이야기, 박찬우展
홍수정 기자 | 승인 2013.12.04 11:28

   
▲ ⓒ박찬우
일시  12월 14일까지  
전시시간  월~토 10시 ~ 19시  
장소  JJ 중정갤러리  
문의  02-549-0207

깨끗한 전시장 안의 깨끗한 액자 속에 깨끗한 돌들. 사진 속 돌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으면 오랜 세월 물에 깎이고 바람을 맞으며 지내온 인생이야기를 오롯이 품은 것 같다. 잡지 <럭셔리>와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봐왔던 박찬우 작가의 사진은 감각미가 넘친다. 그런 그가 돌을 찍어서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어떤 사연일지 궁금했다.

   
▲ ⓒ박찬우

항상 세련된 사진을 찍어오던 그의 눈에 문득 강가와 바닷가에서 만난 물에 잠긴 돌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돌 하나하나마다 시간을 층층이 쌓아온 흔적, 그 돌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이야기를 느꼈다. 돌을 스튜디오로 가져와 하얀 바탕에 물을 채우고 돌을 담가 마치 증명사진을 찍듯 사연 많은 돌 모델을 찍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산하의 부드러운 능선 같기도 하고 누군가가 살고 있는 외딴섬 같다. 돌 그대로를 찍은 것뿐인데 세밀한 그림자와 여백과 더불어 동양화를 그린 듯 보이는 게 마치 돌이 품고 있는 세월 때문일 거라고 말한다. 작업을 마친 박찬우 작가는 다시 자연의 순리처럼 그 돌들을 원래 있던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작품 속에 담긴, 오랜 세월에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 맑은 기운으로 있는 돌들을 보며 때때로 삶의 버거움에 쉽게 가벼워지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홍수정 기자  hsj0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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