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학생들이 펼쳤다가 중도하차하거나, 그 두께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곤 하는 단테의 <신곡>. 서사시라는 작품의 무게 때문에 국내에서도 아직 공연 제작에 도전하지 못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장인으로 불리는 한태숙 연출가가 죽음을 깊게 생각했을 때 떠오른 작품으로, 장고 끝에 이를 연극화하기로 결정했다.

 
 
일시  2013년 11월 2일~9일
시간  화~금 8시 / 주말 4시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02-2280-4114~6
관람 요금  VIP석 70,000원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B석 20,000원
              (첫날 전석 50%할인)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내세來世를 다룬 작품으로, 종교를 넘어 원작을 재해석하고 분석하였다. 특히 원작과는 다르게 100편의 단테의 시 중 가장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채택하여 단테의 내적 갈등과 등장인물 간의 갈등구조를 도드라지게 구성하였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단테가 어두운 숲 속에서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해 여정에 오른다. 지옥과 연옥을 거치며 고통스러워하는 죄인들을 만나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신을 향해 인간의 구원을 외친다. 결국 끝에 다다른 단테는 꿈에 그리던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된다. 

국내 최초로 <신곡>을 연극으로 준비한다는 소식에 공연계는 술렁였고 쟁쟁한 배우들이 오디션에 줄을 이었다. 행운을 거머쥔 단테 역의 지현준, 베르길리우스 역의 정동환, 베아트리체로 역의 정은혜, 프란체스카 역의 박정자의 열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 <단테의 신곡>은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던 관객에게 인간 내면의 세계를 들춰볼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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