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 순 없을까?’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을 질문이다.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의 박은지 기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자신의 ‘길’을 찾은 결과, 지금의 업業을 만나 만족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도 당차고 똑부러지는 그의 기자 특유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코리아타임즈 정치사회부에서 교육코너 담당
“입사하기 전에 기자가 되면 대단한 커리어우먼일 것 같은 환상이 있었어요. 막상 하고 보니, 기자도 수많은 직업 중 하나여서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려요. 그래도 마감 후에 느끼는 보람이 크기 때문에 기꺼이 스트레스를 받아들이죠.”
박은지 기자는 코리아타임스 입사 2년차로 정치사회부에서 교육관련 기사를 담당하고 있다. 영어 학습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소개하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대학 총장들의 인터뷰와 교육관련 사건사고 등을 취재한다. 또 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영자신문사 대학생들의 영어공부법을 취재해 기고한다. 그의 기사는 매주 목요일에 지면 신문으로 나온다.

바쁘디 바쁜 기자생활
그의 하루는 출근과 동시에 밤새 생긴 사건들과 내외신 기사를 확인하며 시작된다. 기사는 보통 하루에 하나에서 두 개 정도 작성하는데 오후 3시 30분까지 취재와 원고작성을 끝내야 해서 늘 그를 정신없이 바쁘게 한다. 완성된 기사는 데스크에게 검토된다. 또 영국인 카피라이터들에게 전달돼 두 번 더 퇴고된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수정이나 보충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차 강판 시간인 5시에서 5시 30분까지 대기한다. 최종 승인이 떨어진 후에야 비로소 다음날 지면에 기사가 실리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밤 기사가 최종 송고된 것을 확인한 후, 다른 아이템을 취재하고 퇴근한다.

대학생활= ‘영자신문’+‘다양한 독서’+‘봉사활동’
박은지 기자의 대학생활은 어떠했을까?  학창시절부터 영어과목을 좋아했던 그는 CNN과 영자신문으로 영어공부를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외신뉴스, 오피니언, 칼럼을 찾아보는 학생이었다.  더 좋은 기사를 읽고 싶은 바람이 열망이 되어 자연스럽게 지금의 직업을 꿈꾸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었는데, 딱히 무엇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항상 읽고 있는 책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있었다.  괴테의 <젊음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후에는 감수성이 풍부해서 주인공을 떠올리며 슬퍼하기도 했다.
그 밖에 짬짬이 복지기관 ‘뿌리의 집’과 ‘성 가정입양원’을 오가며 입양출신 재외동포의 인권보호와 미혼모의 아기들의 입양을 위한 행사를 도왔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회를 접했던 2년은 큰 자산으로 남았다. 요즘은 자신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관찰력과 타인과의 소통능력을 길러준 이곳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려고 준비 중이다.

고민하고 방황하고 포기도 해보고
그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지금의 직업을 만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학창시절부터 영어과목을 좋아해서 대학교 1학년 때 통번역 공부를 했지만 재능에 대한 한계를 깊이 느꼈다. 그리고 2년 후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기 목소리로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만뒀다. 졸업 후 복지로 전공을 바꿔서 국제대학원에 들어갔지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평생 학문에 전념해서 사는 것도 적성과 맞지 않다고 느꼈다.
“부모님께서는 끈기가 없다며 저를 나무라셨어요. 그래도  
‘이 포도가 신지 단지는 직접 먹어봐야 안다’고 생각했어요. 중요한 것은 가서 부딪혀봐야 알 수 있잖아요. 일단 발을 내딛고 제 길이 아니면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그리고 나서야 ‘영자신문 기자’라는 딱 맞는 직업을  찾았다. 도전과 실패가 지식과 삶의 교훈으로 승화되는 순간이었다.
“어느 날, 코리아타임스 1면에서 채용공고를 봤어요. 알고 보니 코리아타임스는 독특하게 채용공고를 자사 지면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싣더라고요. 같이 일할 기자를 자사 신문 독자 중에서 뽑자는 의도죠. 저는 평소 코리아타임스를 보고 있었으니까 바로 지원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했던 이곳에 입사했습니다.”

 
 
학생들 취재할 때 가장 즐거워
그는 직업특성상 TV에서만 접할 수 있는 유명인사를 많이 만난다. 하지만 그가 깊은 인상을 받는 경우는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대학생들을 만날 때다. 패기있는 젊은이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움을 느낀다.
“학생들과 있으면 저도 밝아져요. 대학교 영자신문사를 통해 많은 학생들을 만나는데요.  윤승철이란 친구가 특히 다방면에 열정적이어서 만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요.”
현재 목표는 정치사회부 소속 교육 기자로서 본인에게 주어진 페이지를 잘 담당하는 것이다. 이에 그는 원어민이 아닌데서 오는 부족함을 항상 실감하고 외신 기자들이 쓴 기사를 보며 표현을 익히는 등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저를 떠올리며 ‘이 사람은 이렇게 애기했어’라고 말했으면 좋겠어요. 오피니언 리더가 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달릴 거에요.”그는 매일 아침 <코리아타임스> 지면에서 자신의 기사를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초과근무를 더 많이할 만큼 바쁜 일정이 계속되지만, 어느새 ‘기자에게는 퇴근이 없다’는 마음이 생겨 즐기고 있다.

박은지 기자.
한국외대에서 영어와 스칸디나비아어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1년간 유럽연합지역학을 공부했다. 2011년 이투데이 경제신문을 거쳐 이듬해 3월 코리아타임즈에 입사해 영자신문기자의 꿈을 펼치고 있다.

취재 | 오지영 캠퍼스 기자  담당 |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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