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백독백습하던 세종대왕과 어릴 적 집이 부유하지 못 해 이곳저곳에서 책을 빌려보던 링컨대통령. 그들이 전자책을 봤다면 그 편리함에 푹 빠져 만나는 사람마다 전자책의 우수성을 열심히 설명하고 다니지 않았을까? ‘책이 무거워서, 책 살 돈이 없어서, 서점에 갈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여러분의 독서파트너가 되어줄 손 안의 도서관, 전자책을 만나보자.

 
 
1 언제 어디서나 펼쳐지는 나만의 서재
우리나라에서 전자책이 첫 선을 보인 시기는 2001년으로 그 역사는 10년이 넘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가 없어 PC로만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불편함 때문에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미국에서 아마존이 출시한 킨들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전자책이 재조명받게 되었다. 때마침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와 함께 전자책의 사용도는 자연스레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종이책 시장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태블릿PC나 전자책 단말기를 가진 사람의 독서량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평균 두 배 정도라고 한다. 전자책의 확산으로 새로운 독서문화가 정착되고 해마다 감소하는 독서량도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보통 책보다도 작은 크기의 전자책 단말기에 수만권의 책을 담을 수 있다. 따라서 무게와 부피를 걱정하거나 장소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터치 한 번만 하면 다른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패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DMB를 보기보다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는 게 어떨까?

2 페이지넘김, 메모, 밑줄도 자유자재!
EPUB  전자책 전용 파일로 전자문서 회사와 전자책 회사가 모여서 만든 포맷이다. 현재 한국의 전자책 서비스는 대부분 EPUB 형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대중화되어 있다. 페이지 넘김, 밑줄치기, 메모하기를 지원하며 가장 큰 장점은 자동공간조정이다. 단말기의 크기에 맞춰 크기가 자동으로 최적화된다. 문서가 잘리지 않아 화면을 이쪽저쪽 드래그하며 볼 필요가 없고, 글자도 작아지지 않아 읽기에도 수월하다.
 PDF  전자책 전용 파일은 아니지만, 전자책용 파일 형식으로도 자주 쓰인다. 이미지가 많은 책을 EPUB 형식으로 제작할 경우 자동 공간조정으로 인해 원본과 달라질 수 있다. PDF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다. 종이책 원본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되며 만화책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종이책 읽기에 좋다.
 앱북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전자책. 앱북은 특정 환경에서만 작동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산 앱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읽을 수 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산 앱북은 안드로이드폰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에서만 읽을 수 있다. 앞으로 여러 운영체제에서 읽을 수 있는 앱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3 끝없이 진화한다! 전자책 앱들
올 상반기 게임업계와 앱시장에서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다. 아이패드 앱스토어에서 고전문학 앱인 ‘세계문학’이 부동의 1위인 게임을 밀어내고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자책 시장이 다양한 앱과 콘텐츠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디북스  2009년도에 출시된 대표적인 전자책 앱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종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지원하며 베스트셀러, 만화, 잡지까지 약 20만 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무료 책이 많고 다른 기기에서 읽던 부분부터 이어서 읽을 수 있다.
 세계문학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세계적인 고전문학을 전자책으로 만든 앱이다. 서점에 가지 않고도 한자리에 앉아 160권이 넘는 고전 명작을 골라 볼 수 있다.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뷰어 설정 기능을 포함하고 기록을 위한 독서노트 기능도 있다. 구매한 도서는 영구소장이 가능하다.
 네이버북스  네이버에서 전자책 업체와 제휴를 통해 네이버북스를 오픈했다. 만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문학, 인문, 잡지 등 다양한 콘텐츠로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4 전자책 200% 활용하기
책 선정하기  내 손 안에 방대한 양의 책을 가지고 다닌다 해도 이를 다 읽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읽기 쉬운 책으로 손이 가기 마련. 매달 분야별로 몇 권씩 다음 달에 읽을 전자책을 지정해 다운받는 습관을 들이자. 어느새 다방면의 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노트 쓰기  독서노트 기능이 있는 전자책 단말기도 많다. 정신없이 속독만 하다 보면 막상 책을 덮었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노트를 적는 습관을 들이자. 책 이름을 기록하고 인상적인 문장을 메모하거나 짧게 요약해서 정리해 놓자. 나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자세의 중요성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책 읽는 자세는 항상 중요하다. 목을 구부린 자세로 장시간 전자책을 보면 목 후관절에 압력을 주어 통증이 유발되며 장시간 목을 구부린 자세는 어깨 주위의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한다. 이런 통증이 만성이 되면 목디스크나 척추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독서할 때 고개를 세우는 습관을 들이되, 전자책을 30분 동안 봤다면 5분 정도는 눈 운동과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진행 |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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