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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대학 정원 미달 속출…혈세만 축내
조선영 기자 | 승인 2013.10.10 13:30

19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국내에 설립된 외국대학들이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국내 최초의 외국대학인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STC-Korea)은 개교 5년 만에 폐교를 앞두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기홍(서울 관악갑)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외국대학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부산과 인천시, 전남 광양 등 외국대학들이 모두 정원의 절반도 못 채워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현재 경제자유구역 내 정부와 지자체가 189억원 가량을 투자해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 한국캠퍼스(STC-Korea, 전남 광양시)를 비롯해 독일 국립대학 FAU 부산캠퍼스(FAU-부산), 한국뉴욕주립대(인천시)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한국뉴욕주립대 컴퓨터학과 박사과정을 제외하고는 정원을 반 밖에 채우지 못했으며, 정원이 100명에 재학생이 불과 2명뿐인 학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AU 부산캠퍼스도 정원 100명에 내국인 포함 총인원은 38명에 불과했다.

연간 등록금의 경우 STC-Korea은 전원장학금을 받고 있어 저렴한 편이지만 나머지 2곳은 1500만∼2000만원 규모다.

한편 STC-Korea는 지난 5월 교육부에 폐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액의 영어합숙캠프를 운영하다 교육부로부터 지적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국내에 진입하려는 외국대학의 질이나 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유치에만 급급한 정부정책에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입시업체의 유학전문가는 "국내 교육 수요자들은 외국대학 학위는 현지에서 공부해 취득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강해 국내의 외국대학에는 관심이 낮다"며 "영어권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와 달리 우리나라는 언어 장점이 없어 중국, 일본 등 인접국들의 학생도 많이 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내년 3월 미국 조지메이슨대가 송도국제도시에 개교할 예정이고 미국 유타대, UCLA대, 영국 에버딘대 등 15개 대학이 설립 승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설립 신청을 앞두고 있어 외국대학의 설립 허가가 보다 엄격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의 졸속 추진으로 국민 혈세만 낭비했다"며 "면밀한 사전 수요조사와 설립승인 요건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영 기자  sy8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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