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라면 유니폼을 입은 봉사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현지인들을 돕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봉사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활동. 위로를 되는 대화로 힐링을 준다면 또한 큰 봉사가 아니겠는가. 6년 전, 문학과 철학을 동경해 무작정 비행기를 탔던 기자에게 독일 굿뉴스코 활동은 ‘학문보다 귀한 삶의 자세’를 가르쳐 주었다. 이 글을 읽고 독일 해외봉사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실천하라,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니.

 
 
꿈같은 유럽생활? 현실은 ‘치열한 삶의 현장’
독일, 해외봉사로 ‘딱!’이야

'작지만 큰 도시’, 괴팅겐Göttingen

괴팅겐은 베를린, 뒤셀도르프, 루드빅스하펜, 레겐스부르크가 포함된 5개의 독일 IYF지부 중에서도 가장 중앙에 있는 곳이다. 루드빅스하펜 다음으로 IYF지부가 커서 코리안 캠프, 문화박람회, 대형 공연, 한국어 학당 등 많은 행사가 열린다. 니더작센주의 주도이자 2006년 한국과 스위스가 월드컵 경기를 치른 것으로 유명한 하노버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뮌헨 근교의 레겐스부르크와 쾰른 근교의 뒤셀도르프, 베를린에서는 각각 7시간 정도 소요된다.
14세기 하노버 제후이자 영국 왕이었던 게오르그 아우구스투스가 설립한 대학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한 곳. 시 전체가 하나의 대학교로 구성된 대형 캠퍼스다. 전체 면적 117㎢에 인구 12만 여 명의 시민이 거주하지만, 40% 이상이 괴팅겐 대학교 학생들이다. 나머지 주민들 또한 괴팅겐 대학교와 관련한 직장을 가졌거나, 학문을 닦다 정착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괴팅겐 대학교 중앙도서관과 학생식당(Mensa)을 중심으로 문과대, 공과대, 의대, 사범대, 예술대 등이 각 동네에 흩어져 있다. 괴팅겐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기숙사와 자췻집들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형성된다. 시내 안에는 어디서든 쉽게 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자전거 주차장을 볼 수 있다. 부속기관인 미술관, 박물관, 식물원, 병원 등도 산재한다. 중국 대학생부터 이스라엘,  시리아, 예멘 등의 중동지방, 아프리카 소왕국까지 괴팅겐 대학교로 유학온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낭만이 흐르는 괴팅겐의 볼거리

이곳 출신들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 많다. 수학자 가우스가 바로 그 대표적 인물. 구 시청 마르크스 광장에서 대성당으로 가는 큰길에 청동으로 만든 그의 동상이 있다. 유아시절, 말을 배우기도 전에 셈을 즐겨서 ‘신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가우스는  괴팅겐대학에서 정수론, 함수론, 초기하급수론, 곡면론 등 수학영역을 개척해 세계수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백설공주>, <백조 왕자>, <개구리 왕자>, <빨간 모자> 등 어린 시절 누구나 동화책으로 접했을 <그림동화>의 그림형제도 이곳 출신. 시내 곳곳에서 야곱과 빌헬름 형제가 근무한 도서관과 연구소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마르크스 광장에 위치한 거위소녀상 ‘겐젤리젤’ 도 이들 작품의 주인공이다. 하녀의 계략에 신분이 바뀐 공주가 거위를 치지만, 지위를 찾고 왕자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다. 청순한 이미지로 이 소녀상은 학생도시 괴팅겐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동상 주변이 우리나라 '신촌'과 '건대 입구' 같이 약속장소의 메카다. 분수가 예뻐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러 온다.
이 밖의 세계대전의 여파를 비켜가 고스란히 보존된 14세기 이전의 목조건물들, 학생주점, 고악기 박물관 등이 이 도시의 낭만을 만든다. 건물 중에는 거주했었던 저명인사의 명패가 걸린 곳도 있다.
학생감옥도 유명하다. 치외법권의 일환으로 대학 법률을 자체적으로 제정할 수 있게 하는 독일 법으로 폭력을 쓰거나 데모를 주동한 학생들이 이곳에 수감됐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씩 감금됐는데 건립목적과는 달리, 시설도 쾌적할 뿐더러 혈기 왕성한 또래가 모이다보니 ‘만남의 장’이 됐다고. 감옥 안에서 파티를 벌일 만큼 학생들이 즐겁게 지내다 나갔단다. 수감된 전과가 학생들 사이에 자랑으로 여겨질만큼 감옥에 갔다오는 것이 나중에 유행이 됐다. 지금도 이곳엔 학생들이 그렸던 낙서가 천장까지 빼곡하다. “000, 왔다 간다”, “000 교수 뇌 구조” 등 당시 괴팅겐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념을 엿볼 수 있다.
 
 
괴팅겐 대학교와 사람들

굿뉴스코 단원이 활동을 가장 많이 하게 될 무대, 괴팅겐 대학교. 3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2011 영국 교육전문지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뽑은 세계대학 순위에서 43위에 올랐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학교로서도 유명하다.
캠퍼스 내부도 고즈넉하고 학구적인 분위기. 수수한 차림으로 전공 관련 학문 서적을 겹겹이 쌓아 들고 다니거나 자전거에 싣고 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문화박람회, 한국어교실, 굿뉴스코 홍보활동 등으로 굿뉴스코 활동을 하다 보면, 절로 자신의 대학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음주와 연애, 취업준비 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청춘의 낭만’에 대해 사색하게 되는 순간이다.
괴팅겐 IYF지부의 발렌티나(32) 양도 이곳 괴팅겐 대학출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로렐라이’ 노래로 유명한 독일 민족시인 하이네가 나와 유명한 법과대를 졸업하고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굿뉴스코 홍보활동으로 만난 인연에 오랜 세월 우정이 쌓여 괴팅겐 IYF지부의 든든한 ‘왕언니’가 되었다. 필자 또한 현지 생활 중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그녀의 자췻집에 찾아갈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여름엔 그녀의 고향인 노르덴Norden으로 동반휴가도 떠났다. 그곳에서 러시아 출신이신 발렌티나 어머니가 해주시는 러시아음식을 포식하고 북해를 구경했다.
발렌티나는 투머로우지를 통해 “많은 대학생이 독일과 괴팅겐으로 해외봉사를 오길 바란다”며 “괴팅겐은 독일 중앙에 위치해 표준어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독일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많은 국제단체가 있지만 IYF는 현지인들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도 덧붙였다.

노벨상의 기적’
Göttinger Nobelpreiswunder
괴팅겐 대학교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44명이나 배출된 사실은 세계 대학사 중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기록이다. ‘노벨상의 기적(Göttinger Nobelpreiswunder)’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을 정도로 노벨상 후보에 이곳 출신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현재는 그 위력과 열풍이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 1930년대부터 나치 정권이 독일 내 유대인을 탄압한 탓에, 당시 괴팅겐 대학에서 공부하던 많은 유대인들이 미국과 영국으로 망명했던 영향이 크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인기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괴팅겐 대학교에서는 ‘옛 영예’을 부흥시키려 개혁이 단행되는 중. 학생들은 무상교육 시스템인 강의에 수업료가 부과된다며 반발한다. 주로 물리학과 수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다. 가까운 연도부터 10명의 수상자를 소개한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로 만나는 괴팅겐

봉사활동하며 만나는 독일 친구들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게르만 민족은 대인관계에서도 딱딱할 정도로 매우 이성적이어서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또 가족끼리도 간섭과 충고를 하지 못 할 정도로 개개인의 의견을 중시한다. 현지인들과 허물없는 관계를 맺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이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독일인들은 유럽인에게는 볼 수 없는 우리 단원들의 넘치는 정과 가족애를 동경, 선호한다.
근래 해외봉사 단원들은 양로원.병원방문과 홍보활동, 월드캠프 진행 등의 기존 활동에 한류열풍을 전파하는 임무까지 더해져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독일 단원들이 국경을 넘어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IYF지부로 가 각각 2박 3일간 코리아캠프도 개최했다. 한국 음식 먹기,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어강좌와 K-pop 체험하기, 사투리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투웨니원 댄스자랑도 벌였다.

<빨간 모자>, <라푼젤>, <엄지공주>등의 유적이 한 곳에
괴팅겐, 동화가도의 중심지

동화가도

독일은 6개의 유명 가도가 있는데 괴팅겐은 그 중 동화가도의 가운데 위치한다. 괴팅겐으로 해외봉사를 가는 학생들은 1년 내내 그림 형제의 발자취 등, 동화 관련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브레멘 음악대>로 유명한 도시 브레멘부터 그림 형제가 태어난 하나우까지, 600여km 안 200여 점의 동화 유적을 둘러보는 데에는 보통 짧게는 이틀, 길게는 3일 정도 소요된다. 동화 관련 행사와 축제도 많다. 
괴팅겐에서 2시간여 떨어진 트렌델부르크는 동화 <라푼첼>로 유명한 도시. 마녀의 저주로 탑 꼭대기에 갇힌 라푼첼이 금발 머리를 길게 내려 땋아 밧줄처럼 사용해서 왕자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 전설이 있다. 실제 성에는 동화와는 달리 계단이 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배경 자바부르크와 함께 고성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빨간 모자>의 배경인 슈발름슈타트에서도 동화 속 배경인 마을, 공동 가마, 물레방아, 오두막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피리 부는 사나이> 의 배경인 하멜른 역시 피리 부는 사나이에 관한 연극과 뮤지컬이 상영되며 해마다 축제가 이어지는 유명 관광지.  반면, <헨젤과 그레텔>의 검은 숲과 호수는 현재 개발정책으로 유적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굿뉴스코 단원이 전하는 독일의 아픔들
전쟁도발국가의 책임으로 타국의 정치 및 종교 망명자들을 법적으로 수용하고 보호하는 독일. 2차 세계대전 후 경제성장을 목표로 해외노동자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자국민보다 이주민의 노동시장이 현저하게 넓어졌는데, 현재 독일 전체인구 8,200여 만 명 중 720만 명이 외국인이다.
“노동시장제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른 유럽국가처럼 위기가 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분분하다.

자국 내 외국인을 증오하는 ‘네오나치즘’
1973년 석유파동으로 노동자수입이 정지됐지만, 많은 이주자들은 계약직을 마친 후에도 독일을 떠나지 않았다. 외려 정착할 마음으로 조국의 대가족을 불러들였다.
민족민주당은 이에 나치주의 사상을 다시 내세워 독일 내 외국인을 쫓아내자고 주장한다. 사회에서도 나치주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들이 바로 ‘네오나치즘(신나치주의)’. 통일 이후 침체한 경제 상황과 실업난을 외국인 탓으로 돌리며 동독과 소도시, 농촌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인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위해 민족민주당과 네오나치즘에 대립하는 정당이 있을뿐더러, 한국인은 교육수준이 높고 근면 성실한 것으로 이미지가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복지혜택에 나태해지는 사람들
모든 국민이 질병은 물론 실직, 재해, 퇴임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적 보장을 받는 나라, 독일. 회사에서 해고되는 순간 전년도 소득의 2/3를 실업수당으로 받고 1년이 지나도 직장을 잡지 못하면 장기 실업자로 분류돼 매달 최소 359유로(우리나라의 53만 원)가 가족수와 비례해 더 지급된다. 사회보장제도가 광범위하게 규정돼 의료, 실업, 연금, 산업재해부터 육아, 교육 등 전반적인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엔 오히려 이런 체제가 단점이 되어 실업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일하지 않아도 딱히 먹고 살 걱정 없는 현실이 개개인의 삶의 의욕을 저하하는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핀란드와 노르웨이처럼 우울증과 조울증, 정신분열이 흔하다.
 또한, 이주민들이 복지를 남용한다. 터키인들만 해도 감세 혜택과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자녀를 10명에서 12명까지 낳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부모는 물론 자녀들도 무상으로 실행되는 교육을 마다하고 무직을 고집한다. 이들을 포함한 아랍인, 슬로바키아인 등이 무절제한 생활로 밀집구역을 우범지역화시키고 있다.
 

 
 
 

먹보대학생 변신 성공기
글 | 성주현 (현재 괴팅겐 단원으로 활동중)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각대장이었다. 학교도 제시간에 맞춰 간 적이 없고 친구들과의 약속 시각도 매번 늦었다. 평범한 부모님과 주변 환경 속에서 달리  고생할 일도 없었다.
뭐하나 열심히 하는 게 없어 대학에 가면 새 모습이 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입학하고 얼마 후 캠퍼스 생활이 TV와 다르다는 걸 알았다. 학과공부에 점점 흥미를 잃었다. 동아리 활동도 하고 아르바이트로 돈도 모았지만 무미건조했다. 그래서 늘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놀았다. 지각을 많이 했다. 나중에는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눈치가 보여 아예 수업에 나가지 않았다. 그냥 ‘내가 원래 이렇지…’했다. 학사경고 위기가 오자 내가 나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졌다. 그래도 어찌할 바를 몰라 대책이 안 섰다. 꼭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냅다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현실도피를 하고 싶던 찰나, 학교 게시판에서 해외봉사단 포스터를 보고 신선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덜컥 지원신청부터 해버렸는데 나중에 사실을 아신 부모님께서 학과공부에 휴학이 불리하다며 반대를 많이 하셨다.
“주현아, 사람이 돼서 돌아와라”
오히려 교수님께서 많이 배워오라며 나를 지지하셨다.  

처음 괴팅겐에 도착했을 땐 내 생각과 다른 풍경에 놀랐다. 유명한 관광지를 상상했는데, 인구도 많지 않고 건물들도 아담했다. 자연환경이 깨끗해 수돗물을 그냥 마실 땐 깜짝 놀랐다. 가로수 열매도 많이 먹는데, 요즘 같은 10월엔   누스(유럽 땅콩)와 헤즐럿이 익어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이곳 사람들의 삶도 바쁘고 번잡한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게 여유롭다. 나도 굿뉴스코 활동으로 바쁘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겨 생각을 많이 정리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내가 사람을 많이 가린다는 걸 발견했다. 한국어 교실을 할 때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다. 처음에 어설픈 독어실력을 부끄러워하며 실수를 많이 했는데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외려 나를 응원해줬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모든 주위 친구들과 친해졌다. 항상 내게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천수라는 중국 친구는 중국전통음식을 만들어주고, 라다라는 친구는 가끔 직접 구운 케이크를 함께 먹자고 가져온다. 학생수도 계속 느는데, 독일 사람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불가리아, 중국 친구도 찾아온다. 얼마 전엔, 학생 중 2명이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가서 활동의 긍지도 생겼다.

하루는 같이 사는 단원 언니가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봤던 사람 중, 네가 가장 인상이 달라졌어. 굿뉴스코 워크숍 때와 너무 다르게 말야.”
나도 새삼 바뀐 내 모습에 놀라웠다. ‘항상 무료하고 우울해 자살을 생각했는데, 냉담할 정도로 타인에 관해 관심이 없었는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지금이 좋다. 영어에 흥미가 떨어져 독일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말보다 중요한 게 마음이라는 걸 깊이 알았다. 독일은 공부에 열의가 있는 학생만 대학을 가기에 괴팅겐에서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 앞에 있노라면, 낙제를 맞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내 모습이 많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전기세를 아끼려 양초를 사용하는 검소한 생활모습에서도 철없이 돈 썼던 행동들이 돌아봐 진다.
어느덧 해외봉사 6개월째, 언어 욕심보다는 사람을 얻고 싶은 바람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한국에 돌아가도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

기획 및 진행 | 이나경 기자  
도움말 |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괴팅겐, 베를린 지부 (이원태, 진병준 지부장)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