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은 자메이카를 소개해주세요.
자메이카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작은 섬나라입니다.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와 가수 하하 씨 덕에 떠오른 나라죠.
제가 겪은 자메이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따뜻한 나라예요. 1년 내내 해양성 열대기후이기도 하지만 작은 것에 크게 반응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하죠. 자메이카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가 벌칙으로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했어요. 제가 볼 땐 너무 식상한 벌칙인데, 자메이카 친구들은 그걸 보고 배를 움켜쥐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는 거예요. 자메이카 친구들은 웃을 때 그냥 웃지 않아요.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도 크게 내며 “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어요. 전 그 웃음이 좋아서 따라 웃곤 했어요.
1년 동안 자메이카에서 어떤 활동을 했습니까?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의 위상은 자메이카에서 꽤 높습니다. 여러 곳에서 불러주어 문화, 외교, 교류, 교육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자메이카 5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와 대학교 내 직업박람회에서는 한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의 문화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자메이카 노동의 날에는 한국대사관 측과 연합하여 시골 초등학교 외벽의 페인트칠 봉사도 했습니다. 서투른 점이 많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학교 전체를 알록달록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행복해하고 고마워했습니다. 대학교 내 ‘국제의 날’ 행사에도 초대되어 주먹밥, 잡채, 널뛰기, 투호 등 한국음식과 민속놀이를 소개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활동을 했는데, 다 이야기 못해 아쉽네요.
여행도 하고 홈스테이도 했습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촬영지가 자메이카의 해변입니다. 연한 하늘빛과 에메랄드빛의 물가에 다가가면 바다 속 새하얀 모래와 작은 물고기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투명하게 그대로 보여요. 해변에는 코코넛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분홍빛, 베이지빛, 하얀빛으로 이루어진 고운 모래 위에는 도롱뇽과 도마뱀들이 재빠르게 우리를 피해가요. 깨끗한 자연에서 한껏 힐링한 기분이었어요.
해외봉사 경험이 대학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나요?
해외봉사를 하면서 영어도 배웠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어요. 한국어로 진행되는 전공수업에 중국 교환학생이 있어요.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교수님이 내주시는 과제나 시험범위 등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알고보니 교환학생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학생이 없더라고요. 한국음식을 사주기도 하고 한국문화에 대해 가르쳐주었어요. 또한, 한국 학생들에게도 해외봉사 경험을 소개하면 제게 관심을 갖고 해외봉사에 대해서 물어봐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해외봉사에 관심이 있고 도전하고 싶어하지만 막상 지원할 용기가 부족해요. 그런 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기도해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저는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토익을 기본으로 공부하고 있고, 생물공학기사, 자연생태복원기사 같은 국가자격증도 취득하고 싶어 준비 중이에요. 제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지구 곳곳의 병든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다니면서 생명공학과 생태학도 배우고 싶어요. 같은 꿈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식을 교류하면서 제 꿈을 한 단계씩 이뤄나가려고 합니다.
취재 | 배효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