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마술사 최현빈 Story

대학생 마술사 최현빈 씨와의 만남은‘신선한 충격’이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마술’을 활용해 재능기부 활동부터 각종 공모전, 해외봉사에 참여한 청년. 그는 취업준비에 몰두하는 여느 4학년 학생들과는 달랐다.
대학시절 깨알같은 삶의 재미를 하나하나 맛보며 누구보다도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 후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요. 베트남으로 8박9일 해외봉사를 떠나거든요. 공연, 교육, 건축 등으로 봉사를 하고 귀국하면 하룻밤 자고 싱가폴로 출국해요. 어학원 홍보대사로 무료 어학연수를 가는 거예요(웃음).”

▲ 최현빈대학생 마술사. 고등학교 1학년 때 TV쇼로 감명 받은 마술을 통해‘경험’ 충만한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둔 요즘도 각종 공모전과 대외활동으로 바빠서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다이어리 속 일정표가 빽빽해 까맣게 될 정도로‘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자 했던 기간. 마음 속에는 자신감이 차곡히 쌓였다.
▲ 최현빈대학생 마술사. 고등학교 1학년 때 TV쇼로 감명 받은 마술을 통해‘경험’ 충만한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둔 요즘도 각종 공모전과 대외활동으로 바빠서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다이어리 속 일정표가 빽빽해 까맣게 될 정도로‘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자 했던 기간. 마음 속에는 자신감이 차곡히 쌓였다.

눈을 감았을 땐 ‘사고하기’ 눈을 떴을 땐 ‘실천하기’
그는 올해 2월 한국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지구별 꿈 도전단’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여행했으며, 6월에는 수업의 연장으로 미얀마탐방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봉사활동으로 열흘간 몽골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대개 1학년 때는 좀 풀어지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끊임없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매진했죠.”
실제 고등학교 1학년 때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동아리를 통해 마술을 접한 최 군은 대학에 와서도 바로 마술동아리를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리고 부원들과 함께 각종 봉사, 공연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그 결과, 1학년 때 출전한 알렉산더 매직이 주최하는 ‘2007 롯데월드 국제 마술대회’에서는 경험상을 수상.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2013년 세계 조리사 대회’에 초청공연도 가졌다.
 “3학년부터는 대외활동으로 눈을 돌렸어요. 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 아르바이트를 하고요. 관심이 가는 공모전과 창업준비 등에 지원했어요. UCC공모전, 디자인 공모전, 대전시 지원 창업준비 등등, 세어보니 모두 16개나 되네요.”
도전했던 작품이 모두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젊음은 실패할 수 있는 기회’라 하지 않던가. 그는 UCC동영상 공모전을 통해서 동영상편집을,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서 컴퓨터 디자인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팀워크와 프레젠테이션발표 경험도 하며 전공 외 많은 분야의 지식도 익혔다. 아이디어를 출품해 프로그램이 선정된 ‘청주 직지축제’에서는 직접 부스를 맡아 행사진행도 했다.

작은 시작이 주는 선물
열정적인 행동파지만 사실 그는 ‘전형적인 내성적 성격’이다. 유난히 수줍음을 잘 타 어렸을 때부터 낯을 많이 가렸다.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즐겁게 하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
“뭐든지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잘되는게 아니잖아요. 공연봉사를 많이 다니며 내성적이던 성격이 바뀌었어요.”
긴장한 채로 멋쩍어하며 오르던 무대에서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범한 마술사로 변신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며 대외활동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화술과 발표실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류’의 중요성도 배웠다.
“한 번은 SK그룹 기업봉사에 갔는데요. 처음 마술을 시작할 땐 딱딱했던 학생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더라고요. 나중엔 환호도 많이 하고요.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어요.”

현실과 이상 사이, 조율을 터득하다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학과수업에 소홀한 건 절대 아니다. 최 군은 학교에서 4년 내내 장학금을 탔을 정도로 ‘모범생’이다. 교내 학생회 활동과 동아리 활동 또한 각각 총무직을 역임했을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덕분에 그의 다이어리는 언제나 빽빽한 글씨들로 온통 새까맣다. 항시 스케줄을 비롯한 자신의 생각들을 꼼꼼히 메모하고 관리한다. 완료여부에 따라서 엑스X, 네모□, 세모△로 표시하는 습관도 몸에 배었다. 이젠 다이어리가 없을 땐 불안할 정도다.
“평소 메모를 많이 하는 게 참 유용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강의시간에도 교수님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모조리 적는 편이에요. 책 속에 담긴 이론보다 중요한 노하우가 불현듯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험 때에는 교수님 입장에서 최대한 깊게 출제의도를 생각해요.”

대학생활은 어떤 것이든 해 볼 수 있는 찬스가 아니던가. 그는 도전하고 교류하는 대학생활을 터득해 즐기며 누리고 있었다. “대학교가 획일적인 스펙 위주 학업보다, 자신의 프레임을 벗어나 도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세상을 사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후에도 그는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해외 봉사를 위해 배낭을 메고 공항으로 향했다.
 
글 |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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