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연구회Robot Laboratory

청소기 로봇, 의료 로봇, 농작물 관리 로봇 등 실생활에 접목되는 로봇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시대다. 광운대를 로봇으로 유명하게 만든 로봇동아리 ‘로랩’. 미래 로봇산업을 더욱 훌륭하게 이끌기 위해 우여곡절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로봇을 연구하고 완성시키며 튼실하게 내공을 쌓고 있다.

▲ 로베이드ROBAID-X, 탐사 로봇의 일종으로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서 지형을 탐사하고 조사할 수 있다. 위에 달린 로봇팔로 물체를 가지고 오는 것이 가능하다.호비스 에코HOVIS-eco, ㈜동부로봇의 제품으로 홈서비스 로봇이다. 처음 시판 되었을 때, 로랩이 무상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직접 시연도 해보고 모션도 제작했다. 킹제이더 대회 출전용으로 만든 휴머노이드. 별도로 제작한 리모콘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다.
▲ 로베이드ROBAID-X, 탐사 로봇의 일종으로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서 지형을 탐사하고 조사할 수 있다. 위에 달린 로봇팔로 물체를 가지고 오는 것이 가능하다.호비스 에코HOVIS-eco, ㈜동부로봇의 제품으로 홈서비스 로봇이다. 처음 시판 되었을 때, 로랩이 무상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직접 시연도 해보고 모션도 제작했다. 킹제이더 대회 출전용으로 만든 휴머노이드. 별도로 제작한 리모콘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다.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모습은 더 이상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최근 중국 하얼빈에 있는 식당에서는 로봇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 화제가 되었고, 일본 혼다가 만든 수화 로봇은 청각 장애인과 대화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높은 안전성, 정밀성, 신속성이 장점인 로봇은 우리의 삶에 큰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으며, 한 국가를 선진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로봇산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운대 로봇동아리 로랩 멤버들 또한 미래의 로봇 관련 분야를 훌륭하게 이끌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로봇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 너 매력 있어! 
로봇동아리 로랩의 시작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오다 다른 전공 학생들도 함께 연구할 목적으로 동아리로 발전시킨 것이 로랩의 첫발이다.
지금의 멤버 대부분은 로봇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작은 호기심에서 로랩에 지원했다. 그렇게 로봇을 만들다보니 어느새 그 매력에 빠져 로봇 개발에 매진하게 되었다.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이 완성되어 눈앞에서 작동할 때의 성취감과 쾌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한다.  

오랜 역사가 낳은 단단한 실력
로랩은 광운대를 로봇으로 유명하게 만든 효자(?)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가 실시한 이공계 동아리 지원사업에는 18대 1의 경쟁을 뚫고 지원대상 10개 동아리 중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06년에는 <스펀지>, <로봇대전> 등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스펀지>에서는 직접 만든 로봇을 소개하고 시연했으며, <로봇대전>에서는 휴머노이드(사람 형상의 로봇)의 격투, 장애물 피하기, 댄스 성능 등을 평가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 등장한 로봇의 일부를 제작하기도 했다.
전국의 많은 로봇동아리 중에서 유독 로랩이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며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랩은 1985년 공식출범하긴 했지만, 사실 그전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다른 동아리들보다 역사가 길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모은 자료들을 축적하고 보강하여 책자 <로랩 솔루션>을 제작하여, 후배들에게 물려준다. 그렇게 로랩은 선배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대외활동에서 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로랩이 하는 연구와 활동
로봇 제작: 휴머노이드 1대를 만드는 경우, 팀원 4~5명이 빠르면 1개월, 길면 4개월에 걸쳐 로봇을 제작한다. 먼저 어떤 형태로 만들지, 동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려해서 외관 프레임을 설계한다. 그 다음 알루미늄판으로 된 프레임을 기계로 깎아 모터와 연결해 로봇을 완성한다. 
모터는 가격이 10~50만 원대로 비싸서 이미 만들었던 로봇 안의 모터는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새 로봇을 만들기 때문에 많은 로봇들이 없어졌다 새로 생겼다를 반복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몇 대의 로봇이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00대는 족히 넘는다.
연구개발: 새로 나온 기술을 체험해보고 로봇
에 응용한다. 요즘은 근육전류 세기를 측정하는 EMG센서를 이용해 로봇을 개발 중이다.
대외활동: 직접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대회 출전과 대외활동을 한다. 지난 겨울에는 두 달 간 선생님이 되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간단한 전자 기초 작품을 가르쳐주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을 항상 기다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

가장 큰 배움은 시행착오로부터
8월 10일, 주행로봇들을 경주시키는 ‘동아리 친선 라인 트레이서 대회’가 열렸다. 로랩에서 출전한 세 팀 중 한 팀이 전체 2위의 성적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세 팀의 주행 로봇에 같은 회로를 설치했는데도 불구하고, 한 팀의 로봇이 작동되지 않는 것이었다. 회로를 바꿔보고, 전압과 전류를 개선해보기도 하고, 칩도 교체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일주일을 고생한 끝에 알고 보니, 부품에 전기신호를 잘못 보내서 생긴 사소한 실수가 문제였다. 하지만 이렇게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은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많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동아리라는 작은 규모의 예비사회 속에서 이들은 졸업 후 부딪칠 실제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배우기도 한다.
탐사로봇을 제작할 때는 프로그래밍에 사용되는 메모리 관리를 고정적으로 할지, 유동적으로 할지를 놓고 의견대립이 있었다. 고정적인 관리는 프로그램 메모리 공간을 미리 정해두는 것인데, 사용방법은 쉬우나 메모리 낭비가 일어날 수 있다. 반면 유동적인 관리는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메모리 공간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인데, 사용방법이 약간 복잡하나 낭비는 일어나지 않는다. 수 차례 의논한 끝에 메모리는 낭비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고정적으로 사용했다. 의견차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자기가 맡은 일과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터득한다.
소통하는 마인드에 로봇에 대한 지식과 기술까지 겸비한 로랩 멤버들. 앞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될 미래의 로봇 산업 분야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게 될 이들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글 | 배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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