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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인종차별은 언제까지?
정두호, 김은우 캠퍼스 리포터 | 승인 2013.09.02 17:21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지 150년, 마틴 루터 킹이‘I Have a Dream!’을 외친 지 벌써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고 이탈리아에서는 흑인여성이 장관에 오르는 등 더 이상 인종과 상관없이 유능한 사람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인종차별, 왜 여전히 존재하는 걸까? 대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처음 생긴 ‘국민통합부 장관’에 임명된 세실 키엥게는 ‘이탈리아의 첫 흑인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녀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단체를 설립했을 뿐 아니라,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 조건을 완화하는 운동을 펴오고 있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콩고의 원숭이’ ‘반 이탈리아적인 흑인’이라는 비난에 휩싸였고, 연설 도중 어느 청중이 무대로 던진 바나나에 맞을 뻔하는 등 극심한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내 인종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내 인종차별의 현주소는 어떨까? 국제무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치적, 외교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중이지만 혹 동상이몽이 될까 염려된다. 얼마 전 한국에 유학 중인 어느 외국인 학생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이 받는 인종차별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6년째 공부하면서 한국을 정말 좋아하게 된 외국인이었다. 그러나 그가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로부터 받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어느 술 취한 아저씨는 그에게 ‘왜 몸은 검고 이는 하얀지’ 묻는가 하면 심지어 지하철에서 만난 어느 아주머니는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옆에 빈 자리가 있는데도 앉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한국을 좋아한 그의 가슴 아픈 사연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널리 알려졌다.
인종차별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백인을 대하는 태도와 동남아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는 부산대학교 4학년 오지영 씨. 그녀는 한국인이 같은 동아시아인인 중국인과 일본인을 대하는 태도 또한 이중적이라고 말한다.  한국인들 중에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본은 싫어하면서도 일본인과 일본문화는 무시하지 않는 게 이상하단다. 한국폴리텍대학 1학년인 오현석 씨는 요즘 공익광고를 보면 인종차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피부색이 아닌 순수한 능력으로 평가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종차별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 야구 영화 <42> 흑인 선수와 그를 영입한 브루클린 다저스팀, 인종 차별에 대한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그린 영화. 주인공 재키는 후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그의 등번호 42번은 다저스팀에서 영구적으로 결번이 된다.


함소현 한양대학교 3학년
특정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라든지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차별 등 우리나라에서도 차별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극단적인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극단적 인종차별로 유명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일본의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등 대참사를 불러왔으니까요.

류가람 대전대학교 2학년
인종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부터도 흑인을 보면 조금 무시하고, 백인을 보면 조금은 부러워하죠. 해외에 나가면 한국사람을 중국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굉장히 기분 나빴거든요.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저 역시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세상 모두는 태어난 이상 존중받으며 살 권리가 있는데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평가하고 편을 가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솔직히 저도 막상 말처럼 쉽게 상황에 대응하진 못해요. 우선 저부터 선입견이 사라져야 인종차별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은 협성대학교 2학년
저도 인종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도 인종간의 차별이 우리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도 외국에서 중국인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빴는데 이런 걸 겪으면서
‘인종차별은 나쁜 거야’‘난 인종차별 안 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무의식 중에 ‘어디 중국인이랑 비교해?’ 하며 중국인을 차별하더라고요. 피부색을 떠나서 모두가 인간으로 기본 인권이 있고 그 인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 그 자체를 소중히 생각하고 대하면 누구든지 친구가 될 수 있고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가영 인하대학교 1학년
인종차별은 자기 우월의식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사람들이 갖는 편견을 깨뜨리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인종차별을 해결하려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 같아요. 오늘날 흑인 대통령이나 장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는 그만큼 사람들이 겉모습보다 마음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농담을 주고 받는 것까지 인종차별로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어떤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중동인, 흑인, 백인들을 캠프에 참가시켜서 서로 인종차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했어요. 의견이 안 맞아서 서로 싸우며 의견을 조절하는 내용이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인종을 뛰어넘은 위대한 인물들

미얀마_아웅 산 수 치
민주화운동가·정치인, 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을 지내며 국가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인도_마하트마 간디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사상가, 비폭력 불복종운동가였다.

미국_마틴 루터 킹
미국의 흑인해방운동가로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비폭력인권 운동가였다.

독일_카를 폰 오시에츠키
언론가였던 그는 나치 치하에서 갖은 억압을 당하며 평화운동을 펼쳤다.

독일_알베르트 슈바이처
아프리카 빈민을 위한 의료활동을 통해 인류의 형제애를 실천한 공로를 세웠다.

미국_오프라 윈프리
‘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억압한다’는 말을 남긴 그녀는 2013년 <포브스>에 의해‘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 선정됐다. 흑인으로서 미국의 토크쇼 여왕의 자리에 앉았다. 


 영화 속에서 나타난 인종차별에 대한 고찰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인빅터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남아공 럭비 대표팀 주장 프랑소와가
국민 모두가 꿈꾸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내용이다.
27년의 수감생활이 끝나고 바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에 깊이 뿌리내린 흑인과 백인간의 차별을 없애고 흑인과 백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럭비라는 스포츠를 선택한다. 만델라와 프랑소와의 리더십에 주목하라.  

파워 오브 원
주인공 피케이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건너온 아프라카너이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유일한 유럽계 아프리카너로 말할 수 없이 많은 서러움을 당했다. 그런 그가 할아버지의 친구인 딕과 피트를 만나 마음가짐에 대해 배운다. 흑인들에게도 예를 갖춰 행동하는 그를 사람들은 전쟁을 종식시킬 레인메이커라고 부른다. 교도소에서 음악으로 부족 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흑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야학을 통해 사람들을 일깨우는 그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헬프
1963년에 미시시피에서 흑인 가정부로 살아가는 것이란?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은 주로 백인아이들을 돌보며 시간 당85센트를 받으며 일한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심한 미시시피에서 흑인 가정부로 살아가는 일은 고단하기만 하다. 그녀의 가정부 친구 미니는 백인 주인과 같은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그녀의 사촌은 투표 한 번으로 차가 불타버리는 수모를 겪게 된다.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이를 당연시하며 흑인들의 권리를 무시해왔던‘인종차별’.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하여 백인 작가 지망생 스키너 양은 흑인 가정부의 삶을 책으로 쓰기를 결심하고 에이블린과 미니는 이를 돕는다. 권리를 찾기 위한 그들의 유쾌한 이야기에 주목하라.

블라인드 사이드
 ‘Blind Side: (명사) 잘 보이지 않는 쪽’. 주인공 마이클은 사회에서 잘 보이지 않는 쪽인 흑인 빈민가에서 사는 10대 소년이다. 그는 부모도, 형제도 없이 제때에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고, 밤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 헤맨다. 우연히 리 앤은 마이클을 발견하게 되고, 딱한 형편의 그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마이클이 처음으로 갖게 된 자신의 침대, 방, 책, 그리고 가족! 따뜻한 어느 백인 가정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미식축구 선수‘마이클 오어’의 감동실화를 느끼고 싶다면
<블라인드 사이드>를 추천한다. 영화가 끝나갈 즈음엔 당신도 모르게 마이클을 함께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취재 | 정두호, 김은우 캠퍼스 리포터 디자인 | 김진복 기자

정두호, 김은우 캠퍼스 리포터  gedicht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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