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도 노래한, 2학기 공부자세법

대학생들 중에 다리를 장시간 꼬는 사람이 많다. 자세가 편해서, 각선미 때문에 다리를 꼬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 꼬는 습관이 굳어지면 허리, 골반의 통증과 척추 변형까지 불러온다니, 2학기에는 어떤 자세로 책상 앞에서 공부하면 좋을까? 2학기 바른 공부 자세를 소개한다.

 
 


악동뮤지션의 <다리 꼬지 마> 노래에서 폼생폼사로 사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재미있는 가사로 재치 있게 표현했다. 시크함의 상징, 도도함의 상징이 다리 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표정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초조한 표정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니 다리가 저려서 어쩔 수 없이 표정이 일그러졌다는 가사가 기발하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시간을 보내면 우리 몸은 서서히 고장이 날 것이다. 다리를 꼬면 집중력도 떨어진다니,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었다. 추계예술대학교 김홍준(20, 남) 씨는 의자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편이다. 남성들이 보편적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게 되기 때문에 남들 시선을 신경 쓰다보니 이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더 편해졌다. 특히 TV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이 다리를 꼰 모습은 왠지 품위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고. 아직까지 악동 뮤지션의 가사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서 느낀 통증은 없지만 의자에 장시간 앉으면 허리 통증을 조금씩 느낄 때도 있다. 한양대학교 전승훈(22, 남) 씨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것이 편안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을 때 목 주변에 통증을 느끼는데 그럴 때마다 간단히 목 스트레칭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습관화된 다리 꼬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Q. 이윤주 (22·여) 수원대 재학
지하철 탈 때는 꼭 다리를 꼬고 앉아요.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고 정자세로 앉아있으면 다리가 눌려서 더 두꺼워 보이는 것 같아서 다리를 꼬아요. 지금은 다리를 꼬는 자세가 더 편하고 날씬해 보이는 것아요. 하지만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목에 통증을 많이 느끼긴 해요. 다리 꼬는 자세가 제 목에 무리를 줄 수도 있나요? 스트레이칭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Q. 송유진 (21·여) 한림성심대 재학
다리를 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하지만 실제 꼬는 습관을 쉽게 떨쳐버리지는 못해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자주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데 아무래도 자세가 좋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다리 꼬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전문가의 조언 1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송준혁 원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행동 근골격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꼬고, 꼰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리를 꼬았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죠. 이런 일이 장기간 반복되면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몸통 양쪽의 내복사근을 불균형하게 사용하여 몸통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 고관절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다리를 꼬는 행동이 골반과 요추를 불필요하게 회전시켜 허리뼈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통증을 유발 또는 증가시킬 수 있죠. 특히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 자세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허벅지를 맞닿은 상태로 밀착하고 다리를 꼬면 꼰 다리 쪽의 골반이 높아지고, 반대쪽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불균형이 초래됩니다. 또한 척추 각도도 변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장기간, 습관적으로 일어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 또는 후만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 척추에 변형이 오면 장기적으로 척추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 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밖에도 과도한 다리 꼬기 자세는 턱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에 부종이나 정맥이 확장하는 정맥류 등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는 것을 어떻게 억제하나? 그리고 틀어진 골반 바로 잡는 생활요법은?
평소 습관적인 다리 꼬기를 최소화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릎관절을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시키는 것입니다. 이때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발을 올려놓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죠.앉을 때는 또한 책상과 의자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팔걸이를 활용해 앉은 하중을 팔로 분산시켜 몸통 부담을 줄이는 것도 다리 꼬는 행동을 자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앉았을 때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하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충분히 닿도록 앉아야 피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 2
민트 영상 의학과 의원 김재욱 원장

다리를 꼬면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리를 꼬면 편한 이유는 바로‘척추’에 있는데, 직선으로 펴져있던 척추가 다리를 꼬는 동시에 곡선으로 휘면서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흐트러진 자세가 습관이 되면 척추가 휘고 이는 척추측만증, 만성 요통, 허리디스크 등의 원인이 됩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다리와 연결된 골반이 한쪽으로 올라가 틀어지기 때문에 골반이 휘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게 됩니다. 꼬아 올린 다리에 실렸던 힘이 허리 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이죠. 한쪽 방향으로만 오랜 시간 다리를 꼬면 이런 증상이 고착돼 골반과 척추가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양쪽다리 길이가 달라져, 평소 짧은 쪽의 다리가 더 큰 하중을 받으면서 골반 통증 등이 생기는 것이죠.
여성일 경우 문제는 더 커집니다. 자궁을 감싸고 있는 골반이 틀어지면, 자궁이나 난소의 위치가 바뀌고 이는 생리통, 생리불순이나 각종 자궁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이 당장 조금 불편하더라도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리를 꼬면 허리가 아픈 경우는 당연한 이유이고요, 척추 뼈를 따라 목, 어깨 등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습관이 심할 경우에는 하지정맥류까지 올 수 있어요.
어떤 분은 다리를 한 방향으로만 꼬지 않으면 된다고 하는 분이 있는데, 양쪽으로 균형 있게 꼬는 것도 소용이 없어요. 아무리 균형 있게 꼰다고 해도 척추가 휘고 한쪽 골반이 들리는 것은 똑같습니다. 혹시‘다리를 꼬면 과식한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싶지만, 사실입니다.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올린 자세로 식사를 하면 위의 입구가 넓어져서 과식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로 올리면 위 출구가 압박을 받아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평소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다리 꼬는 것을 아예 안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너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식적으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세요.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좋은 자세란 등받이에 허리를 바짝 붙이고 가슴을 편 채로 무릎은 가지런히 모아 앉는 것입니다. 그래야 몸에 실리는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피로감을 줄일 수 있거든요. 흐트러진 자세가 습관이 되면 척추가 휘고 이는 척추측만증, 만성 요통, 허리디스크 등의 원인이 되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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