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캠퍼스! 여행 미국 국내선 저가항공 완전해부, 국립공원 캠핑,그레이라인 투어

교환학생 기간 동안 주말과 방학을 잘 활용하면 공부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 가까운 대도시를 걸어보고 주 경계를 넘는 비행기 여행까지 다양하게 다녀보면 여행에서 얻는 경험치도 얻을 수 있다.
글과 사진 | 박솔희(숙명여자대학교 4학년)   담당 | 김민영 기자   디자인 | 김현정 기자  

 
 

미국의 공휴일은 대개 월요일. 주말과 이어지는 연휴이므로 다른 도시로 여행, 캠핑을 다녀오기 좋다. 자동차를 렌트해 운전해 가는 것도 좋지만 가벼운 나들이라면 기차나 버스를 타고 떠나보자.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앰트랙Amtrack은 특히 서부 지역에서 많이 이용한다. 미국 중부나 동부 지역에서는 기차보다 배차 간격이 짧은 버스 이용이 더 흔하다. 그레이하운드, 메가버스, 볼트버스 등 이용할 수 있는 버스 회사는 다양하다.

기차, 버스를 이용한 근교 여행

뉴욕, 보스턴 등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차이나타운을 기준으로 발착하는 풍화버스Fungwah Bus 등 차이나타운 버스가 있다. 원래는 중국인들이 타던 버스였지만 그레이하운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승객들이 이용하면서 현재는 상당히 대중화됐고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미국 버스는 한 번 타면 3~4시간은 기본이고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가는 경우도 흔하므로 타기 전에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스 안에는화장실이 있고,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서 식사할 시간을 주기도 한다. 또한 도로사정에 따라 연착되는 일이 잦으니 이 점을 감안하자.


미국 국내선 저가항공 완벽 해부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국내선 비행기 이용이 무척 일반적이다. 유나이티드나 델타와 같이 유명한 항공사도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국내선 전용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사우스웨스트Southwest는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취항하는 국내선 전용 항공사로 평균적으로 가장 저렴한 항공료와 무난한 기내 서비스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3~4주 전에만 예매해도 좋은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다. 더욱이 최저가 캘린더가 나와 있어서 날짜를 구애받지 않고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날에 맞춰 떠나고 싶을 때 더욱 유리하다. 변경수수료가 없고 짐도 2개까지 무료로 부쳐준다. 특이한 점은 기내 스크린이 없어서 승무원들이 직접 비상 상황을 안내해 주며 좌석이 지정돼 있지 않다는 것. 불필요한 거품을 뺀 효율적인 운영이 사우스웨스트 저가 정책의 비결이다. 미국에서도 굉장히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회자되는 항공사다. 동부에서는 젯블루jetBlue가 여러 노선에 걸쳐 취항하고 있다. 역시 무척 저렴한 요금을 자랑하며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최저가 캘런더를 보며 주 단위로 저가 항공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달 전쯤 예매해야 하고 짐 1개를 무료로 부쳐준다. 알래스카 항공Alaska Airline도 저가 항공사인데 예매를 좀 일찍 해야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고, 짐을 부치려면 짐 1개당 20불을 더 내야 한다.

사우스웨스트 같이 저렴하고 좋은 항공사를 외국인들이 잘 모르는 이유는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최저가보다도 사우스웨스트가 더 저렴할 때가 많다. 게다가 변경수수료와 수화물 비용이 따로 없다는 점이 좋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변경이나 취소 시 수수료가 엄청나게 높아 때로는 항공권 구입 가격보다 비싸고, 국내선에서 수화물을 부치려면 짐 1개당 25불 이상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할 때가 많다.

 
 
 

국립공원 캠핑

광활한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국립공원National Park에 가보자. 미국 전역에는 58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가장 많은 국립공원이 있는 곳은 개발이 늦게 진행된 서부 지역이다. 미국에서 꼭 가볼만한 국립공원으로는 그랜드캐니언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꼽을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사막으로 이루어진 애리조나 주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깊고 웅장한 협곡으로 유명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는 무척 인기 있는 캠핑 장소로, 카메라 화면에는 다 담을 수 없는 큰 나무들과 거대한 폭포가 장관이다. 운이 좋으면 야생 그대로의 공간 속에서 밤하늘의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단, 곰을 조심할 것!

국립공원 캠핑을 하려면 미리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립공원 서비스(www.nps.gov)를 통해 캠핑장을 예약하고 가야 한다. 캠핑장의 이용 요금은 차종과 인원수에 따라 달라진다. 캠핑 초보라면 직접 준비하기 쉽지 않으니 교내 아웃도어 센터에서 운영하는 단체 캠핑에 합류하는 편을 추천한다.

 

그레이라인 투어

다국적 투어 회사인 그레이라인은 미국 전역 대부분의 도시를 투어하며, 가이드 겸 운전기사가 동반해서 안내와 설명을 해준다.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동반 패키지 투어가 아닌 하루투어, 반일투어나 2~3시간 투어 등등 소요시간이 짧은 것이 많고 투어 종류는 지역의 유명한 관광지에 따라 무척 다양하다.

미국의 투어는 일단 관광 장소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일일이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주고 구경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식사도 추천을 해줄 뿐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한다. 가이드가 무척 유머러스해서 대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호텔로 데려다주어 이동이 편리하다. 여유가 된다면 약간의 팁을 주는 것도 좋다. 그레이라인 외에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투어 회사가 있다. 미국 관광지의 투어는 코스가 일정하게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회사가 달라도 코스는 비슷비슷해서 가격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그레이라인(미국 전역) www.grayline.com
가이드유(샌프란시스코 출발) www.guideyou.com

 
 

서부 도시 여행
LA,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로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 있는 LA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카지노가 유명한 라스베가스가 있다. 동물원이 유명한 샌디에이고, 커피의 성지로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시애틀, 장미 축제가 유명한 포틀랜드 등도 서부에서 가볼만한 도시로 꼽힌다.

1) 로스앤젤레스 LA
LA는 도시가 워낙 크고 볼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차를 이용하는 쪽이 편리하다. 주요 볼거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헐리우드, 게티센터와 게티빌라, 코리아타운, 베니스비치와 말리부비치 등의 아름다운 해변. 디즈니랜드는 LA 중심가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 시에 있다. 따라서 디즈니랜드 방문이 주 목적이라면 아예 애너하임 공항으로 직접 가는 것이 낫다.

2)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I left my heart at San Francisco”라는 노래가 있을 만큼 샌프란시스코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도시다. 너무나 유명한 금문교Golden Gate Bridge와 골든게이트 공원, 영화 <더록>의 배경이 되었던 알카트라즈 섬, 차이나타운 등 볼거리가 많다. 히피 문화의 온상 해이트 애시버리 스트리트Haight-Ashbusy Street 등 볼거리도 있다. 연중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인데, 한국의 가을 날씨 정도로 생각보다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부니 겉옷을 꼭 준비하자. 해안가를 따라 피셔멘스 워프Fishermen’s Wharf라는 선창가가 있고 수십 개의 부두들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귀여운 바다사자들을 볼 수 있는 피어39가 가장 인기 있다. 유명한 유니언 스퀘어 주변의 쇼핑가와 코이트 타워Coit Tower와 롬바드 꽃길Rombard Street, 오션비치Ocean Beach에 있는 클리프하우스Cliff House, 트윈픽스Twin Peaks 등 숨겨진 명소가 너무나도 많은 곳이 샌프란시스코다.

3) 라스베가스 Las Vegas
라스베가스에는 카지노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다. 오쇼O Show와 카쇼KA Show 등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공연을 하며 유명해진 태양의 서커스Cirgue Du Soleil를 볼 수 있다.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무척 비쌀 것 같지만 라스베가스 물가는 의외로 저렴하다. 호텔비도 수준에 비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고 갖가지 산해진미가 차려진 호텔 뷔페가 20~30불 밖에 안 한다. 라스베가스 호텔들의 주요 수입은 카지노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른 비용을 낮게 책정하고 관광객들을 카지노로 유도하기 때문. 라스베가스는 그랜드캐니언과도 3시간 거리로 가까워 이곳의 호텔에서 그랜드캐니언으로 가는 당일 투어 상품이 많다.

 
 

동부 도시 여행
뉴욕, 시카고, 보스턴

미국 동부에는 말이 필요 없는 뉴욕, 가장 미국적인 미국을 볼 수 있는 시카고, 하버드와 MIT로 더 유명한 대학도시 보스턴이 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크림치즈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버펄로Buffalo 등도 가볼만 하다.

1) 뉴욕 New York City
뉴욕에 대해서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영화와 미드, 노래의 소재가 되며 화려한 외양 뒤에 수많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도시, 뉴욕, 뉴욕! 뉴욕은 짧은 일정으로 머물러서는 사람에 치이고 길만 헤매다가 그 진가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최소한 닷새 이상의 넉넉한 일정으로 돌아보기를 추천한다. 갈 곳은 정말 많다. 뉴욕의 상징 타임스퀘어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의 본산인 브로드웨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센트럴 파크, 월스트리트와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 브루클린 다리, 그라운드 제로 등등. 자유의 여신상은 맨해튼 남부의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에서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보려면 배터리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프리덤 아일랜드Freedom Island에 가면 된다. 가격은 오디오투어 포함 17불이다. 맨해튼 남부의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까지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페리가 다니는데, 이걸 타도 자유의 여신상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맨해튼 동쪽에 있는 유엔본부를 놓치기 쉬운데, 한국어 투어도 있을 뿐더러 반기문 사무총장의 초상화 앞에서 찍는 인증샷은 한국인이라면 하나씩 다 찍어오는 사진. 그 외 뉴욕의 가로수길로 통하는 블리커 스트리트Bleeker Street를 중심으로 한 그리니치 빌리지, 첼시 마켓, 소호SOHO, 하루 이틀로는 다 볼 수도 없을 정도로 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다만 뉴욕은 시설을 떠나 1박에 150불 이하인 호텔을 아예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숙박비가 비싸다. 맨해튼 곳곳의 호스텔이나 한인민박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 (한인텔 www.hanintel.com)

2) 시카고 Chicago

 
 

도시 중 가장 미국적인 미국 도시는 어디일까? 많은 미국인들이 시카고를 꼽는다. ‘작은 뉴욕’이라는 별명이 붙어있기도 한 시카고는 갖가지 형태의 아름다운 마천루가 빼곡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얇은 이탈리안 피자로 허기를 채우지 못했던 미국인들이 개발한 시카고 딥디시 피자Deep Dish Pizza가 명물이다. 맑디맑은 미시간 호수Lake Michigan에서는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밀레니엄 파크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지고, 네이비피어Navy Pier에서는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불꽃놀이가 있으니 날짜가 맞는다면 놓치지 말자.
오헤어ORD와 미드웨이MDW 두 개의 공항이 있는데 미국 내에서는 미드웨이 공항으로 가는 것이 좋다.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오헤어 국제공항은 수속 시간과 시내로부터의 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3) 보스턴 Boston
하버드와 MIT가 있는 보스턴은 미국 건국과 관련된 사적이 많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s이라는 공원에서 출발하는 붉은 길인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을 따라 자유의 나라 미국이 세워진 흔적들을 따라가 볼 수 있다. 도시가 아담하고 MBTA라고 하는 대중교통 노선이 잘 갖춰져 있어 이동도 편리하다.
푸르덴셜타워 앞에서 출발하는 덕 투어Duck Tour에 참가하면 대부분의 명소를 가이드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수륙양용의 오리 자동차를 타고 보스턴 시내 곳곳은 물론 아름다운 찰스강 위를 달린다. 하버드 대학교는 보스턴 서쪽의 케임브리지에 위치해 있어서 지하철 레드 라인을 타고 하버드Harvard 역에 내리면 된다. 로건 국제공항BOS에서 MBTA 지하철로 시내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뉴욕에서는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글쓴이 박솔희(숙명여자대학교 4학년)
여느 대학생처럼 교환학생을 꿈꿨고, 두 번째 도전해서 기회를 잡아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환학생에 관한 A to Z’를 낱낱이 알려주는 가이드북 <교환학생 완전정복>을 펴냈다. 이외에 내일로 세대가 직접 쓴 내일로 기차여행 가이드북 <청춘, 내일로>로 대학가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대학생 저자 및 강연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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