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 따라, 한 폭의 산수화 속으로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땀꼭(Tam Coc)은 ‘세 개의 동굴’이란 뜻으로 응오동(Ngo Dong) 강을 따라 뱃길로 이어진다. 작은 쪽배엔 노젓는 사공 둘과 관광객 둘이 타는데, 낮은 동굴을 관통해 가려면 대나무로 엮어 만든 작은 삼판배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속도는 더디고 자리는 불편하지만, 대신 땀꼭의 수려한 풍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여유와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으로 소개 된 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물길을 터주는 황금빛 물벼와 그 너머로 병풍 치듯 겹겹한 산봉우리들은 현실과 무릉도원이 한데 어우러진 듯 혹은, 수려한 한 폭의 산수화 같다. 혹자는 중국의 계림보다 아름답다 말하지만, 최근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다소 오염된 느낌도 없지 않다.


땀꼭(Tam Coc)은 세 개의 동굴을 뜻한다. 그 중 첫 동굴인항까(Hang Ca)는 길이 127m에 폭 20m로 비교적 큰 산을 관통했으며 내부엔 희귀 종유석들로 장식되어 있다. 그 외 항주아(Hang Giua)동굴은 약 60m 길이, 항꾸오이(Hang Cuoi)동굴은 낮은 천정의 약 50m 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길에서 당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땀꼭 보트투어를 하다보면 음료를 파는 보트가 다가온다. ‘필요 없다’고 하면, 이번엔 당신을 위해 노젓는 사공에게 한잔 사주라 하는데, 그러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리란 걸 안다. 그들은(사공과 상인). 이때 딱 잘라 거절하면 오히려 낭패 보기 십상이다. 상인은 뭐라고 구시렁거려 마음을 잡치게 하고, 사공은 노 저을 때 물방울을 더 많이 튀겨오고, 스스로는 ‘하나 사줄걸 그랬나?’ 싶은 생각의 잔상이 거듭 남아, 여행 기분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엔 사공들이 돌연 수공예품을 내미는데, 거절하면 강매의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 쪽배 안에서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그 중 1~2달러하는 싼 걸 하나 팔아주는 게 상책이다. 하여, 재빨리 비용계산을 해보니, 뱃삯(3달러), 음료2캔(2달러), 수공예품(2달러), 팁 1달러씩(2달러), 총 9달러로 배보다 배꼽이 크지만, 처음부터 총비용을 약 18만동으로 생각해두면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2인 기준 약 3시간 뱃길여행이 18만동이면 과히 비싼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이런 여행 풍토, 문화국이나 관광청에서 바로잡을 필요는 있다고 느낀다.


(Box Tip)

 

교통편

1. 땀꼭(Tam Coc)은 대중교통편 보다 여행사 투어가 오히려 저렴하며 덜 번거롭다. 하노이의 각 여행사와 호텔에서 예약 가능하며 아침 7:30에 하노이 출발 → 오후 5시경 하노이에 도착한다.

 

2. 대중교통편은 하노이 지압밧(Giap Bat) 버스정류장에서 닌빈(Ninh Binh) 성까지 하루 48회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2시간, 요금은 4만2천동이다. 다시 닌빈에서 땀꼭까지는 택시로 약 9킬로 거리. (닌빈→땀꼭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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