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의 출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번호이동시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고 현금까지 얹어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번호 이동을 조건으로 출고가 79만9700원인 갤럭시S3를 구매하면 현금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7만원대 요금제와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선택하는 조건이다.

유사한 조건으로 갤럭시노트2(출고가 99만원)는 2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보조금으로만 78만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옵티머스 뷰2는 현금 지급액이 12만원에 이른다. 출고가 69만9600원보다 많은 82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모두 방송통신위원회가 설정한 보조금 상한액인 2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출시된 최신형 스마트폰들이 할부원금 1000원에 판매되면서 `1000원폰`이라는 이름이 붙어 대거 유통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나타나는 구형 휴대전화 밀어내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2가 공짜폰으로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여기에 LTE 시장에서 고객 선점을 놓고 벌이는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 마이너스폰까지 나온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이 포함된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LG유플러스(23만여명 순증)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는 10만~12만명 정도 순감했고 이통사들은 가입자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제살깎아먹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을 다짐하던 게 무색하다는 말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고 가입자 유치가 급하다고 해도 단말기 사양을 볼 때 1천원에 판매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이통사 대리점이 아니라 1천원숍 통신점이라는 우롱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 판매점 등이 벌인 일로 본사는 오히려 이러한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