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에서부터 최신식 LCD 버스까지, 과거와 미래가 공존

세네갈은 아프리카 대륙 최서단에 위치한 인구 1천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1천650달러의 서아프리카 나라이다. 국토는 한반도의 0.9배정도이며, 수도는 다카르(Dakar)이다.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 중에서도 정치, 경제가 안정적이고 치안 수준도 높은 편이다. 국가의 환경 개선과 도시 정화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노후화된 대중교통 수단을 교체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신호등 및 교통표지판, 차선 등은 없으나, 운전사들 사이의 현지 교통 규칙이 있으며 공사 중인 곳이 많으므로 초기 운전자에게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세네갈에서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은 크게 5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종류로 Dakar Dem Dikk (DDD) 와 Sen bus(쌍뷔스) 가 있다. DDD와 Sen bus는 수도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의 시내버스 개념이다. 차량의 수가 많지 않아서 버스 대기 시간이 길다. 정류장의 간격이 크며 차장이 있어 구간별 요금을 받고 티켓을 준다. 동전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돈을 거슬러 받지 못했을 때 티켓 뒷면에 거슬러 받을 금액을 적어놨다가 동전이 생기면 거슬러 받는다. 큰 단위의 지폐를 내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Dakar Dem Dikk (DDD)
▲ Dakar Dem Dikk (DDD)



















▲ Sen bus(쌍뷔스)
▲ Sen bus(쌍뷔스)



















이 버스는 Dakar Dem Dikk (DDD) 다카르 뎀 딕 (데데데) 이라는 시내버스이다. 가장 최근에 교체되어진 버스, 번호판과 목적지는 LCD전광판에 표시되고 버스내부에는 방범용 카메라와 모니터가 있다. 좌석 수는 20-25개이며 요금은 최소 150세파에서 최대 400세파 정도이다. 운행간격이 15분 정도로 비교적 규칙적인 편이나 교통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30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

▲ Dakar Dem Dikk (DDD)
▲ Dakar Dem Dikk (DDD)



















Sen bus는 DDD보다 더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미니버스이다.

두 번째 종류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승합차를 개조한 Car rapide(까라피드) 와 N' Diaga N' Diaye(자간자이) 라는 교통수단이 있다. 정류장 간격이 좁기 때문에 여행시간이 길어진다. 차량의 수는 많은 편이며 비교적 규칙적인 운행을 한다. 상대적으로 DDD나 Sen bus 보다는 많이 노후화 되어있다. 쿠션이 없는 자리, 열수 없는 창문, 그리고 바깥세상과 이어져 있는 문짝이 없는 자리에 앉는 것은 흔한 일이다.

▲ Car rapide(까라피드)
▲ Car rapide(까라피드)



















▲ N' Diaga N' Diaye(자간자이)
▲ N' Diaga N' Diaye(자간자이)



















Car rapide(까라피드)는 버스처럼 개조된 봉고차이다. 기다란 좌석이 4개가 있는데 한 줄에 5명씩 앉아야 한다. 4명이 앉으면 꽉 차는 좌석에 조그만 틈이 있으면 그 사이에 한 사람이 더 비집고 들어와서 앉는다. 세네갈만의 버스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정해진 구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때때로 옆으로 넘어지기도 하는 등 잦은 사고에 노출되어있다. Car rapide에 장식처럼 "ALHAMDOULLILAH"가 페인트로 적혀있다. 이 말은 아랍어로 "신께 감사드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창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아무데서나 사람들이 승하차를 할 수 있다.( 남자들은 달리는 Car rapide에 매달려서 타기도 한다.) 거리마다 요금은 다른데 보통 50세파에서 250세파정도 이다.

▲ Car rapide(까라피드)
▲ Car rapide(까라피드)


















 
▲ Car rapide(까라피드)
▲ Car rapide(까라피드)



















N'Diage N'Diaye(자간자이)라고 불리는 버스로 꺄라삐드 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한다. N'Diage N'Diaye는 시내와 시외 모두 이용하는데 좌석수는 약 40이며 역시 구간마다 요금은 다르다. 150세파에서 250정도이며 시외 N'Diage N'Diaye는 275세파부터 2,500세파까지 들기도 한다. 시외 다른 교통수단보다 저렴한 편이나 긴 대기시간이나 빈번한 정차가 단점이다.

▲ N'Diage N'Diaye(자간자이)
▲ N'Diage N'Diaye(자간자이)



















제일 뒷 자석에서 차장이 줄별로 요금을 받는다. 창문에는 쨍쨍한 햇빛을 막기 위해 커튼이 달려있다. N'Diage N'Diaye 안에는 Laamb라는 전통씨름 선수들과 종교 지도자인 마라부의 사진이 많이 붙어있다.


세 번째로 택시와 Clandos(끌란도)라는 승용차가 있는데 구간택시이다.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빠른편이다.

▲ 택시
▲ 택시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준다. 밤과 출퇴근 길에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현지물가를 모르면 바가지를 쓸 가능성이 높다. 운임 협상이 가능하지만 최대 2,000에서 5,000세파정도 운임이 가장 비싸다. 한화로 4,000~10,000원 정도이다. 하루 일당이 2,000세파 정도인 것을 생각한다면 조금 많이 비싼 편이다.

▲ Clandos(끌란도)
▲ Clandos(끌란도)



















Clandos는 정해진 루트를 빙빙돈다. 마을의 주요도로를 왕래하면서 사람들은 어느 위치에서나 정해진 금액을 내고 승하차가 가능하다.

 ▲ 7 places(쎄쁠라스-불어로 7자리라는 뜻)
 ▲ 7 places(쎄쁠라스-불어로 7자리라는 뜻)
네 번째로 7 places(쎄쁠라스-불어로 7자리라는 뜻) 7자리가 있는 정해진 목적지가 있는 차이다. 목적지는 대부분 주요도시이다. 시외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용이며 이 차는 음식, 기름 등의 이유로 중간중간 정차한다. 버스보다 빠르며 수하물 값을 지불한다. 좌석마다 가격이 다르고 뒷자석은 협소하여 불편하다. 일곱 자리가 다 채워져야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 전 대기시간이 길다.




▲ 마차
▲ 마차



















마지막으로 Chariot(샤렛) 말 마차와 당나귀 마차가 있다. 수도 내에서는 주로 짐을 운반하는 트럭과 같은 개념이다. 비용이 비싼 편이다. 택시나 버스 등의 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은 지방에서는 Chariot을 많이 이용한다.

마차에서부터 최신식 LCD가 있는 버스까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변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세네갈의 교통수단은 빠르게 발전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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