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학교폭력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경북 경산의 최모(15)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또 다른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군의 유서에 나온 권모(15)군 등 일부 가해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한 이 중학교 출신 피해 학생이 7명 더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손모(15)군은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 초까지 날마다 1000원짜리 크림빵 한 개씩을 권군 등에게 배달(빵셔틀)했다. 손군은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가족에게 호소한 뒤 다른 학교로 옮겼다.

경찰은 "같은 왕따 처지여서 친해졌다"던 단짝 김군 역시 최군을 괴롭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군은 학교 목욕탕에서 다른 친구들과 목욕을 하던 중 최군에게 "자위행위를 해보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수시로 돈을 뺏고 때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유서 써야지'라는 메시지가 발견돼 아이디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강신욱 경산경찰서 수사과장은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하는 만큼 그동안 수사를 했던 자료를 토대로 정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과 김군을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이번주말에 소환할 계획이지만 가해학생들의 부모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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