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공백을 깨고 출전한 첫 메이져대회에서 1위에 등극한 김연아에게 '여왕의 귀환'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 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 1위 김연아(화면캡쳐=SBS)
▲ 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 1위 김연아(화면캡쳐=SBS)

김연아(23)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합계 69.97점(기술점수 36.79점, 예술점수 33.1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총 출전선수 35명 중 14번째인 3조 세번째로 나선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의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40점의 수행점수(GEO)까지 챙겼다. 이어서 펼쳐진 트리플 플립, 플라잉 카멜 스핀, 더블 악셀,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예전 기량을 충분히 보이며 소화해 냈다. ‘2분40초’ 뱀파이어의 키스를 숨죽이며 지켜본 1만여명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자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한편 세계선수권 1위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66.86점으로 2위, 일본의 무라카미 가나코가 66.6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동갑내기 라이벌’로 주목을 받았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마지막 점프에서 실수하며 62.10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결과를 전한 외신들은 김연아의 당당한 복귀를 다루며 심판진의 김연아에 대한 박한 점수를 성토하고 있다. 김연아는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미세하게 흔들리긴 했지만 가차없이 롱에지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0.20점을 감점받았고 결국 70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쉬운 점은 김연아 이후 출전한 주요 선수들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할 때 두 발을 모두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판진은 0.14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2위에 오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역시 점프후 엉덩방아까지 찧고도 무려 33.85점의 예술점수(PCS)를 받았다. 이는 김연아가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뒤 받은 33.80점보다 높은 점수다.

AFP통신은 "심판진은 (김연아에게)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은 것 같지만 관중은 이를 사랑했다. 버드와이저 가든스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AFP는 "한국의 슈퍼스타는 디펜딩 챔피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 제치고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심판진은 스핀에서 감점 요인을 찾아냈고 예술점수를 박하게 줬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김연아는 쇼트부분 상위 24명이 17일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확정짓는다. 쇼트 경기직후 치러진 조 추첨에서 24번을 뽑아 김연아는 4조 마지막 순서로 오전 11시46분경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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