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부설 방송중, 광주북성중 부설 방송중 2곳

오는 10일,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대구고등학교 및 광주북성중학교에서 현판식을 갖고 방송통신중학교 개교 및 입학식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 방송통신중학교 국내 첫 개교(사진출처=광주광역시 교육청)
▲ 방송통신중학교 국내 첫 개교(사진출처=광주광역시 교육청)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여는 이 학교는 대구고 부설 방송중과 광주북성중 부설 방송중으로서 지난 2월 신입생 모집기간 중 단 2일 만에 정원(대구70명, 광주90명)을 초과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과 문의가 집중되었다.

이번 입학생은 연장자 우선 모집에 따라 대구고 부설 방송중은 6~70대(100%), 광주북성중 부설 방송중은 5~70대 79명(88%)이 다수 합격하여 우리 사회 고 연령층의 학업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74년 국내 방송고가 개교한 이래 약 40여 년 만에 방송중이 이번에 개교됨으로써 배움의 기회를 놓친 중학교 학력 미취득자들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평생학습사회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입학한 학생 중에는 부부동반(이00, 이00)으로 광주북성중 부설 방송중에 합격하여 만학도의 꿈을 이룬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입학생 중 최고령자인 이00씨(75세)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6.25전쟁이 발발하여 초등학교를 중퇴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지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고, 부인 이00씨 역시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한을 풀고자 자식들이 장성한 후, 남편과 함께 검정고시에 도전하여 당당히 합격, 이번에 방송중에 입학한다고 하며, 졸업 후에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방송고로 진학하여 학업을 계속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구고 부설 방송중에서는 미학력 설움의 한을 풀기 위해 입학한 김00씨(만 69세),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출석수업이 있는 격주 주말마다 경기 성남에서 대구까지 왕복 500여㎞를 통학하겠다는 김00씨(만 64세) 등 지역과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연의 이색 입학자들도 있다.

이번 방송중 개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도교육청(교육감)이 공립 방송중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난해 관련 법령(초․중등교육법 및 방송통신중학교 및 방송통신고등학교 설치기준령)을 개정하고, 교육과정(초․중등교육과정총론)을일부 개정한 결과이다.

주요 개정내용을 살펴보면 방송중의 핵심 수업이 방송․정보통신을 통한 수업과 출석수업이지만 학습여건 및 학생의 여건에 따라 학교장이 정하는 별도의 방법으로도 수업이 가능하도록 다양화하였고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하는 성인학습자를 위해 일반중(3,366시간)의 80%수준(2,652시간이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수업부담 완화를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과정총론도 개정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구․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의 방송중 설치는 좋은 선례가 되어 향후 타 시․도교육청에서도 설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성인의 학력취득 기회를 확대하기위해 한국교육개발원(방송중․고운영센터)과 함께 방송중 설치 희망 시․도교육청에 다양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방송중 설치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방송중 설치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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