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때늦은 관곡지 나들이

 
 

 

 

 

 
 

 

오늘은 어울리지 않는 출사를 의도치 않게 하게 되었습니다. 꽤 오래전에 물왕저수지라는 곳에서 회사 회식을 하면서 이곳 참 예쁘다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신이 잠깐 이상했었는지 아니면 뭐가 살짝 씌었는지, 몇 년 만에 다시 가 보니 찍을 거라곤 흙탕물에서 낚시하시는 분들밖에 없더군요. 과감하게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관곡지로 향했습니다. 연꽃이 남아 있을까에 대해 의심도 되고, 괜히 꽃 사진 찍어 올렸다가 매크로 전문 이웃님들께 혼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ㅎㅎ 날은 또 왜 이렇게 더운지, 가을 기분으로 즐겁게 나갔다가 더위에 지쳐 연밭 사이에서 숨어 있습니다. >.<


 


 
 

 

저 모터 패러글라이딩 쇼 덕분에 관곡지 산책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시끄러운 거 빼고는 좋네요.

 

 

 
 

 

이번 내셔널지오그래픽전을 보면서 인상 깊은 사진 중에 낙타 항공사진이 있더군요.

길게 낙타 그림자가 생긴 사진을 보며 정말 감탄했습니다. 일반인은 절대 찍을 수 없는 사진이지요.

저 취미를 가지면 하늘에서 세상을 보며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취미도 시간적, 체력적, 경제적으로 빠듯해서 불가능한 일이지만요. ^^;


 


 
 

 

더워서 연잎 사이 그늘에 숨었습니다.

생각 같아선 커다란 연잎 하나 따서 머리에 덮고 싶네요.


 

 

 
 

 

만개하던 시기에 이웃님들이 보여주셨던 연꽃의 화려함은 없습니다. 이제...

잎도 마르고 꽃잎도 떨어진 연꽃잎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보입니다.


 


 
 

 

화려했으니 서글퍼 말아라.

그 어느 곳의 연꽃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사랑받았으니 행복했으리라...


 


 
 

 

동백처럼 또는 능소화처럼

한 송이가 똑 떨어지면 그런 후에도 아름답던데...,

연꽃은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마지막 꽃송이를 틔우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다소곳하게 연잎 속으로 숨어 살펴봐 주기 전에는 보여주지 않는 부끄럼 많은 녀석이지요.


  


 
 

 

네가 예뻐서 꽃인 줄 아느냐.

누군가 봐주고 마음속에 남겨주니 비로소 꽃이다.

 

네가 꽃이라서 찍는줄 아느냐.

꽃은 반드시 지니, 아름답던 기억을 남기려 찍느니라.

 

 


 
 


 

 

 

 

 

관곡지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조선 세조 때의 연못. 1986년 3월 3일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

역사와 지리 > 문화재 > 한국 > 사적 및 명승

출처 : 두산백과사전 EnCyber

 

 

오랜만에 도심을 떠나 물가 주변을 걷고 싶어서 물왕저수지를 검색하고 갔다가, 관곡지에 가서 연꽃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시흥까지 가서 그냥 돌아오기엔 아쉬웠습니다.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가 입장료도 없고 해서 좋기는 합니다만 관리하시는 분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연잎으로 우산 만들고 다녀도 아무 말도 안 하네요. 아니면 이제 끝물이니 그래도 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삼각대도 마음대로 펴도 되고, 정말 연꽃 담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관곡지 만한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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