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평가할 때 우리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보통 고향이 어디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를 물으며 나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본다. 하지만 학연이나 지연은 학교 또한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평가 받는 요소이다. 이외에 더 깊이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취미 생활을 하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관심 분야는 어떤 것인지 등을 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자신만의 특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의 이력서

보통 취업 지원자들은 졸업 또는 성적증명서, 각종 자격증, 어학능력 점수 등을 이력서에 적는다. 인사 담당자는 그 이력서를 보고 이 사람에게 기대되는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력서는 지금까지 지원자가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 자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고성이나 그 사람이 졸업한 대학, 학위 등으로 지적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대외활동 경험으로 어떤 활동에 관심있는지 살펴보곤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역량을 평가하는 데에는 이런 방법이 필요하지만, 이것으로 상대를 단정 짓긴 어렵다. 빙산의 일각을 보는 것처럼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 이야기

사람을 보는 또 하나의 방법에는 자기소개서가 있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으며, 누구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기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살아온 한 편의 영화 같은 사실적 내용들을 기록하는데, 이것은 곧 현재의 나를 만들어온 특성들의 조합이 된다. 아무리 일란성 쌍둥이라도 인생은 전혀 다른 콘텐츠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이야기로서 자신을 알리는 데 자기소개서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미흡한 부분이 보여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이력서가 업무역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자기소개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

친절한 사람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방법은 같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이다. 유대인 학자로서 미국의 랍비이자 철학자, 작가인 밀턴 스타인버그Milton Steinberg는 ‘어렸을 땐 똑똑한 사람을 존경했었으나, 나이가 든 지금은 똑똑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친절한 사람을 존경한다.’라며 친절만큼 기억에 오래 남고, 가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나는 이 말에 동감한다. 역량 있는 사람이나 멋진 인생 이야기를 가진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친절하고 호감가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직장 생활은 함께 일을 나누어서 하고, 최대치의 결과를 내는 곳이기 때문에 함께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 함께할 때 즐거운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사람들은 보통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받아들인다. 후자의 경우를 보통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언행이 예의 바르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며,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회사는 이런 사람을 원한다.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강조하기보다 상대가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친화력 있는 사람, 그리고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은 회사에 취업하기도 유리하지만, 그런 성향이 그 사람의 일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해에는 역량을 키우거나 좋은 경험을 쌓으려는 것보다는 호감이 가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워보는 것도 멋진 계획이 되지 않을까.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