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 사도행전에 ‘아나니아’라는 남자와 그의 아내 ‘삽비라’라는 여자가 나옵니다. 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3일 만에 살아나셔서 승천하신 직후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제자들이 모두 모여서 예수님의 부활을 외쳐 복음 전도가 힘있게 일어날 때였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예수님의 제자들은 여러 어려움 가운데에도 자신의 재산을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에는 가난하거나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밭이나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도들의 발 앞에 두어, 사도들이 사람들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바나바’라는 큰 부자가 자기 밭을 팔아서 그 돈을 내놓아 성도들이 모두 풍성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일러스트 안경훈 기자
일러스트 안경훈 기자

아나니아가 아들의 치료비를 다 냈다고?

문제는, 항상 어느 곳이건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는 밝고 행복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영이 사람들을 속여서 마음이 어둡거나 잘못된 사람들이 그 속에 섞여 있기 마련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초대교회(*초대교회 :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모여 세운 교회. 사도 시대를 거쳐 기독교가 313년에 로마 국교로 공인되기까지의 시기를 일반적으로 가리킨다. )에서 사람들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땅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땅 값 얼마를 감춘 뒤, 아나니아가 나머지를 가지고 가서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아나니아에게 말했습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이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시간을 조금 되돌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다른 사람들처럼 땅을 판 뒤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가 땅 값을 전부 드렸다가 만일 어려운 일을 당하면 그때는 어떻게 하지?’ 두려운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 땅을 팔지 않아도 되고, 팔았으면 일부는 남겨두고 일부만 드린다고 말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이 부부는 믿음이 없으면서 자신들을 믿음이 있는 사람처럼 다른 이들에게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땅 값 얼마를 감춘 뒤 나머지를 들고 가서 다 드리는 것처럼 했습니다. 그것을 베드로는 알았습니다. 

베드로는 아나니아가 땅 값 일부를 숨겨두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 부부의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다면 두 사람은 틀림없이 숨긴 돈으로 병원비를 지불할 것입니다. 이때 다른 성도들은 아나니아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돌아볼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아나니아 내외가 땅을 팔아 다 드리고 돈이 없는데 아이 치료비를 어떻게 마련하지?” 이렇게 이야기하며 몇몇 성도가 돈을 모아 아이 치료비를 내려고 병원에 찾아갔다가, 병원에서 아나니아 부부가 치료비를 이미 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아나니아가 아들의 치료비를 다 냈다고? 그들이 돈이 없는데 어디서 돈이 났지? 아, 아나니아가 땅을 팔아서 우리처럼 다 드린 것이 아니라 땅 값 일부를 숨겨두었구나.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그렇게 했구나. 그런데 우리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드렸지. 우리가 바보였어. 아나니아가 지혜로워.’

이처럼 땅을 팔아서 다 드린 사람이 후회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많은 헌금을 드리거나 다른 사람을 힘껏 도와주려고 할 때, 자신이 어려운 일을 겪을 경우를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두 부류로 나뉩니다. ‘내가 하나님께 드린 것을 하나님이 아시고 나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하나님이 도우시겠다’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헌금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아나니아처럼 믿음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땅을 팔아서 드리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됩니다. 

아나니아에게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땅을 팔아 그 값을 다 드리면 아이가 병들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하지? 나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는데….’ 자연히 마음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땅 값에서 얼마는 남겨놓고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우 그렇게 해도 문제가 전혀 안 됩니다. 문제는, 아나니아 내외는 믿음이 없으면서 믿음이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땅을 팔았고, 땅 값 얼마를 감추고는 나머지를 전부인 것처럼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그 돈이 반드시 나타나게 됩니다. 그때 믿음 없이 돈을 다 드린 사람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역시 아나니아 내외는 지혜로워. 우리 남편은 바보같이 다 갖다 드렸어. 우리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가 바보짓을 했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후회하게 됩니다. 

그 길을 가면 아나니아처럼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악한 영은 항상 믿음이 없는 마음에 역사합니다. 아나니아는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숨긴 채 믿음 있는 사람인 양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나니아에게 말했습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이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베드로가 한 말을 듣고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들은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믿음이 없으면서 자신을 믿음 있는 사람으로 나타내고 싶어서 아나니아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길을 가면 아나니아처럼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없으면 그 사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믿음을 배우면 됩니다. 배워서 믿음이 생겨,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하나님이 도우시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믿음이 없으면서 있는 체하며 아나니아처럼 행동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믿음은 금보다 귀하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지만 믿음을 가진 자를 도우십니다. 병이 낫거나 물질을 얻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은 분명히 믿음을 가진 자에게 역사하십니다. 믿으면 믿음대로 된다고 하셨습니다. 믿음은 사람의 마음에 처음부터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고 듣는 가운데 어떤 말씀이 우리 마음에 믿음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믿음을 가지면 죄가 있어도, 돈이 없어도, 어려운 일을 만나도 문제가 안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가진 믿음을 따라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분명히 어려운 일들을 만났지만, 믿음이 있을 때 하나님이 분명히 역사하셨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믿음 있는 사람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믿음 없이 어려운 일을 만나면 숨기지 말고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묻거나 성경을 읽으면서 믿음을 가지면 됩니다.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도 반드시 역사하십니다. 그래서 믿음은 금보다 더 귀합니다. 저는 믿음을 갖기 위해 성경을 많이 읽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어, 성경이 우리 마음에 믿음을 가져다줍니다. 

병이 들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이 반드시 역사하셔서 병이 낫거나 우리가 당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어려운 일을 많이 만났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역사하셨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더 얻고 갖기 위해 매일 성경을 읽으면서 연구합니다. 

특별히, 성경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에서 그런 내용을 읽을 때 믿음이 없으면 죄인으로 남고, 믿음을 가지면 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면 죄에서만 벗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 지혜, 능력, 재물 모든 것이 우리 것이 됩니다. 그래서 믿음은 금보다 더 귀합니다. 

글쓴이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개발자이다. 성경에 그려진 마음의 세계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메커니즘을 찾아내, 이 내용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신기한 마음여행>, <마인드교육 원론> 등 자기계발 및 마인드교육 서적 16권, 신앙서적 65권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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