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창간 13주년

case 1 ‘만남의 끈’

2년 전,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저는 32년 간의 교직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10여 년은 진로진학상담부장을 담당하며, 온 마음으로 학생들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했기에, 종종 졸업한 제자들에게 안부 인사가 올 때면 참 반가웠지요. 그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학생이었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시험에 연이어 두 번 낙방하면서 자신감이 한없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교사가 되기 전 제 모습도 생각이 났기에 자주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투머로우 창간호부터 고정 팬입니다. 젊은 청년들의 건강한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는 투머로우가 이 아이에게 조그만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 믿고, 매달 이 책을 선물로 보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매달 한 번씩 투머로우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전화로나마 나누었습니다.

제자는 투머로우를 읽고 자신의 생각이 바뀌게 된 부분을 진지하게 이야기하였고, 특히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글을 읽으며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5개월 정도 이어지던 저희의 대화는 제자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큰 병을 얻으시면서 중단되었고, 지금은 고향에 기간제 교사 자리를 얻게 되어 한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안부 인사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연락이, 투머로우 덕분에 길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가을하늘을 바라보니 투머로우를 통해 제자와 서로의 마음을 나누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이번엔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보려 합니다. 어떻게 지내느냐고. 너랑 다시 투머로우 읽기를 하고 싶다고. 제자는 뭐라고 말할까요?_백성미

case 2 ‘주부, 다문화 가족, 신중년을 위한 힐링북’

2017년 개설된 중랑 구립 도서관 북클럽 동아리 ‘마음을 여는 독서’는 중랑구에 사는 직장인, 주부, 외국인 등 많은 주민이 찾는 인기 동아리다. 최근에는 신중년을 위한 ‘신중년 북테라피’ 동아리도 신설했다. 매달 두 권의 책을 선정해 다양한 독서 모임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선정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도서가 잡지 투머로우라고 한다.

“지난 5년간 북클럽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석자분이 ‘독서 모임’을 통해서 마음의 치유를 받고 싶어 하셨어요. 다양한 인물의 삶이 담긴 문학책을 읽다 보면, 우리 모습을 비춰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실질적인 답을 얻기는 어렵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반 도서 외에도 잡지 투머로우를 함께 읽기 시작했지요. 책 안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실례들이 많았어요.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걱정을 가지고 모임에 참석하셨던 분들이, 투머로우의 긍정 메시지를 읽고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북클럽 동아리를 진행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_김선희(마음을 여는 독서 동아리 담당자) 

“중랑구에 사는 주부입니다. 살다 보면 아이도 제 삶도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혼자 고민에 빠지곤 했는데 ‘마음을 여는 독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제 이야기도 하고, 함께 책을 읽으며 행복에 대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2년 2월호에 실렸던 ‘생각, 어디까지 해봤니?’라는 코너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내가 노력해서 쟁취하는 게 핵심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들을 감사히 누리며 사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는 글귀가 제 마음속의 종을 울리더군요. 몸에 힘을 빼고, 누리며 사는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독서 모임에 오래오래 참여하고 싶어요.”_안채희(참가자)

case 3 ‘투머로우 말하기대회’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동안 사람 간의 교류가 적어졌을 때,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투머로우 말하기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대학생, 고등학생들을 비롯해 주부, 한국에 거주하는 이민가족들이 참여하여 투머로우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다. 특히 울산에서 열린 투머로우 말하기대회에서 장은철 학생은 ‘작은 빛’이라는 발표로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투머로우를 읽던 중 ‘마음을 비추는 빛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희망, 약속, 신뢰, 사랑의 한 마디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우리 마음속 어두움을 환히 밝혀줄 한 마디가 가장 절실한 때가 아닌가.’라는 대목을 읽으면서 동생과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동생과 초등학생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쁨을 받는 동생이 미웠거든요. 한창 사이가 안 좋을 때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전 동생이 미워서 병문안 한번을 가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동생이 저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해서, 못이기는 척 병원에 갔는데요. 저를 보곤 본체만체하는 동생이 너무 미워서 얼른 병원에서 뛰쳐나왔습니다.

그런 제게 동생은 ‘형, 사랑해’라고 문자를 남겼습니다. 그 문자를 읽고 처음으로 동생에게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동생이 해외로 유학을 갔고, 서로 바빠 연락도 잘하지 못하지만, 투머로우를 읽으면 동생이 많이 생각납니다. 잘 지내냐고 연락 한번 해봐야겠어요. 덕분에 투머로우 말하기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고, 고맙다고 전해야죠.” _장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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