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창간 13주년

<투머로우>가 태어나던 해에 아이폰3G도 세상에 왔습니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다양한 기능은 우리 삶의 방식을 급격히 바꿔 놓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중 4,000만 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니, 디지털 시대를 연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읽고 볼 콘텐츠들이 종이 위에서 모니터로 옮겨가 잡지 산업은 사양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독자를 잃은 많은 잡지사들은 휴간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매달 80,000부씩 발행한 <투머로우>도 한때는 월 20,000부로 줄이는 아찔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깜깜한 터널 중간에 서서 뒤로도 앞으로도 꼼짝할 수 없던 그때에, 우리는 처음 잡지를 만들던 취지를 떠올렸습니다. ‘나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으로 청소년을 이끌어가자던 창간 당시의 꿈과 희망이 다시 편집진의 마음에 되살아난 것이죠. 그 꿈은 결국 어려움을 이길 힘이 되었고, 지금은 월 평균 12만5,000부(연간 1백50만 부)를 발행하는 잡지로 성장했습니다.  

유출된 방사능이 세상을 훼손시키듯, 오염된 생각과 사상들이 우리의 삶을 그르칩니다. 그런데 <투머로우>를 읽다보면 오염된 생각들로부터 마음을 지켜줄 면역력이 점점 생깁니다. 마음 세계의 개념과 메커니즘이 기사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머로우>를 읽는 사람은 위험한 생각이나 잘못된 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매달 독자들이 보내오는 리뷰 글과, 독후감 대회나 글쓰기 교실처럼 전국에서 <투머로우>를 가지고 펼치는 활동들을 보면 그 영향력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마음 세계’는 21세기 인류의 삶을 가장 잘 포착한 키워드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봅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투머로우>의 슬로건도 몇 차례 바뀌웠습니다.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길’에서 출발해 ‘밝은 내일을 위한 마인드 교양지’를 거쳤고, 지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꾸는 매거진’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시선은 마음의 세계를 알 때 가능해집니다. 관점을 물질문명이 아닌 마음에 두고 세상을 보면 냉랭했던 세상도 따스해집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따뜻한 시선을 가지면 ‘나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됩니다. 그때를 꿈꾸며 오늘도 우리는 <투머로우>에 실을 밝고 따스한 이야기들을 만나러 갑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투머로우>를 오랫동안 사랑해주시는 애독자에게 물었습니다. 애정이 묻어나는,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Q1. 나에게 잡지 <투머로우>란 ?

“이물질을 걸러 상쾌한 공기를 주는 공기청정기”

“일상 속의 활력 보충제”

“인생 선배가 나에게 배달해주는 편지”

“동네 미용실 이모. 비죽 튀어나온 마음을 다듬어 주며, 동시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을 따듯하게 채워주는, 영혼을 위한 따뜻한 닭고기 수프”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잘 만든 인생 드라마”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나를 편안하게 받아주는, 침대”

“언 몸을 녹이는 따듯한 봄바람”

“뭉뚝해져 쓸모없어 보이는 연필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선물하는 연필깎이”

“어두운 생각에 쉬이 쓰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백신”

Q2. 투머로우 하면 떠오르는 색은?

1위 Blue

“가을 하늘같은 파란색이 떠올라요. 하늘은 그 넓이를 잴 수가 없지요.”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떠올립니다.” 

“젊음, 꿈, 희망이 느껴지는 스카이 블루요!”

2위 Rainbow

“유명 인물의 마인드부터 평범한 인물의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아름다운 색을 담고 있어요.”

“일곱빛깔! 다양한 매력에 빠졌습니다.”

3위 Green

“봄에 돋아나는 새싹의 연두색이 떠올라요.”

“주변을 정화시키는 이미지, 짙은 녹색이요!”

Q3.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2022년 8월호, ‘자신과 닮지 않은 사람을 만나라’

필자는 발전하는 사람이 되려면 나와 다른 입장에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관심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의견, 가치관이 닮아가고 부딪힐 일이 많지 않지만, 그만큼 다른 면으로는 한정된 정보만 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닮지 않은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를 얻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중재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 배워갈 점이 많다고 했다. 나는 신혼부부이다.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과 나는 서로 다른 점이 많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이 부분이 처음엔 어렵고, 잘 맞지 않는 건가? 걱정했는데, 이 글을 읽은 후, 남편과 내가 다른 점이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그 과정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많은 것을 배우게 할 것이다. –김남희

2021년 6월호, ‘음악으로 세상을 위로한다’

나는 내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할지 고민해도 내 꿈은 빨리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주변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은 꿈이 생기고 그 꿈을 향해 하나씩 준비해가고 있었다. 그럴 때면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이 낭비되는 것처럼 느껴져 답답했다. 그런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할 시기에 한수진 씨는 바이올린을 놓아야 했지만, 그 시간 덕에 더 견고해진 듯했다. 거센 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결코 넘어지지 않는, 깊게 뿌리내린 나무처럼 말이다.”라는 글이, 내 마음을 위로했다. 꿈이 뭔지 모른채 지나쳐 버리는 시간들,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던 나의 이 방황이, 내 뿌리를 깊게 내리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너무나 소중해졌다. –오수현

2021년 11월호, ‘받아들임, 변화의 시작’

‘받아들임, 변화의 시작’이라는 글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도 필자처럼 어릴 때부터 끈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필자가 했던 그대로 따라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졌다. 공부가 안될 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찾아가 배웠고, 영어 공부를 할 때는 필자처럼 ‘영어는 내 모국어다’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영어가 재미있어졌다. 또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라는 소주제에 있는 글처럼, 단순히 암기하고, 외우며 학습하는 것보다 마음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타인을 이해하고, 흐름을 받아들이면 훨씬 쉬웠다. 이처럼 하나씩 받아들이는 것을 따라해보니, 삶에 변화가 생겼다. 이런 변화가 너무나 신기했다. 받아들임으로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들을 이겨나가는 법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김유지

2021년 7월호, 특집 ‘손해본 듯 살면 손해일까?’ 중 ‘나의 조금 특별한, 달란트’

항상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했다. 이런 나에게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건 굉장한 손해였다. 그래서 친구들이 내게 도움을 요청해도 바쁘다며 모른 척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나의 조금 특별한, 달란트’라는 글에서 필자가 본 손해들이 남기고 간 인연들과 쌓인 관계들은 너무 돈독했고 아름다웠다.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 손해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따뜻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내 인생을 좀 더 가치 있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차신영

2021년 6월호, ‘1990년 그날처럼, 나는 또 한 번의 반전을 꿈꿉니다.’ (카메룬 청소년 시민교육부 무누나 푸튜 장관 인터뷰)

무누나 푸튜 장관님처럼 나에게도 마음으로 따르고 싶은 롤 모델은 있지만, 그분의 태도를 내 삶에 적용시키며 살지는 않았다. 장관님은 학생 시절에 선생님에게 배운 좋은 태도를 자신의 삶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어려움을 이기고 꿈을 이루어 나갔다. 장관님의 인생 이야기가 내 삶에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다. 나도 오늘부터 나의 롤 모델의 삶의 태도를 내 삶에 하나씩 적용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동안 내 한계를 벗어나 꿈을 이루고 살 것이 기대된다. -김혜진

2021년 5월호, ‘맞서 싸우기를 참을 용기가 있는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억울한 일이나 모욕적인 일을 당할 때가 있었다. 속상하고, 분이 차오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극단적이거나 감정적인 생각으로 휩쓸리곤 했다. 그런데 그때, 이 칼럼은 어떤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나는 야구만 잘하는 선수 말고, 비난을 받아도 넘길 배짱을 가진 선수를 원하네. 자네에게 맞서 싸울 용기가 있냐고 묻는 게 아니야. 맞서 싸우기를 참을 용기가 있냐고 묻는 거야.”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이, 흑인 로빈슨에게 한 말이었다. 유색인으로서는 최초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된 재키 로빈슨 선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야유를 이겨내 실력과 정신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홈 관중에게 환호받는 선수가 되었다. 코치가, 그에게 인종차별이라는 어려움, 막다른 길 같던 그 상황에서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준 것이었다. 이 칼럼을 읽으며 나도 절망과 슬픔에 빠지는 것 대신, 억울함이나 비난을 받아넘길 배짱을 가지고 나의 분야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재영

2022년 6월호, ‘사랑을 받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한 재소자가 마음으로 깊은 사랑을 느낀 후, 밝은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이 담긴 기사를 읽었다. 그중, “사랑을 받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남았다. 분노로 가득했던 한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 차면서 삶이 달라졌다. 나는 늘 내가 애써서 삶을 바꿔보려 했다. 뭐든 잘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의 노력이 모자라서 불행했던 건 아니었구나. 글 속의 주인공처럼,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 그리고 나를 향한 사랑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그 길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다. 내 삶의 방향을 바꿔준 고마운 기사이다. -이은철 

2021년 9월호, ‘르완다에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1년 전, 이맘 즈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 되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며 하루하루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즈음, 한 학생이 자퇴를 했다. 자퇴서를 제출하는 날,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담임교사도 아이 얼굴을 몇 번이나 보았을까 싶었다. 교사로서, 그 아이에게 친구들과 나누는 학교생활의 의미를 전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때, 투머로우에서 읽었던 한 에세이가 떠올랐다. 글쓴이인 신주애 씨는 약점을 들키면 안 된다는 강박,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자책 등으로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학생이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아프리카 르완다로 떠나 그곳에서 함께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향한 사랑을 느끼는 등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학교를 떠난 그 친구도, 지금 학교에서 함께하고 있는 학생들도 글쓴이처럼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며 성장하기를 바란다. –양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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