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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하락세 뚜렷하지만…'엔데믹' 기대 섣부른 이유①올 봄 감염된 기확진자 면역 감소→재감염률 증가세
노컷뉴스 | 승인 2022.09.07 05:10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초여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의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6일 신규 확진자는 9만 9837명으로 엿새째 10만을 밑돌았다. 통상 평일 검사결과가 반영되면서 증가추세를 보이는 화요일 발표기준 일일 확진자가 10만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26일(9만 9221명) 이후 6주 만이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8월 넷째 주 이후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 봄 약 1800만 명이 확진된 오미크론 대유행에 이어 하루 20만에 육박한 재유행이 꺾인 만큼 동절기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이번 6차유행이 연내 마지막 파도가 될 가능성도 낮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소 국면인 코로나19가 여전히 위협적인 이유를 짚어본다.

 

①기확진자 면역 감소→재감염, 신규확진 '10명 중 1명' 육박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면역회피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눈에 띄는 것은 재감염률의 증가세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넷째 주(8.21~27)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9.66%에 달한다. 7월 말 주간 재감염률이 5.43%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p가 넘게 오른 수치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2247만 3741명 중 2번 이상 확진된 감염자는 총 36만 5257명이다. 재감염 규모가 늘면서 전체 대비 발생률도 8월 첫 주 0.910%(18만 3617명)에서 둘째 주 1.13%(20만 7449명)→셋째 주 1.38%(30만 37명)→넷째 주 1.62%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2번째 감염(99.81%·36만 4548명)에 해당되지만, 3번이나 걸린 사람(0.19%·709명)도 드물게 존재한다.
 
재감염자의 절반 이상(53.4%·19만 4682명)은 '원조 오미크론' 격인 BA.1이 유행할 당시 처음으로 확진됐다. 즉 오미크론 변이가 5차 유행을 촉발시킨 올 초부터 2~3월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들 중 무려 82.7%(16만 1077명)가 BA.5이 우세종화된 이후 코로나에 '다시' 걸렸다. 이번 재유행이 한창 진행된 7월 말부터다. 나머지 17% 정도(3만 3513명)가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린 BA.2 점유율이 높았을 때 2회차로 감염됐다.
 
이 통계는 기확진자라 해도 5~6개월이면 '면역 감소'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준다. 현재 우리나라의 BA.5 검출률은 96%다. 국내 감염사례는 98.1%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해외유입도 90% 이상(90.4%)을 기록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확진된 이들이 면역력을 담보할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BA.5 등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진다면 재감염률은 앞으로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다.

 

②연내 BA.5 넘어서는 '신규 변이' 출현할 수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 들어온 지 벌써 2년 7개월이 흘렀지만, 유행 전망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불확실성을 높이는 가장 큰 변수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다.
 
그간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유래한 우한 주부터 알파(영국 변이), 베타(남아공 변이), 델타(인도 변이) 등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까지 진화를 거듭해 왔다. 변이가 계속될수록 전파력과 백신 회피능력은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높은 감염력과 치명률로 '팬데믹(pandemic)'을 이끈 델타 변이가 지난해 여름에 생긴 점, 바통을 넘겨받은 오미크론이 같은 해 11월경 발생한 점을 주목한다. 이같은 경험칙에 근거하면 BA.1이 휩쓴 올 상반기 이후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유력한 전망이었다.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정기석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새 변이와 관련해 "사실 제 계산으로는 지난 7월쯤이 오미크론의 다음 (그리스어) 알파벳인 '파이'가 나올 수 있는 시기였다"며 "많은 감염이 동시에 이뤄져 그 사회에 바이러스가 계속 움직일 때 변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1만 번 복사를 하게 되면 그 중에 한 번 정도는 돌연변이가 생기기 때문에 복사의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이라며 "지난번에 (3월경 일일 확진자가) 60만 명씩 될 때는 우리나라에서 자체 돌연변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정도로, 그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각에선 7월 중순 국내 유입이 확인된 '켄타우로스 변이'(BA.2.75)가 BA.5를 넘어서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인도 등과 같은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오미크론 하위변종이든, 완전히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든 출현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 많다.
 
감소세 전환에도 방역당국이 쉽사리 장기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장기적인 유행전망을 말씀드리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다"며 "새로운 변이 확산과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은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③'개량 백신' 도입 예고에 동력 잃은 4차접종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정부는 4분기 중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능을 유지하는 2가 백신(개량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예방접종에 쓰이고 있는 백신들은 모두 최초의 코로나19인 우한 주에 맞춰 개발·제조돼 오미크론에 대한 방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당국은 기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등도 위중증·사망 예방에는 여전히 높은 효과를 내고 있음을 강조하며 4차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접종대상 중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50대는 물론이고, 중증 위험이 높은 고령층도 접종률이 50%가 채 되는 상황이다.
 
3차접종 후 '돌파 감염'된 사례가 워낙 많은 데다 같은 백신을 또 맞느니 두어 달만 더 기다려 개량백신을 맞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전날 0시 기준 4차접종을 받은 국민은 누적 725만 9623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36.8%(인구 대비 16.4%)다. 접종에 더 소극적인 50대는 접종대상의 17.5%만이 4차접종을 마쳤고, 그나마 높은 60세 이상은 47.9% 정도다. 조금 더 세분화하면 치명률이 가장 높은 80대 이상이 64.7%, 60대는 37%로 다소 간극이 있다.
 
문제는 개량백신을 실제 접종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중환자와 사망자는 지금도 속속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기준 536명을 기록했고, 연일 40~5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확진비중도 24.0%까지 올랐다. 추석 이후에도 당분간 재유행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정부는 4차접종 대상자들에 대해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즉각 4차접종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④이동·모임 증가에 더해지는 '트윈데믹' 우려


 
박종민 기자
박종민 기자

당장 당면한 위험요소는 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처음 맞는 명절인데, 올해는 특별히 연휴 전후로 별도 적용되는 방역수칙도 전무(全無)하다.
 
정부는 지난 2일에도 추석 방역을 두고 국가 중심 통제보다 '점검'과 '계도 및 홍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리적 거리두기는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감염취약시설에서만 실시된다. 또 외국인 집단 거주지와 유흥·마사지 업소 등의 방역 현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검사 시 체류자격이 없더라도 출입국 관서에 이를 통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더 두드러지는 부분은 해외입국자의 입국 전 검사의무 폐지, 고속도로 휴게소 통행료 면제 등 일상회복 기조가 반영된 조치들이다. 휴게소와 버스·열차 등에서의 취식도 허용된다. 명절 기간 늘어날 이동·모임이 확산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절기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와 코로나19가 쌍으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임 단장은 "겨울철은 인플루엔자의 유행시기이고 실내활동이 상대적으로 많다. 호주나 뉴질랜드 등에서도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거리두기 완화, 과거 2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기에 인구 면역수준이 낮은 점도 동시유행 확률을 높이는 요인들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조만간 인플루엔자 대비 예방접종 등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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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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