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에 고통을 주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긴축 선호) 발언을 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외환시장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8분 기준 1349.2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 대비 무려 17.9원이나 상승한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29일 고점 1357.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파월은 "경제성장 둔화, 노동시장 여건 악화, 가계와 기업에도 약간의 고통이 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기침체 위험과 금융시장 불안에도 당분간 시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강력히 사용할 것"이라며 "또 한번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증시도 파월 의장의 강경발언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오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02.45)보다 21.97포인트(2.74%) 하락한 780.48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수는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전일보다 2.96% 내린 778.70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시장상황정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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