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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닮지 않은 사람을 만나라
박천웅 | 승인 2022.08.19 13:56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한 마을에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이 어울려 살아왔다. 같은 환경 속에 지내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익숙해지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마음을 가지며 공동체 생활을 해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견과 가치관은 비슷해져 갔으며, 서로 다른 의견에 논쟁이 있을 때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었다.

하얀 도화지에 많은 색을 담자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은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이 시청했었던 것과 비슷한 콘텐츠를 모아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내가 원하는 모든 정보만 쉽게 모아져 있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면으로는 한정된 정보만 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질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한정적이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별로 뚜렷한 색이 있다. 내가 어떤 색의 도화지를 갖고 있냐에 따라 많은 색을 칠할 수 있으며 복합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편중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건 어두운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고착화하고, 반대 의견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이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예시로 과거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들 수 있다. 당시 앞선 기술력을 가진 서양 선진문물을 받아드리고 왕래했어야 했는데, 교류에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느라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게 이유였다. 현재 우리나라가 수출로 인한 이익 창출이 필수적인 것처럼, 우리끼리 똘똘 뭉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오늘보다 내일 발전하는 사람이 되려면 나와 다른 입장에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관심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용을 유지하고 귀를 기울이자

중간과 중용은 다르다. 중간은 좌측도 우측도 아닌, 젊은 것도 나이 든 것도 아닌 가운데 입장이다. 중용은 무엇이 현명한 것을 보고 상황에 따라 맞는 편으로 가는 것이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되, 상황에 따른 상대성을 갖는 입장이다. 양쪽의 의견을 듣고 자발적인 결정을 내린다.

예시로, 많은 직장인이 그렇듯 이직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한 직장에 오래 머무는 것이 좋을지 이직하는 것이 좋을지 퇴직자에게 묻는다면 이직하라고 할테고, 장기근속자에게 물어보면 한 직장에서 오래 다니라고 할 것이다. 정해진 정답은 없다. 각기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자기 생각이 맞다고 판단하여 행동으로 옮긴 것이므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양쪽의 입장을 감안해 선택하려고 하지만, 실천까지는 어렵다. 회사에서도 신입끼리 모이면 불평불만이 많아진다. 모든 게 낯설고 힘들고 자신의 사수보다는 덜 중요한 일을 할 때가 많기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중간 직급의 사람은 지시받기도 하지만, 직접 지시하며 업무 환경에 익숙해져 신입사원보다 훨씬 많은 이해를 한다. 그래서 자신과 닮지 않은, 즉 비슷한 직급이나 또래가 아닌 사수나 간부급 직원 등을 만나 이야기하고,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 아래 직급의 양측 이야기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하며, 훗날 간부가 되고 임원이 됐을 때 밑의 사람에게도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

복합화된 시너지 창출

나와 닮지 않은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가 생긴다. 닮지 않았다는 정의는 성격, 직업, 거주 위치, 성별, 나이 등 차이점이 많으며 누가 더 잘났는지 구분하는 것이 아닌, 서로 배워갈 점이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의 가치관은 환경에 따라 다르다는 것에 기반을 둬야 하며, 나와 비슷한 사람만 만나다 보면, 한쪽으로 편중되고 정치·문화적으로 서로 차단되기 마련이다.

다음 예시는 모두 다른 사람이 만나 물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하나의 물건을 판매할 때 전체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설계사, 생산자, 판매자, A/S 수리사 등 다양한 입장이 있다.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싶은 목표는 같지만 각자 계획과 선호하는 생각은 다르다. 상품을 가장 먼저 설계하는 사람은 최고 품질의 물건을 만들어 팔고 싶고, 생산자는 생산과정에서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는 물품을 만들고 싶고, 판매자는 저렴하되 성능이 괜찮으며 외관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A/S 수리사는 부품의 교체가 수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맞고 틀리다를 따지는 것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 후 고객 니즈 충족에 중점을 두고 의견을 총합해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나와 닮지 않은 사람과 어울릴 때도 무조건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타 의견에 대한 근거, 공통점, 이를 통해 배울 점 등을 생각하면 융합된 시너지가 창출되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처음에 낯설고 힘들겠지만, 듣다 보면 모든 게 다 배울 점이 될 것이다.

필자의 한 가지 팁은 리더 그룹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잡기 어렵다면 책을 보며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다양한 사고나 행동을 수용하게 되면 생각의 가치는 무한대로 높아질 수 있다. 어른도 아이에게 새로 배울 점이 많은 것처럼, 비슷한 사람 10명 모이는 것보다 서로 다른 사람 3명 모이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꾸준하게 다른 환경에 들어가려 하고, 서로 다른 사람, 서로 다른 환경에 부딪혀 나가도록 하자.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박천웅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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