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 창 마인드교육 강사
포럼 중에는 마인드교육 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마이크를 들고 앞에 나온 쟈니 창 Jone Chang은 ‘마음의 세계를 배우며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던 삶을 청산했다’라고 말하며 쉽게 꺼내기 힘든 자신의 과거를 풀어놓았다. 그의 인생을 변화시킨 마인드교육. 그 힘을 느낄 수 있는 강연을 지면에 싣는다.
안녕하세요. 이곳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인드교육이 제 삶을 얼마나 바꿔 주었는지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LA 동쪽에 위치한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이런 동네에는 갱Gang들과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모입니다. 서로 싸우고 때리는 폭력과 마약에 취한 사람들은 언제나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익숙했던 저는 열두 살 때부터 저보다 나이가 많은 갱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게 하나씩 가르쳐 주었고,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면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학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3개월 뒤, 저는 가장 죄질이 나쁜 비행 청소년만 가는 소년원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로 21살이 될 때까지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며 살았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교도소를 오가면서 ‘조금이라도 괜찮은 삶을 살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공부도 해보고, 검정고시도 쳤으며, ‘화 다스리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상담도 받았습니다. 늘 제 머릿속엔 ‘어떻게 하면 교도소에 다시 오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업을 받아도 저는 늘 정답을 찾지 못해 공허했고, 교도소를 나가면 마주할 미래가 불안했습니다.
교도소에 나와서 제가 시작한 일은 마약 판매였습니다.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빨리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제 친구와 같이 마약 밀매자들을 덮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돈은 정당하게 번 것이 아니라서 제가 갈취해도 신고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범죄에서 손을 털고 싶어 하는 제가 그러기 위해 또다시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 겁니다. 물론 친구와 저는 이번이 끝이길 바라는 심정이었습니다. 모든 계획을 마치고 마약 밀매업자를 덮치려는 순간, 총알 세 발이 날아와 제 친구를 관통했고 제 품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그때 ‘내 친구가 나를 대신해 죽었다.’라고 직감했습니다. 친구가 서 있던 자리는 원래 제가 있기로 했던 자리였습니다. 만약 제가 거기 서 있었다면, 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을 겁니다. 그 일로 처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얼마 뒤 저는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어머니는 늘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저를 키우신 곳도 환경이 열악했지만 제가 다 크고 난 뒤에도 여전히 좋지 않은 환경에서 지내셨고, 아들은 교도소를 오가며 속을 썩였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표정은 오물 속에 떠 있는 기름 한 방울처럼 맑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제가 교도소에 가 있는 동안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다는데, 그곳에서 행복을 찾은 듯 했습니다. 매번 제게 교회에 가자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는데, 친구가 죽는 사 건을 계기로 저는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성경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마음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것을 마인드교육이라고 부르는 것도 알았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정말 많은 프로그램에 참석하며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스스로를 다스려보기도 했습니다만, 교도소 문을 나서면 모든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여러 교육을 받아도 늘 불안하고 공허했는데, 마음의 세계를 배우며 왜 내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는지 비로소 알았습니다. 어린 시절, 왜 하고 싶은 것만 하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지, 교도소에서 나와 바른 삶을 살고 싶은데도 왜 살지 못하는지도요. 마음의 세계를 알고 나니,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정확히 알았고, 처음 자유를 느꼈습니다.
몇 년 뒤, 마인드교육을 받던 제가 이제는 마인드교육 강사가 되어 캘리포니아 주 랭케스터 시에 위치한 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 거기는 제가 한 번 수감되었던 곳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 친구들이 아직도 수감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 교도소를 가면서 마음이 묘했습니다. 제가 느낀 자유를 이 사람들도 느끼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걱정도 많았습니다. 교도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교도소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내 약점을 다른 사람한테 드러냈다가는, 누가 더 강하고 약한지를 알려주는 것이 되고, 결국에 나는 약자로 낙인찍혀 지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내가 강의를 한다고 그 내용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오픈 마인드를 할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눈이 의심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 강의가 끝나자마자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제게 다가왔습니다. 동시에 일어나 저를 향해 오니까 좀 겁이 나더라고요. 모두 제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어떤 분은 “나, 너를 기억한다, 네가 이렇게 변했구나. 성공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어떤 죄로 교도소에 들어왔는지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꿈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마인드교육을 여러 번 들은 수감자들은 “교도소에 수많은 교화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중에서 최고가 마인드교육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는 생각이 왜 틀렸는지 배우고, 그걸 노트에 적으면서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지금도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제 과거는 차마 다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어리석고 어둡습니다. 저는 평생을 외톨이처럼 겉돌며 살아야 했습니다. 마인드교육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인드교육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제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변화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같이 변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놀랍습니다. 저처럼 교도소에 있었던 사람들 말고도 이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성격장애, 우울증 등 마음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인드교육이 현저한 효과를 줄 것이라 봅니다.
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교도소를 다니며 마인드교육을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친구들을 만나 ‘너도 마인드교육을 들으면 이 삶에서 벗어날 수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리더스 포럼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이 사회의 지도자들이십니다. 마인드교육의 가치를 알면 이 일의 확대에 공감하고 함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현지진행 알렌 박 Allen Park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