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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의 일부를 기부하자는 약속이 우리를 성장시킵니다”멕시코 삼형제 기업인
최지나 기자 | 승인 2022.06.20 10:15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엔 많은 희생자가 남았다. 한때 미국, 브라질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았던 멕시코 역시 시름을 앓았다. 가족의 죽음, 가까운 지인과의 단절, 문을 굳게 닫은 학교, 1년 넘게 지속된 통행금지는 몸과 마음을 더욱 지치게 했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국제청소년연합(이하 IYF)은 멕시코를 돕기 위해 해외봉사자들을 보냈다. 이들은 등교가 금지된 학교를 대신해 온라인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멕시코 사람들을 위해 문화 공연과 K팝 콘테스트를 열었다. 활발한 온라인 활동으로 차차 웃음과 활력을 찾는 멕시코 학생들의 모습에 더 많은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 뒤에는 IYF를 후원하는 멕시코 기업 바사 코퍼레이션이 있었다. 최근 이 회사는 팬데믹 이전부터 멕시코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해 온 IYF 센터 건립을 돕고자 2,200평의 땅을 구입해 기부했다고 한다. 그 과정이 궁금해 바사 코퍼레이션의 공동 대표인 브라이언 오마르와 엑토르 조바니를 만났다.

엑토르 조바니 바스케스 산체스Héctor Jovanny vazquez Sánchez(왼쪽) 브라이언 오마르 바스케스 산체스Bryan omar vazquez Sánchez(오른쪽)
바사 코퍼레이션 기업의 공동창업주인 엑토르 조바니 씨와 브라이언 오마르 씨는 형제지간이다.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셋째 미겔 앙헬 바스케스 산체스Miguel Ángel vazquez Sánchez 씨와 함께 ‘메디컬바이’ 사를 창업하며 의료장비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사업이 커지면서 지금의 바사 코퍼레이션 기업이 되었다.

코로나로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바사 코퍼레이션 기업 공동창업주인 브라이언 오마르 바스케스 산체스Bryan omar vazquez Sánchez 입니다. 이렇게 투머로우 매거진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바사 코퍼레이션 사는 2013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 당시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던 저는 동생들과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는 의료기기 수입 판매, 건축, 건축자재 판매, 인력 플랫폼 등 총 4가지 사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0년도에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전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당시 의료기기 수입 판매 사업을 하고 있던 저희 회사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 시기에 가장 필요했던 것이 의료 장비였기 때문이죠. 코로나 전에는 일 년 동안 판매했을 의료기기 물량이 한 달 만에 판매되었습니다. 여러 병원에 저희 회사를 알릴 수 있었고, 의료기기가 필요한 많은 업체들이 저희 회사를 찾아왔습니다.

우리 삼형제는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한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우리 수익금의 일부를 꼭 사회에 기부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올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철학 없이 사업을 했다면 우리는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형제가 공동 설립한 기업의 90%가 망했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개개인이 사리사욕에 잡히는 순간,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라는 걸 인지하고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철학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멕시코에 중남미 IYF센터가 세워지길

저는 공동창업주이자 회장인 엑토르 조바니 바스케스 산체스Héctor Jovanny vazquez Sánchez입니다. 저는 삼형제 중 둘째입니다. 저희가 IYF를 알게 된 건 2012년도로, 아직 회사를 설립하기 전이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멕시코 IYF센터는 멕시코 청소년들을 위해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혼모 문제나 마약 중독은 고질적인 청소년 문제인데, 이런 일을 겪는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고, 태권도나 한글 클래스를 운영하며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또한 굿뉴스코 프로그램으로 중남미로 해외봉사를 온 대학생들은 멕시코 곳곳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멕시코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IYF를 보며 함께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도부터 이 단체가 행사를 할 때면 크든 적든 후원을 하며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원을 하면 할수록 부담이 커질만도 한데, 이상하게도 이 단체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삶이 행복해지는 청소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IYF와 함께하는 것이 소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 삼형제가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던 중에 중남미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IYF센터가 멕시코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교통이 편하고, 도시와 가까운 곳에 센터가 자리하면 더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기가 좋겠다고 생각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코로나가 발생했고, 우리 회사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때 발생한 수익금으로 2,200평에 달하는 IYF센터 부지 매입을 진행했습니다.

삼형제와 그의 부모님. 힘들 때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의 지혜를 얻길 바라셨던 부모님의 가르침 대로 그들은 누구보다 우애가 깊고, 사업 파트너가 되어 일하고 있다.(왼쪽부터 둘째, 부모님, 첫째, 셋째 아들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길 꿈꾸며

부모님께선 힘들어도 삼형제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길 바라셨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선 저희 스스로 농사를 짓도록 하셨습니다. 아보카도 같은 과일을 심어 수확하고, 우리가 직접 판매하는 것까지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힘들어도 책임지는 법, 사고하는 법, 어려울 때 서로에게 지혜를 얻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형제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셨습니다. 이런 가르침은 저희가 커서 사업을 하는 데 기초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바사 코퍼레이션 사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코로나와 관련된 의료장비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다양하고 성능 좋은 의료 장비를 수입해서 판매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사 코퍼레이션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 만큼,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 선도를 하고 있는 IYF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특히나 모두가 어려워서 손을 내밀기 힘들 때, 변함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IYF를 보며 우리 기업이 가야할 방향을 알았습니다. 현재는 중남미 센터 건립을 후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지역의 IYF센터 설립에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 2,200평의 부지를 구입하여 기증한 것이 이슈가 되어 멕시코 현지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엑토르 바스케스 산체스. 2. 의료기기 수입회사로 시작한 바사 코퍼레이션 기업의 그룹 로고. 이 기업은 건축 회사, 인터넷 건축자재 쇼핑사, 온라인 인력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이 흔들리는 사람이 있다. 뒤늦게 기부의 맛을 알고 일찍이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에 비해, 젊은 삼형제 기업가들은 지혜로웠다. 처음부터 자발적 기부를 정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약속을 지켜가기 때문이다. 기업 철학이 살아 있는 바사 코퍼레이션의 앞날이 기대된다.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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