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공부하는 곳이라면, 사회는 일하는 곳이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습득하고, 회사는 일을 하며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학생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지식을 습득한다면, 직장인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학교는 혼자 모든 것을 터득해야 한다. 같이 공부를 하더라도 각각이 전체를 알아야 하는데, 회사는 나눠서 하되 합쳐서 결과를 낸다. 이외에도 학교는 돈을 내고 강의를 수강하고 공간을 사용하는 반면, 직장은 돈을 받고 다니는 곳이다. 그렇다면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선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할까?

책임감 있는 직장인

나이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모이는 곳인 학교와는 다르게 회사는 각기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장소이다. 학교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구분되어 있다면, 회사는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며 역할을 나눈다. 사회인이 되고 취직을 한다는 것은 결국 직장인이 되겠다는 이야기이다. 직장이라는 곳은 학교와 특성이 다르다 보니 그 조직 안의 특성도 당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학교는 개인이 잘못하더라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보단 낮은 학점을 받는 등 대부분 개인의 책임이 된다. 그러나 회사는 개인의 잘못이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잘못한 품질문제로 리콜 요구를 받게 되는 등과 같이 개인의 잘못이 회사를 파산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하는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이 요구된다. 취업준비생이라면, 자신의 수준에 비해 어려웠거나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성과를 낸 경험 등을 통해서 스스로 책임감을 키운 사례가 면접 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량을 키워가는 직장인

직장인은 주어진 업무를 하고 회사 규정을 준수하며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끊임없는 배움이 목적인 학교와는 달리 직장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결과를 내지 않는 직장인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적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입사하기 전에는 정량적인 스펙들이 중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입사 이후에는 업무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실력으로 미래의 모습이 결정된다. 한 달도 못 지나 그만두게 될 수도 있고, 인정받을 수도 있다.

동료와 함께 할 줄 아는 직장인

대학교는 1학년으로 입학하여 4학년에 졸업한다. 휴학과 군입대는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머무르진 않는다. 그러나 회사는 퇴직을 염두해두고 입사하거나, 내보낼 것을 생각하며 사람을 채용하진 않는다. 기업은 가능하다면 오래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한다. 학교에서는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들은 피하면 되고, 이해관계로 인하여 상대로부터 크게 피해 볼 것도 없다. 반면 회사는 상하관계에서 서로 맞지 않는다면 엄청난 갈등이 생긴다. 회사보고 입사하여 상사와 동료를 보고 퇴직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이 발생한다. 회사는 성향, 하는 일, 연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를 만드는 곳이기에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함께 하기가 매우 어렵다.

학교는 공부를 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더라도 전체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회사는 그 영향이 크다 보니, 함께 할 줄 알고 시너지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같이 어울리기가 힘들다. 학교라면 세대가 같다는 특성, 관심사가 같다는 특성, 전공이 같아서 공부하는 내용이 같다. 그러나 회사는 한 사무실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더라도 하는 일은 서로가 다르다. 전혀 다른 특성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고객의 입장에서, 상대의 입장에서, 부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인으로서 덕목을 갖추자

직장인은 직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기 자신을 성장시켜 늘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한, 동료와 함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자신을 만드는 것이 토익 점수, 자격증 취득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입사 전에는 정량적인 스펙들이 중요할 수 있으나 입사한 이후로는 역량과 함께 책임감, 관계성 등 정성적인 것도 중요하다. 우선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본기를 익히지 않고 회사에 들어오게 된다면 적응하기도 힘들고, 다른 곳에 가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은 학교와 다르다. 학교는 재수를 하고 입학하게 되더라도 1, 2살 차이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직장은 나이가 많은 신입사원과 나이가 어린 상사에 대한 불편함이 마음속에는 아직 있다. 제때 자신을 육성하여 한 직장에서 꾸준히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겪지 않고 조기퇴직이나 이직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의 성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선은 스펙을 쌓아가는 것과 병행하여 사회인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갖추고 있는지를 체크하고, 그렇지 않다면 무언가를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 그 특성을 몰라서 조기 퇴직한다면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이다.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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