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우리 반 부반장 역시 잘한다. 최고야.”

“얘들아, 고마워!”

안녕하세요? 이젠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중학교 2학년 최서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말할 때 목소리에 자신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무척이나 소심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투머로우> 2021년 6월호를 읽은 후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삶에 반전이 찾아온 것이지요. 그 과정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저는 한때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목소리가 작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죠.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났을 때도 쭈뼛거리며 겨우 목만 살짝 움직이는 저를 보며, 저 또한 스스로를 선생님이 되기에는 무척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루는 엄마가 <투머로우> 6월호를 건네며 몇 가지 칼럼을 추천해주었어요. 그 중 제 가슴을 울렸던 기사가 ‘단점을 인정하니 자유가 찾아왔다’라는 글입니다.

이 글은 어린 시절 틱 장애를 앓았던 필자가 오랫동안 ‘나는 왜 친구들이랑 다를까’라는 고민을 하며,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들고 두렵기만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어.’라는 마음이 간절해졌고, 새롭게 살아보고 싶어 미국으로 봉사를 떠납니다. 필자는 미국에서 여러 사람과 생활하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보려고도 하는 등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함께 지내던 지부장님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진서야, 너는 지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새로운 곳에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행복도 누려볼 수 있지. 그런데 늘 네 성격이 바뀌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괴로워하면서 다른 걸 느끼지 못하고 있잖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사람들은 저마다 약점과 어려움이 있어. 너만 특별히 못났다는 생각은 떠나보내고 이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보면 어떨까? 네 아픔도, 연약함도 자유롭게 이야기해보고, 이해도 구해보고 말이야.”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무척 기뻤습니다. 제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전의 기회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항상 저만 특별히 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나와 같은 고민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필자처럼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저의 부족한 부분을 말하고 개선을 위한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단점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행복이 찾아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을 만날 때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도 이제는 조금은 더 밝고 자신 있게 인사를 합니다. 또한,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학기 부반장에 도전했는데, 저를 도와주려는 친구들 덕분에 부반장에 뽑혔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한테 다가가 제 생각을 조금씩 전하는 연습을 합니다.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선생님이 된 것 마냥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기도 하면서요. 또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최근에 기말고사 1등의 기쁨도 누렸습니다. 앞으로도 ‘못 한다’는 생각에 머무르며 도망치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거부하고 슬퍼하기만 한다면 삶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잡지 <투머로우>는 제게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어렵게 내딛기 시작한 저의 한 걸음이 제 꿈을 향한 두 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최서연(정선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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