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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글에 담다’ 제3회 투머로우 에세이 공모전

투머로우 경남 본부가 주최하고, 다온작은도서관이 주관한 ‘투머로우 에세이 공모전’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경남신문, 범한산업(주)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투머로우를 읽고 생각이 바뀐 이야기, 꿈을 찾은 이야기, 새로운 일에 도전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중고등부 수상작 중 오선혜, 최서연, 천경민 학생의 원고를 소개한다.

‘저는 못 견딜 정도로 삶이 어려울 때 출산의 순간을 상상합니다. 정말 힘들어서 마지막 같은 순간이 왔을 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니까요. 이것은 제가 살면서 항상 경험하는 일입니다. 어떤 일이 너무 어려워 제가 못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지나고 나면 어려움은 사라지고 다른 것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이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외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사실 제 내면에는 평화가 깃듭니다. 이 모든 것이 언젠가 해결된다는 믿음에서 오는 평화 말입니다.’

- <투머로우> 2021년 12월호 조로 비 발로 장관 인터뷰 中

내 오랜 꿈은 노래로 사람들에게 꿈과 소망을 전하는 성악가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은 내게 무척 힘든 시기였다. 지필고사, 실기, 테크닉 등 각종 시험이 몰려 있었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로 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노래로 사람들에게 꿈과 소망을 전하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나는 행복하지 않고 힘들기만 했다. 특히 실기 시험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사실 나는 무대에 서는 것이 늘 부담스럽고, 막막했다. 초조하고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공연 준비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이런 어려움이 반복되던 중 학교 도서관에 있는 <투머로우>를 발견했고, 코트디부아르의 조로 비 발로 장관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처음에는 장관님의 남다른 마인드에 놀랐다. 장관님은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오셨다. 오랜 날 가난한 시절을 보내셨고, 군사 쿠데타로 군부독재가 시작되면서 강제로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장관님은 그 시련들이 언젠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못 견딜 정도로 삶이 어려울 때 출산의 순간을 상상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장관님께서는 지금 겪는 고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찾아올 생명의 기쁨을 바라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왜 그렇게 힘겨워했는지 돌아봤다. 물론 시험도 많았고, 깊이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다’는 믿음보다는 ‘이게 과연 될까?’ ‘결국, 또 안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부정적인 생각을 믿고 모든 일을 하니 마음이 흘러간 방향처럼 결과도 좋지 않았고, 늘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발견한 후,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 후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학교 정기연주회, 밀린 수행평가들, 피아노 실기, 연주…. 솔직히 11월보다 훨씬 더 바쁘게 지냈다. 무대에 오르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러웠고,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목이 아파 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니야. 과정은 좀 어렵지만 이 문제도 잘 해결될 수 있어.’ ‘이 어려움 끝에는 새로운 기쁨이 있을 거야’라고 믿었다. 그러니 그 과정이 힘겹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좁아졌던 마음을 펴고 다시 바라보니 무대에 오르는 부담을 뛰어넘는 것,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응하는 법 등 그 모든 것이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내 곁에는 나의 배움을 돕고 응원해주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주 바쁜 와중에도 내 마음은 편안했고, 덕분에 시험 결과도 좋았다. 마음을 바꾸니, 무척 행복해진 것이다.

혹 과거의 나처럼 어려움 앞에 쓰러져 힘겨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정적인 믿음 말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 보세요. 그러면 그 결과도 행복해질 거예요.” 나는 오늘도 내가 사람들에게 꿈과 소망과 행복을 전하는 음악가가 될 것이라는 걸 믿고, 즐겁게 노래한다.

글 오선혜(새소리음악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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