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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고은비 기자 | 승인 2022.02.17 10:01

요즈음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아직 뭐든지 해볼 나이인데 상당히 먼 노년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과 일을 거시적 관점에서 보듯이, 환경문제도 같은 견지에서 봐야 한다. 

30대 초반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좋아하는 일도 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면에서도 문제없이 잘 풀어가고 있다. 언젠가 은퇴 후에 살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가 은퇴할 때가 되는 2050년대에는 지금보다 지구의 해수면이 올라가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지구의 위기 때문에 어쩌면 그가 꿈꾸는 노후는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매일 만나는 일이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밖으로 나가 마음껏 달리고 싶어도 매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매년 즐기는 스키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탈 수 있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언제부턴가 그의 꿈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되었다. 아래에서는 그가 쓴 책의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우리가 꿈꾸는 노후의 삶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전 세대의 신화를 들으면서 자란다.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될 수 있으니 이렇게 준비해라” 하는 것들을 예측하고 준비한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던 은퇴나 노후의 집은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바닷가에 집을 짓고 올레길을 걸으며 바다를 보는 그런 꿈 말이다. 이런 미래는 우리에게 오지 않을 수 있다. 기후 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난해 제 51회 총회에서, 기후 위기에 지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에 극한 상황을 겪게 되고, 2100년이면 해수면 상승이 1.10m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50년에는 베트남 남부 전역, 중국 상하이와 인도 뭄바이의 상당 면적이 바다 밑으로 잠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서 단순히 해수면이 몇 센티미터 오른다는 숫자만 볼 게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장 뜨거워지는 곳은 바다인데, 바다의 수온 상승은 태풍의 피해를 키운다. 강력한 태풍이 육지를 강타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사는 지역은 침수가 되거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우리는 사는 집이 물에 잠기거나 불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코로나19는 지구 위기의 시작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IPCC는 기후 위기로 인해 앞으로 감염병이 더 자주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는 어떻게 보면 앞으로 우리가 겪을 일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기후 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연중 영하로 유지되는 토양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나올 것이고, 부패가 멈춰 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진행될 것이다. 그러면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공기를 떠돌며 또 다른 심각한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서핑으로 유명한 하와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서핑 전 피부 상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전에 없던 박테리아가 출몰했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를 전면에서 맞고 있는 우리는 기온 상승에 의한 위험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대비하는 시스템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태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물, 탄소, 질소 등 지구에 있는 모든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순환한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제공되는 에너지가 1이라고 생각할 때, 지금 우리는 매년 1.75를 사용하고 있다.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부족분을 미래 세대가 쓸 사용량에서 앞당겨 쓰고 있는 셈이다. WWF(세계자연기금,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제 비정부 기구) 자료 중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생태용량(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산성 높은 토지와 바다 등을 지구가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 나타낸 수치)이 무엇인지 분석한 것이 있다.

가계 소비 범주로 보는 생태발자국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음식·농업 23%, 개인 교통수단 14%,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10% 등 세 영역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세 영역에서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 목록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여름 냉방은 1도 높게, 겨울 난방은 1도 낮게 설정하기

2. 과대 포장한 제품, 선물세트 등 피하기

3.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대신 투명 페트병을 사용하고 분리 배출하기

4. 플라스틱 통은 여러 번 재사용하기

5. 음료를 마실 때 빨대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6. 수도꼭지를 잘 잠그고 샤워 시간 줄이기

7. 화장지, 종이, 가구 등 모든 목재 및 임산물에 FSC(국제산림협의회)인증 라벨 확인하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선택함으로써 숲과 야생동물을 모두 보전할 수 있다.)

8. 종이를 절약하여 사용하고 재활용하기

9. 가능한 걷거나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10. 어린 생선(풀치, 노가리, 총알오징어 등) 구매하지 않기

(자료 제공: WWF wwfkorea.or.kr)

갇혀 있던 상자의 밖으로 나가보자

나는 미국 동북부 버몬트 주의 자연 속에서 자랐다. 그래서 계절의 냄새도 알고, 계절에 따라 비 내릴 때 여향이 다른 것도 알고, 좋은 흙과 안 좋은 흙의 차이를 냄새로 안다.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한 숲과 자연은 사람과 사회, 인류보다도 큰 기반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즉, 우리가 자연 안에 있고 그 일부이며, 자연이 우리를 구현시킨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린 그것을 잊고 살고 있다.

나, 우리 집, 직장, 사회라는 작은 상자들은 자연이라는 더 큰 상자 속에 있다. 언제나 따듯한 물이 나오는 집,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쇼핑몰,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사무실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상자들은 안락하다. 하지만, 그 작은 상자를 감싸고 있는 큰 상자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그 안의 작은 상자들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너무 명백한 일이다. 나는 내가 갇혀 있던 상자의 밖으로 한 걸음씩 걸어나가서 기후 위기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

자료제공  알에이치코리아

고은비 기자  press4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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