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재고 감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원인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로 국내 유가는 안정세로 들어서는듯 했지만 국제 유가가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4일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67원으로 한 주 만에 14.9원 올랐다. 3주 연속 상승세다. 

최근 원유 재고가 예상치 이하로 감소한 데다 잠재적인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우려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향후 지정학적 긴장으로 배럴당 120달러(약 14만5천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19% 오른 배럴당 90.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 3개월 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선물 가격도 장중 한때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 역시 2014년 10월 이후 최고 부근에 형성 중이다. 전일 종가 기준 국제 유가는 올해 1월 14일 WTI(83.82달러), 브렌트유(86.06달러), 두바이유(83.75달러) 대비 각각 7.7%, 5.9%, 4.4% 상승했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3일보다는 36.2%, 30.3%, 23.5% 급등한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유 시장의 긴장도를 높였다"며 "일부 OPEC+ 회원국이 최근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OPEC+가 생산량을 증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세계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나타샤 커니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확실히 커졌다"며 "긴장이 격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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