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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탄생을 그린 영화 'For Unto Us'Movie Review
김성은 | 승인 2022.01.21 14:24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었다. 훈훈한 연말을 기대했던 사회 분위기가 냉랭해진 가운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이 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150만 명이 관람해 잘 알려진 뮤지컬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 것이다.

사진제공=그라시아스 프로덕션

지금까지 ‘예수’를 다룬 영화는 많다. ‘광야의 40일’은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았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인간을 대신해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서 최후를 맞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그렸다. 이번에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제작한 ‘For Unto Us 포언투어스’는 인류의 구원자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예수님의 탄생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이 왜 이 땅에 태어났고, 그 탄생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준다.

영화는 동방 박사들이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시작을 하는데, 기원전 4년경이 배경이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 온갖 횡포와 압제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해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편 동방 박사들은 유난히 빛나는 별을 따라 헤롯왕이 사는 왕궁으로 메시아를 찾아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아기 예수는 베들레헴 마구간 구유에서 탄생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린다. 인간이 왜 메시아를 바라는가? 공포스러운 탄압 아래서 삶이 녹록치 않고 그로 인해 견디기 힘든 아픔을 느낄 때 사람들은 고통에서 건져줄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렇게 슬픔과 비통이 가득한 베들레헴 땅에 마침내 요셉과 마리아가 도착한다. 하지만 메시아의 탄생 앞에서 사람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메시아를 자기 집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기다리고 기대했던 메시아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메시아의 탄생을 외면한 것이다.

사진제공=그라시아스 프로덕션

이 부분에서 영화는 사람들이 그리는 메시아와 실제 메시아의 차이를 잘 대비시키고 있다. 사람들 생각에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라면 위대해야 했고, 그 탄생도 그 위상에 걸맞은 모습이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동방 박사들은 당연히 위엄 있는 왕궁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메시아는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는 유대 민족과 천대 받는 목동들, 영적 굶주림을 가진 동방 박사들, 부유하지만 외로운 장사꾼처럼 모든 이가 찾아올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낮고 천한 마구간에서 태어난다. 인간은 위대한 분을 기다리지만, 메시아는 가장 천한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생각의 차이로 사람들은 메시아의 탄생을 알아채지 못한다. 들에서 양을 치던 천대 받던 목동들이 먼저 메시아 탄생 소식을 접하고 달려가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고, 메시아와 사람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다. 마을로 뛰어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다니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소년 목동. 그의 외침을 듣고 마음의 빗장을 여는 사람들. 이들은 소년 목동의 소리를 따라 마구간에 이르고, 그곳에서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와의 첫 만남이 이뤄진다. 울분과 슬픔 속에 있던 사람들 마음에 비로소 기쁨과 희열이 솟아나는 이야기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에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노래가 곳곳에 등장한다. 해마다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장에서 들었던 마음을 울리던 노래들을 영화 속에서 들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요 행복이다. 러닝타임 90분인 이 영화에는 클래식‧캐럴‧오페라 요소가 접목된 음악들이 등장한다. 예수 탄생의 순간을 중심으로 한 서사 묘사를 ‘곧 오소서 임마누엘’, ‘At the Kingdom of Herod’, ‘그 여관엔 예수님 방이 없고’,  ‘Carol of the  the Kings’ 등의 노래로 표현해냈다.

사진제공=그라시아스 프로덕션
사진제공=그라시아스 프로덕션

코로나 팬데믹은 세상 사람들을 둘로 나누었다. 코로나가 사라질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코로나를 뛰어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로 말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후자에 속한다. 원래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이다. 매년 수십 개 나라를 순회하면서 음악 공연을 해온 그들에게 코로나는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무대를 열어온 그들이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만난 것이다. 그들은 그 시점에서 코로나의 소멸을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지 않았다. 드레스를 벗고 악기를 내려놓은 그들은 다른 출구를 찾았다. 무대에서 내려와 영화를 찍기 위해 텍사스 벌판으로 간 것이다. 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쓰고, 기획을 하고, 촬영과 편집을 거쳐 영화 한 편을 탄생시켰다. 관중을 위해 어떤 모습으로도 변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놀랍다.

글쓴이 김성은

공연예술과 영화에 조예가 있는 그는 국제댄스페스티벌 조직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밀짚모자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팀장으로 있다. 청소년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청소년 인성 공헌으로 표창을 받았다.

김성은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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