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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트렌드 코리아 2022
최지나 기자 | 승인 2022.01.06 08:39

2022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임인년壬寅年으로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그리고 이맘때 쯤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이 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놓는 <트렌드 코리아>이다. 이 책은 매해 소비 트렌드를 키워드로 제시하는데, 2022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TIGER OR CAT,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로 잡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렌드를 이 책으로 정리하고, 거침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급변하는 2022년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트렌드 코리아로 보는 2022년의 세상

극도로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나노사회.’ 가족과 공동체가 파편화된 세상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돈을 좇고(머니러시) 부를 과시하는 ‘득템’에 올인한다. 누구는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며 시골스러움에서 위안을 얻고, 바른생활 루틴이로 살면서 소소한 자신감과 미세 행복을 찾는다. X세대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따라 부르며, 친구의 SNS에서 본 밀키트와 화장품이 좋아 보여 구매한다. 따로 쇼핑몰에 들어가는 건 너무 귀찮다. 몸에 좋다는 산양삼과 무화과도 챙겨 먹는다. 오늘도 뉴스는 온통 대선후보들 얘기뿐이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딱히 그들만의 이야기가 없는 것 같다. 잠들기 전, ‘로지’의 인스타에 들어가 그녀의 일상을 체크하고 ‘좋아요’를 누른다. 최근에 알았다. 가상인간이라는 걸. 하지만 상관없다. 세계관이 같으니까. 재택이지만 출근 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한다. 이렇게 루틴이로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10대 키워드 정리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극도로 파편화된 사회에서 공동체는 개인으로 흩어지고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며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이 되어간다. 나노사회는 주요 트렌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화의 근인根因이다. 나노사회는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는 양상을 띠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나노사회의 메가트렌드 아래, 선거의 해 2022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분열의 길이냐 연대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미국 서부에 골드러시가 있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머니러시 현상이 있다.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투자와 투잡에 나서며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꽂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레버리지’는 기본이다. 머니러시 트렌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물화 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각자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돈벌이에 나선다는 점에서 개인적 ‘앙터프리너십’의 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Gotcha Power 득템력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획득’하는 것이다.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돈은 기본이고 시간, 정성, 인맥, 때로는 운까지 필요하다.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상품 과잉의 시대, 돈만으로는 부를 표현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바다뷰 말고 논밭뷰. 불멍, 풀멍. ‘촌’스러움이 ‘힙’해지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란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의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에 살면서도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한다. 과밀한 주거·업무 환경에서 고통받는 대도시나,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으로 시름을 겪는 지자체 모두 ‘러스틱 라이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건강관리가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지만, 전 세계를 휩쓴 역병의 시대에 건강과 면역은 모두의 화두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젊은 세대가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왕 할 거라면 즐겁게.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뜬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 병원을 찾는 20대가 급격히 늘어나는 ‘얼리케어 신드롬’도 눈여겨봐야 한다.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밀레니얼과 MZ세대는 모두 X세대의 후예들이다.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뜻에서 ‘X세대’라는 명칭을 부여받은 그들은 지금의 MZ보다 더 신세대의 원조였다. 풍요로운 10대를 보낸 이 새로운 4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며,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엑스틴X-teen’이라고 부를 수 있다. X세대는 사실상 지금의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다.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자기 관리에 철저한 신인류가 나타났다. 스스로 바른생활을 추구하며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근로 시간 축소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자기 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루틴이의 자기통제 노력은 업글인간식 자기계발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힐링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미세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가상인간 ‘로지’는 사라진 사이버가수 ‘아담’과 무엇이 다른가? 로지가 ‘가상인간’임을 로지의 창조자가 밝히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녀가 실제 인물인 줄 알았다. 줌Zoom회의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공간인 개더타운에 모여서 일한다. 실재감테크는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강화시켜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기술이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그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립스틱을 사려고 하는데 뭐가 좋을까? 송혜교나 한소희가 광고한 것도 좋겠지만, 내가 팔로우하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소개한 제품을 구매한다. 이제 물건을 찾아 쇼핑몰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SNS를 하다가 태그를 따라 들어가서 구매하는 ‘상시’ 쇼핑 시대가 열렸다. 크리에이터들은 남의 제품을 파는 데서 더 나아가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가 홍보하고, 자기가 판다. ‘좋아요’에서 시작하는 D2C 커머스의 시대가 열렸다. 이를 ‘라이크커머스’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서사narrative는 힘이 세다. 내러티브를 갖추는 순간, 당장은 매출이 보잘것없는 회사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값이 오를 수 있다. 테슬라가 그랬다. 그러니까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꿈이 수치로 반영된 것이고, 그 꿈은 강력한 내러티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브랜딩이나 정치의 영역에서도 자기만의 서사를 내놓을 때 대중의 강력한 주목을 받는다. 2022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담당 최지나 기자  자료제공 미래의창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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