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100만명 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년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87만7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줄었다. 지난해 11월 외래관광객이 9만4천명 수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지난 한해 전체 외래관광객은 10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공사 관계자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해인 1984년이 129만7000여명 정도로 가장 최저치"라며 "그 이후론 계속 증가 추세였다. 100만명이 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가격리 조치 등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각국의 국경이 여전히 봉쇄돼 있기 때문이다.

1~11월 주요국 방한 외래관광객을 보면 중국은 2020년 67만8443명에서 2021년 15만8524명으로 76.6% 줄었다. 인·아웃바운드 단체여행 및 에어텔 판매 금지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35.9% 증가한 1만2472명을 기록했다.

일본은 2020년 42만9791명에서 2021년 1만4258명으로 96.7% 감소했다. 양국간 관광 목적 방문객에 대한 입·출국 제한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11월은 1623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9.4% 늘어났다.

미국은 2020년 20만8315명에서 2021년 18만7220명으로 10.1% 줄었다. 러시아는 7만1124명에서 2만9857명, 인도네시아는 6만1972명에서 4만1497명으로 각각 58.0%, 33.0% 감소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2주 자가격리 조치로 방한 관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도 일시 중단되는 등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1월 외국으로 나간 우리 국민은 108만3천명으로 전년 동기(419만5천명) 대비 74.2%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11월과 비교하면 95.9% 적은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