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올해 세계에서 발생한 기후 재해 중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기후 붕괴의 해 2021년: 비용 계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다는 지난 8월 말 루이지애나에 상륙한 뒤 북동쪽을 따라 서서히 이동했고 뉴욕과 인근 지역에도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다. 뉴욕은 처음으로 홍수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또 약 95명이 사망했고 경제적 피해액은 65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크리스천에이드는 보험 손실액 등을 토대로 피해액을 집계했다. 실제 피해액은 더 클 가능성도 있다.

두번째 큰 피해를 기록한 재해는 허리케인 ‘아이다’에 이어 7월 12일부터 6일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을 휩쓴 ‘유럽 홍수’ 재난 피해액이 430억 달러(약 51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사망자 수만 240명에 이르렀고, 정확한 이재민 수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정도였다.

세 번째는 미국 텍사스에 닥친 한파와 겨울 폭풍이었다. 이로 인해 전력망이 끊겨 230억 달러(약 27조2000억원)의 피해가 났다. 다음으로 지난 7월 중국 허난성에서 발생한 홍수가 176억 달러(약 20조87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

이밖에 △11월 중순 캐나다 홍수(피해액 75억 달러) △4월의 프랑스 한파(피해액 56억 달러) △5월의 슈퍼 사이클론 타욱테(피해액 15억 달러) △야스(피해액 30억 달러) △3월 호주 폭우(피해액 21억 달러) △7월 중국을 강타한 태풍 인파(피해액 20억 달러) 등이 큰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천에이드는 보고서에서 “각국이 서둘러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후재난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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