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예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시험 직후 쏟아졌던 ‘불수능’이라는 반응이 현실로 나타난것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8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 성적표는 10일 교부된다.

국어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3년 연속 똑같이 나타났다. 6월 모평(132점)와 비슷하고 9월 모평(124점)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 표준점수는 124점, 3등급 116점, 4등급 108점이다.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전년도 수능(144점), 6월 모평(146점), 9월 모평(127점)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만점자 수 역시 지난해(151명) 18% 수준인 18.5%인 28명에 그쳤다.

수학 영역은 1등급컷 표준점수가 137점으로 지난해 수능(130~131점), 6월 모평(134점), 9월 모평(133점)보다 높았다. 2등급은 최저 127점, 3등급 117점, 4등급은 106점에서 등급이 구분됐다.

수학 만점자 2702명의 표준점수는 147점으로 작년 수능(137점), 6월 모평(146점), 9월 모평(145점)보다 높게 형성됐다. 만점자 수는 지난해 가·나형을 합친 2398명보다 많은 2702명으로 집계됐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상대적 위치를 알 수 있는 점수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고, 문제가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가 낮아진다.

탐구영역에서는 과목간 유불리 현상이 여전히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는 '정치와법'이 쉬웠고 '윤리와사상'과 '사회문화'는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와사상, 사회문화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법이 63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5점이 발생했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Ⅰ'과 '물리학Ⅱ'가 쉬웠고 '지구화학Ⅰ'과 '지구과학Ⅱ'가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간 격차는 지구과학Ⅱ 77점과 화학Ⅰ·물리학Ⅱ 68점으로 9점이었다.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사실은 전 영역 만점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모두 6명이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문과 졸업생 1명에 그쳤다.

입시전문가들은 문과 같은 경우 국어·수학·영어에서, 이과에서는 국어과 탐구에서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어가 역대급 불수능에 가깝게 출제되면서 국어가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작용할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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