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Improvement

타인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쉽게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기분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이 있는 간부들은 물론, 20대 30대 젊은 직원들도 쉽게 경험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량의 지식들로 소통疏通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불통不通의 시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끼리만 소통하고 나머지는 배제시키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왜 우리는 같은 상황에 있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생각에 대하여 엄청난 신념의 차이가 있는 듯이 타인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이 주장만을 내세울까?

내 눈에 보이는 게 정답은 아니다

우리가 웹서핑이나 핸드폰 검색을 할 때,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와 선호하는 매체의 정보만 검색하는 경향이 있다. 흥미롭게도 관심사에 대하여 몇 번 검색을 하면, 이에 관련한 정보가 상위에 링크되고 그 주제가 계속해서 노출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정보만 편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나와 생각이 같은 정보들만 접하면 타인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문제라 생각된다. 나의 선호를 파악하는 빅데이터로 제공되는 서비스인 핸드폰의 검색 알고리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한 의견을 계속해서 노출시킨다. 이런 과정이 지속된다면, 편협하고 단면적인 지식들이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하여 벽을 쌓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의도적으로라도 나와 생각이 다른 매체를 접하며 어떻게 쓰여 있는지, 왜 그렇게들 생각하는지 파악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을 볼 때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리 보일 수 있다. 필자의 회사 사내 카페 앞에 잘 가꿔진 화단을 그 예로 들어보겠다. 사람들은 보통 입구에서 화단을 바라보지만 안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 또한, 햇살이 있을 때와 해질녘, 밤의 풍경이 주는 분위기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더 나아가서 사진으로 찍은 화단의 모습과 직접 눈으로 보는 실물의 모습은 조명과 각도로 인해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즉, 내가 바라보는 세상만이 진실이 아니다.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보는 모습마다 전혀 다르게 보이고 다른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객체이다. 우리가 보는 것만이 그 사물의 완벽한 정의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내 눈에 보이는 대로만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훈련을 시작해보자. 예를 들어서, 나무의 상태를 판단할 때에 그 겉모습만을 보지 말고 뿌리의 상태나 나무가 살아가는 숲의 환경까지 통틀어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관찰하는 힘을 키우자. 한쪽에서만 보고 “숲은 이렇다, 나무는 이렇다, 저 사람은 이렇다”고 단정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접하고, 좋아하는 사람만 무리지어 어울리다보니 세상 사람이 모두 다 나와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정말 일부일 뿐이다.

판단을 미루자

나와 반대의 의견도 존중하고 받아드릴 줄 아는 포용력이 중요하다. 보통 우리는 좋다와 나쁘다, 맞다와 틀리다로 상대를 구분하곤 한다. 이렇게 나누어 생각하고 수용하다보니, 소통이 아닌 불통, 함께가 아닌 끼리끼리로 생활하게 된다.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하여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를 놓고 비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어떤 관점에서 무슨 목적으로 과거에 어떤 특성을 지니고 살아왔을까?’를 살펴보자.

그 후에 내가 어떤 사고를 지니면 좋을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다양한 각도로 이야기를 접하고 생각한 후 내 판단은 맨 마지막으로 미뤄보자. 나만의 의견을 앞서 주장하지 말고, 타인이 느끼는 사고에 대하여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 나의 판단만이 아닌 입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근거 있는 자료로써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문을 열자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원하는 내용만 쉽게 제공해주는 알고리즘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편향되고 편식적인 사고는 세상의 반쪽은 모르고 살 수밖에 없도록 이끌 것이다. 나와 부분의 의견이 같은 사람이라고 한들 모든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표면적인 부분만 같을 수 있기에 너무 무리를 나누려 하지 말고 내 판단은 제일 나중으로 미루는 습관을 기르자. 젊은이들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이전에 그동안 잘해왔던 일, 칭찬받았던 것, 남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방면으로 나누어서 생각해보자.

답을 찾기 이전에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들으며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내 생각을 고착화시키는 것은 우물 밖으로 나아갈 수 없게 스스로를 가둘 뿐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되, 균형 감각을 갖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단정 짓는 일은 삼가는 현명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