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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마인드칼럼] 선희와 이웃집 아주머니Mind Lecture
박옥수 | 승인 2021.10.06 21:20

마음을 바꾸는 일에는 수술도 필요 없고, 돈도 들지 않는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누구든지 좋은 마음을 받아들이면 좋은 마음으로 바뀐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일러스트 안경훈

한 젊은 아가씨가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아가씨는 신장 이식 수술을 마치고 마취에서 막 깨어나고 있었다. 회복실 침대에 누워 눈을 뜬 아가씨가 주위를 둘러보니, 어머니가 침대 곁에서 자기를 쳐다보고 계셨다. 딸과 눈이 마주친 나이 많은 어머니가 말했다.

“괜찮았어?”

“응, 엄마. 수술은 잘 됐대?”

“그래, 아주 잘 됐대.”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병실에 들어와 아가씨에게 몸은 괜찮냐고 묻고 청진기로 몇 곳을 확인한 뒤 말했다.

“몸 상태가 좋습니다. 수술이 아주 잘 되었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컵에 물을 따라서 아가씨에게 주며 마시라고 했다. 신장이 망가진 사람은 물을 마시지 못한다.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물을 마시면 몸이 퉁퉁 붓기 때문이다. 아가씨는 신장이 망가졌다는 진단을 받은 뒤 처음으로, 그동안 정말 마시고 싶었던 물을 아주 오랜만에 조금은 떨리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마셨다.

아가씨에게 내 신장을 하나 줄게요

김선희, 열여덟 살인 그는 키가 좀 작지만 얼굴이 예쁘고 성격이 차분해서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친구가 많았다. 막내로 뒤늦게 태어나 부모님은 두 분 다 나이가 아주 많으셨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신장이 좋지 않아 고생하고 있었다. 신장이 점점 나빠져 결국 병원에 가서 인공 신장기를 이용해 투석을 해야 했다. 3일에 한 번씩 투석을 하는데, 투석하는 날은 병원에서 거의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 다음 날은 몸이 힘들어 방에 누워 있어야 했다. 다음 날은 몸이 조금 좋아져 일어 나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러고는 그 다음 날 다시 투석하러 병원에 가야 했다. 시간의 3분의 1은 투석하는 데 쓰고, 3분의 1은 누워 있고, 나머지 3분의 1만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나이 많으신 선희의 부모님은 자나 깨나 딸 걱정이었다. ‘이러다 우리가 죽으면 선희가 어떻게 살까….’ 어린 딸이 정상이 아닌 몸으로 부모 없이 힘들게 살 것을 생각만 해도 고통스러웠다. 좋지 않은 온갖 생각들이 다 올라왔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이 아가씨에게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 옆집에 사는 젊은 아줌마가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건강하니까 자기 몸에 있는 두 개의 신장 가운데 하나를 아가씨에게 주겠다고 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신장을 두 개 가지고 있다. 신장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데 두 개가 있는 것은, 하나님이 예비로 하나를 더 주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신장이 두 개니까 하나가 남지만, 사람 일은 알 수 없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예비 신장을 남겨두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이다. 신장을 기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가씨 부모님은 이웃집 부인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여겼다. 그러자 그 부인이 정색을 하고 다시 말했다. 자신은 신장이 두 개이며 몸이 건강하니 신장 하나를 아가씨에게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가씨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렸다. 딸이 평생 투석을 받으며 힘들게 살아야 하고, 자신들이 죽은 뒤에는 어떻게 살지 걱정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일러스트 안경훈

이후 그 부인은 자기 가족보다 아가씨의 가족들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얼마 뒤, 아가씨가 그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는지 두 사람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신장 이식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아가씨의 부모님은 그 부인의 손을 잡고 “우리가 70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고마운 일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거예요.” 하며 고마워하고 또 고마워했다.

그때부터 선희는 자신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서 몸이 좋아질 것을 자주 생각해 보았다. 투석을 받으러 3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3일에 하루는 방에 누워서 힘없이 보내지 않아도 되는 것도 좋았다. 신장을 이식받아서 자유롭게 살 것을 생각하면 꿈처럼 느껴졌다. 결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이제는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꿈도 이따금 꾸었다.

아직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앞날을 생각만 해도 행복했다. 행복에 젖어 있다가 문득 자신에게 신장을 주기로 한 이웃집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웠다. 아가씨는 자주 아주머니를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엄마, 나 소변 보고 싶어

석 달이 지나 신장을 이식할 수술 날짜가 잡혔다. 모든 것이 하나둘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드디어 수술하는 날이 되었다. 선희도, 부모님도 몹시 기다렸던 날이다. 선희는 목욕을 하고 부모님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물론 이웃집 아주머니도 같이 차를 타고 갔다.

병원에 도착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선희와 이웃집 아주머니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선희의 몸에서 망가진 신장 하나를 잘라내고, 이웃집 아주머니 몸에서 건강한 신장 하나를 잘라내 선희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시작되었다. 마취를 하고, 담당 의사가 섬세한 손길로 신장을 잘라내고 붙이는 수술을 진행했다.

마침내 수술이 끝나고, 선희는 회복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얼마 뒤 마취에서 깨어났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의사가 병실로 들어와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하고 물을 한 컵 주며 마시라고 했다. 선희가 컵에 담긴 물을 자연스럽게 마시는 것이 얼마 만인지….

일러스트 안경훈

수술이 잘 되었지만, 이웃집 아주머니의 신장이 선희 몸에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일을 해주어야 했다. 시간이 흐르고, 선희와 부모님은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신장이 정상적으로 일하길 바라고 이식 수술을 했지만, 정말 바라던 대로 될지 궁금했다.

물을 마시고 3시간 정도 흘렀을 때 선희가 입을 열었다. 예쁜 얼굴에 조그마한 입으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응, 왜?”

“나, 소변 보고 싶어.”

모두 기쁨에 겨워 병실이 난리가 났다. 투석을 하면서 그토록 애타게 바랐던 것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 일이었다. 소변을 보고 싶다는 말은, 이웃집 아주머니의 신장이 선희 몸에 이식되어서 제대로 일한다는 증거였다. 신장에서 피를 걸러 소변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방광에 차서 소변이 마려운 것이다. 제대로 기능을 한 것이다. 선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셨고, 병원 복도에서 춤을 추셨다. 이웃집 부인이 고맙고, 수술을 잘 해준 의사 선생님이 고맙고, 선희 몸에 들어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새 신장이 고마웠다.

그 후 선희는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새로 이식한 신장을 이질적인 물질로 여겨 공격하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먹는 약 때문에 얼굴에 가느다란 털이 조금 나는 것 외에는 부작용이 없었다.

새 마음을 이식하면 얼마나 더 행복한지!

우리 몸이 좋지 않을 때 이식 수술을 받아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신장 이식뿐 아니라 간이나 심장을 이식받기도 하고, 치아도 임플란트로 바꾼다. 이처럼 이식을 받아서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이식하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른다. 세상에는 마음이 달라서 갈등하는 부부가 많고, 마음이 달라서 아버지와 다투는 아들도 많다. 형과 동생이 마음이 달라서 재산 문제로 재판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좋은 마음으로 바꾸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음을 바꾸는 일은 수술도 필요 없고, 돈도 들지 않는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누구든지 좋은 마음을 받아들이면 좋은 마음으로 바뀐다. 신앙의 참 의미는 ‘잘못된 내 마음을 버리고 좋은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작은 예수가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어떤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악마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천사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에 문제가 있을 때 좋은 마음을 이식하면 새 마음으로 살 수 있다. 마음을 바꾸면, 신장을 이식해서 행복한 것보다 얼마나 더 행복한지 모른다. 마음이 바뀌면 자신만 좋은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선희의 이웃집 젊은 아주머니는 선희의 가족이 되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맛보며 살았다.

사람은 모두 신장을 두 개씩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신장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내 신장이 두 개라고 하나를 기증하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웃집의 착한 아줌마, 그 아줌마가 가진 마음이 선희와 그 부모님이 평생을 지고 살아야 할 고통을 몰아냈다. 밝고 따뜻한 이웃을 만들었다. 쉽지 않지만, 남을 배려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글쓴이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권위자이다. 성경에 그려진 마음의 세계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을 찾아내, 이 내용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비롯해 5권의 마인드북과 <마인드교육 원론 >을 집필했고, 60권의 신앙서적을 출간하였다.

박옥수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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