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연간 2%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통계청은 6일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 등 물가 하락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상승 요인이 더 많아 4분기에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2021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출처=통계청)
2021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출처=통계청)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소비심리 반등에 따른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원유(우유)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상승, 전기료 인상 등이 꼽혔다.

먼저, 석유류는 지난해 9월 대비 22.0% 올랐는데 휘발유가 21.0%, 경유 23.8%, 자동차용 LPG 27.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3.4% 올랐다. 2012년 5월 3.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달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5년 1월 2.8%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데 원유(우유) 가격 상승 탓으로 분석됐다.

집세의 경우 전세는 2.4%, 월세는 0.9% 올라 각각 2017년 11월(2.6%)과 2014년 7월(0.9%)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 8월까지 물가 상승 주요인이었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3.7%에 그쳐 지난 6월 10.4%, 7월 9.6%, 8월 7.8%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이 각각 16.4%와 43.4% 오르는 등 축산물 가격 강세(13.9%)는 여전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대비 2.7%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가 3.1% 올랐으며,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8.4%) 등이 많이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방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안정적 관리, 가공식품 편승인상 분위기 차단,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등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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