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 것 없다' 사진외교 비판 속 일정 마쳐

(예루살렘=장주현 글로벌리포터)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021년 8월 24일(현지시간) 미국 공식방문 일정을 위해 전용기에 올랐다. 총리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베네트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인사들을 만나 국방 및 국정에 관해 대화를 이어 갔다. 27일(금)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싱회담을 가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베네트 총리 (사진 이스라엘 프레스센터(GPO) 아비 오하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베네트 총리 (사진 이스라엘 프레스센터(GPO) 아비 오하욘)

백악관에서 가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양국의 특별한 기대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력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쳤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많이 침체된 분위기라는 평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의 단짝친구로 알려진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를 누르고 총리가 된 신임 베네트 총리가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미국과의 우정을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 기대가 컸던 반면 이번 만남에서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스라엘의 현지언론이 많다.
특히 친 네타냐후 성향의 신문, ‘하욤’은 “이번 베네트 총리의 방문에서 남은 건 오직 사진뿐이다. 보여주기식 외교를 했다. 이란 문제, 팔레스타인 등의 주변 아랍권 문제들에 대해 미국의 명확한 답이나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형식적인 이야기만 하고 왔다. 이스라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무의미한 회담이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베네트 총리는 전 세계 유대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부분과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우방인 미국의 도움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미 정부에 강하게 도움을 구하며 호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는 베네트 총리 (사진 이스라엘 프레스센터(GPO) 아비 오하욘)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는 베네트 총리 (사진 이스라엘 프레스센터(GPO) 아비 오하욘)

그럼에도 베네트 행정부가 몇몇 이스라엘 언론의 강한 비판을 받는 것은 배네트 총리의 의지나 노력의 문제보다는 트럼프 때보다 이스라엘에 거리를 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원인이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친 이스라엘 정책을 전 세계와 전 아랍국가에 보여줬던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이 눈에 띄게 냉랭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비춰지고 있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 극단적인 우방이 아닌 형평성에 맞는 우방정책을 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스라엘 방침이 주변 다른 국가에게는 납득이 가는 부분이지만, 아랍 국가에 둘러쌓인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에서는 미국에 대해 섭섭하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되고 있다.

첫 공식 미국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는 베네트 총리 (사진 이스라엘 프레스센터(GPO) 아비 오하욘)
첫 공식 미국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는 베네트 총리 (사진 이스라엘 프레스센터(GPO) 아비 오하욘)

여러 비판과 지지가 동시에 오고가는 가운데 베네트 총리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일정은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베네트 총리의 미국방문이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사진외교’라는 일부 현지 언론의 비판은 현재 이스라엘 에서 베네트 정부 지지층으로 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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